우리 주변을 온통 차지한 모바일, 디지털 기기는 다양한 미디어, SNS 커뮤니케이션과 쇼핑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우리의 눈과 손을 디스플레이 화면에 집중시키도록 유혹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우리의 뇌와 감각기관을 지배하고 사고방식과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물결이 세상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변화되는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적 행동은 앞으로 디지털이 장악할 미래 세상을 예견하게 한다. 그 중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디지털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이게도 디지털화되지 않는 사물과 공간 즉,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복고의 재해석, 뉴트로(New-Tro)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고, 허름하고 거친 을지로 골목을 좋아했던 4050세대는 유년시절에 즐겼던 패션 아이템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해 열광토록 한다.

 

아날로그적 사물을 찾다

 

뉴트로는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가 합성된 말로 단순한 복고가 아닌 새로운 외형과 기능을 갖춘 복고를 의미한다. 7,80년대 출시된 음료나 과자들이 새삼 인기를 얻고, 잊혀졌던 청바지 브랜드가 부활하는가 하면, 즉석카메라 또는 LP레코드와 턴테이블이 매력있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의 문화코드를 경험한 적이 없는 세대들은 익숙하지 않아 열광하고, 추억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향수에 젖어 다시금 찾고 있다.

 

이유가 뭘까? 뉴트로 열풍 그리고 아날로그의 재등장은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속도와 편리함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느림을 추구하며 좀 더 감성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경험을 갈망한다. 디지털의 편리함에 비해 번거롭고 때론 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함에도 기꺼이 아날로그 감성에 투자를 한다

 

아날로그 경험은 디지털 경험에서 얻지 못하는 실제 세계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준다. 또 우리에게 잠시나마 디지털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때문에 아날로그의 비효율성이 조금씩 이해되면서 아날로그의 약점이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오게 된다

 

디지털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아날로그는 조금은 귀찮고 번거롭지만 우리의 오감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하고 소통하게 하며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테크와 집단 지성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인 파리 최대 스타트업 스테이션 에프(station 에프)’의 휴식 공간 역시 그러했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

 


프랑스, 파리하면 문화, 예술, 사랑, 미식 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리콘밸리처럼 테크 비즈니스’, ‘최고의 스타트업도시라는 연관 단어와 수식어가 추가될 듯하다

 

프랑스 정부는 2013년부터 디지털 비즈니스 스타트업 육성 정책인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 계획을 발표한 후 프랑스를 미국을 잇는 차세대 IT 강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에마누엘 마크롱은 25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프랑스를 유니콘의 나라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하면서 2017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를 개관했다.

 

스테이션 F는 프랑스 통신사 FreeCEO이며 창의적 사업가인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이 개인 비용 2.5억 유로를 투자해 만든 공간으로 오픈 당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테이션 F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캠퍼스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을 한 지붕 아래에 모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3,000개의 워크 스테이션과 9,000개의 건물 용량을 갖춘 스테이션 F20개 이상 국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재 전세계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이 입주해 있다

 

입주자 선정은 까다롭다. 스테이션 F의 자체 프로그램인 Founder, Fighter 프로그램 또는 29개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선별되면 스테이션 F에 입주할 수 있다

 

입주가 결정된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좋은 인큐베이팅 환경과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다양한 창업 지원 서비스와 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루이비통 등 30여 개의 기업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네이버·라인에서도 ‘SPACE GREEN’이라는 이름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 최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창의적인 스타트업 입주자들의 캠퍼스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파리 지하철을 이용해 슈발르레(Chevaleret)역에 도착하면 곧바로 스테이션 F를 찾을 수 있다. 1920년대의 철도 차량 기지였던 스테이션 F를 새로운 공간으로 설계한 건축가는 인천국제공항 건축 디자인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장 미셸 빌모트(Jean Michel Wilrmott)

 


스테이션 F 외관은 철도차량기지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회색빛 건축물로 다소 삭막한 모습이었다. 마치 오래되고 거친 동굴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었지만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예상치 못한 미래지향적 캠퍼스 공간이 펼쳐졌다

 

자연 채광이 그대로 전달되는 아치형 지붕 아래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가구들 그리고 양 벽면마다 설치된 사각박스 공간들은 마치 신생 스타트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터를 연상케하며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또한 곳곳에 배치된 예술작품과 식물들은 이곳이 테크와 감성이 융합하는 창의적 자원들이 집결된 장소임을 알렸다

 

 

 

스테이션 F는 크게 쉐어 존(Share zone), 크리에이트 존(Create zone), 칠리 존(Chill zone) 3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크리에이트 존은 외부인 출입금지이며 쉐어 존은 견학을 신청할 경우 공개하고 있다

 

첫 번째, 쉐어 존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협업공간으로 비즈니스 미팅, 네트워킹,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위한 공간이다 두 번째, 크리에이트 존은 스테이션 F의 중추 공간으로 20개 이상의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3,000개의 작업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세 번째, 칠리 존은 스타트업 입주자의 휴식공간이자 지역 주민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24시간 개방되는 공간이다. 이곳 구내식당에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파리 최대 규모인 라 펠리시타(La Felicita)’ 이탈리안 식당이 입점해 있다. 또 콘서트 및 야외축제 등 이벤트 프로그램이 연중 내내 열리고 있어 파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왜 아날로그인가

 

세계적인 테크기업과 제조업 그리고 촉망 받는 스타트업, 그들의 휴식공간은 분명 디지털하고 미래지향적이며 미니멀한 세련된 공간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칠리 존에 발을 들려놓은 순간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햇살 가득한 거대한 테라스와 식물들 그리고 곳곳에 대형 풍선이 떠 있는 테마파크 같은 활기찬 모습이었다. 디지털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공간이었다

 


예상을 완전 뒤집은 구내식당은 직관적인 디자인도 아니고 디지털 키오스크도 없으며 화려한 영상의 디지털 사이니지도 없다. 오히려 디지털 디톡스를 갈구하는 듯한 공간으로 정갈하고 정돈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다소 산만하지만 감각을 자극하며 몽상을 유도하는 자유분방한 공간이었다

 

곳곳에는 골동품 가게에서 구입했을 법한 빈티지한 카펫과 소품들이 낡은 의자와 테이블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천장은 전구들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래되고 낡은 가죽 소파와 종이 냄새가 가득한 책장 등 아날로그 감성의 가구들로 가득한 이곳에는 추억의 게임기구와 필름사진 박스까지 놓여 있었다

 

다소 차가운 재질의 미니멀한 환경인 스타트업 업무공간에서 창업자들은 테크놀로지와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 등 수많은 디지털 상품을 만들어낸다. 그렇다고 디지털만 고민하기엔 세상엔 느림과 감성 요소들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 많다 

 


스테이션 F는 기업가와 입주자 모두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사고를 진전시킬 수 있는 정신적 공간으로 칠리 존이 사용되도록 했다. 이곳은 첨단 기술이 없고 촉감이 살아있는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테크 시스템을 한 지붕 아래 모아 놓았으니 스타트업 기업들간의 정서적 유대감과 창의적 아이디어 발현을 위한 아날로그 접근방식을 고려한 공간이 꼭 필요했다. 이것이 칠리 존을 마련한 이유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파리 스테이션 F을 방문하게 된다면 라 팔레시타 화장실을 꼭 가보길 권한다. 화장실 문은 바비인형들로 장식 되어있고, 각 화장실 내부마다 다채로운 디자인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스테이션 F 스타트업 입주자가 디자인한 획기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

 

디지털의 진화는 환경과 문화 그리고 비즈니스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변화의 중심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 시점에 가서는 결국 우리는 아날로그의 편안함과 친숙함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는 것을 스테이션 F 구내식당에서 알 수 있다.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 데이비스 색스(David Sax)는 그의 저서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내가 만난 거의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프로그래머는 메모를 하거나 디자인을 구상하는 낡아빠진 종이 수첩을 들고 있다라며 창의적인 생각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할 때 더욱 발휘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본문 마지막엔 우리들이 아날로그적 요소들에 더 끌리며 매료되는 이유에 대해 우리 몸도 아날로그잖아요라는 친구 켈리의 말로 대신했다

 

전세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요즘,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마음에 균형을 잡아줄 휴식 같은 아날로그 사물과 공간을 그리워하고 있다. 디지털이 만연한 시대에 우리 모두는 마음을 챙기며 느림의 미학이나 인간적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싶은 것은 아닐까.



이 글은 필자가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사진을 재편집함.


 

http://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fsp34&wr_id=20






런던여행 중 하비 니콜스 백화점에서 흥미로운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쇼윈도 하나하나 살펴볼수록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니 점점 재미나고 흥미로움을 자아내게 했어요. 일단 쇼윈도에 연출된 마네킹의 얼굴은 대형(?)얼굴이며 마네킹 얼굴 표정과 행동 그리고 인형들의 행동들은 지나가는 행인도 웃게 할 만큼 재미나게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쇼윈도를 구경하다가 쇼윈도 하나에서 황당하게도 쥐의 출현을 보았는데요.

한참을 그 이유를 고민하다가 의미를 알고 나니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

 

런던 하비 니콜슨 백화점의 쇼윈도는 몇 년 동안 살펴보았는데요. 늘 흥미롭고 때론 황당한 스토리로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올봄에 본 하비 니콜슨 백화점 쇼윈도 연출은 이렇습니다.

 

쇼윈도마다 연출된 마네킹은 몸체는 기본 사양이지만 얼굴부분만 과장된 크기로 교체되어 독특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본 쇼윈도 연출을 살펴보니 요즘엔 잘 사용하지 않는 LP판 즉 레코드판이 보이고 벽엔 음계 종이들이 난무하지요. 어떤 의미일까요?

 

두 번째 쇼윈도 전개를 살펴보니 벽면에 계산하고 있는 메모와 전자계산기가 보이고 연출된 곳곳엔 요즘엔 사용하지 않는 주판과 삼각자가 보입니다.

 

그리고 바닥엔 구겨진 종이들과 연필을 깍은 조각들이 수북하네요. 어떤 의미일까요?

하비 니콜슨 백화점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쇼윈도 연출은 아날로그 감성과 옛 추억을 표현한 연출이었습니다. 쇼윈도에서 보여주는 연출 소품들은 디지털 시대에는 잘 사용하고 있지 않는 아날로그 물품들과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자~ 그럼 다음부터 소개하는 쇼윈도 연출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테마라는 것을 인지했다면 쇼윈도 테마 연출의 의미들이 점점 흥미롭습니다.

 

 

   

쇼윈도 연출을 살펴보니 스타일링에 관한 연출이랍니다. 요즘 전기 헤어 세팅기구 선택보다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헤어 세팅롤로 웨이브 헤어스타일링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배드민턴채가 보이며 운동용품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연구실 또는 과학실 풍경일까요? 쇼윈도 연출을 살펴보니 사용되는 실험 용기들이 최첨단 시스템이 아닌 아날로그 형태로 실험을 하는 풍경을 표현하고 있네요.

 

세계사를 공부하는 강의실풍경입니다.

책상과 의자가 빈티지하죠. 종이비행기가 등장하고 연필과 종이들이 수북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사용이 많이 일상 또는 업무에서 종이에 연필(볼펜)로 직접 글(문서)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종이와 연필을 사용했던 아날로그 시대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인형의 표정이 공부에 지친 모습으로 애처롭게 보이네요.

 

강의실 풍경입니다.

요즘은 강의실에 빔을 활용해 파워포인트로 강의를 하는데요. 그래서 하얀색 보드 판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쇼윈도에선 녹색의 칠판이 보입니다.

남학생 가방에 아슬아슬하게 인형이 매달리고 있네요.

그리고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쪽지를 건네주는 풍경이 보입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한 연출이죠.

 

쪽지 내용은 ‘난, 너의 스타일 좋아해’ 라고 은근히 속마음을 담은 쪽지를 보내는 상황입니다. 요즘의 학생들이 쪽지를 활용할까요? 스마트폰 문자 하나면 쉽고 간단하게 마음과 의견 등등을 전달하는 요즘이죠, 하지만 휴대폰이 없던 시대에서는 쪽지에 마음을 담아 상대방에게 직접 쓴 글로 짧은 대화를 쪽지를 주고받았었죠. ^^

 

쇼윈도를 거의 살펴보다가 규모가 작은 쇼윈도 연출에서 전화기와 PC 모니터들 외 기타 주변기 등등 그리고 인터넷 주소 표기인 골뱅이 기호가 보였어요. 그리고 컴퓨터 주변에 쥐덫과 쥐가 보여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쥐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처음엔 이해불가였네요.

 

쇼윈도 컴퓨터 연출전개에서 왜 쥐가 출현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나중에 알고 보니 빵 터지고 말았네요. 컴퓨터에 사용되는 마우스를 쥐로 표현한 것입니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마우스 몸체와 전선이 쥐와 닮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마우스 연관 이미지인 쥐를 출현시켜 마우스를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

 

지금까지 런던여행에서 본 하비 니콜스 백화점 쇼윈도를 살펴보았는데요.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한참 동안 살펴보니 아날로그 시대를 보냈던 사람으로서 공감되어 쇼윈도 앞에서 참 많이 웃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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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1 08:00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정미 2014.05.16 18:21

    잘 보고 갑니다.소소한 것들이 아주 재미있네요

  3. 2014.09.09 08:03

    비밀댓글입니다



일요일 아침, 바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일요일이 쉬는 날이기보다는 집안일로 더 바쁘고 분주하다. 밀린 빨래도 해야 하고 대청소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안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다 책장 하단에 오랜 된 앨범이 뜬금없이 보였다. 청소를 하다가 청소기를 내려놓고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앨범을 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 거의 옛날 앨범을 보지 못했는데 앨범을 여는 순간 세월의 흔적과 많은 추억들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앨범에는 백일 사진부터 초등, 중고등학교, 대학시절과 20대 직장생활 사진까지 사진을 보면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대학시절과 20대 직장 생활하는 모습까지 감회가 새롭고 그때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리우며 옛 추억으로 한동안 앨범사진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한 사진 그리고 초등학교 때는 말괄량이로 엉뚱하고 웃음 나오는 사진 그 사진 속에는 나의 짝꿍과 좋아했던 남자 아이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중고등학생 시설의 모습과 대학시절 친구들과 찍은 사진까지 모두가 그립고 보고 싶은 친구들 생각으로 마음도 뭉클했다.

근데 참 이상하다. 20대 사진을 자세히 보면(10년 전 또는 그 이상의 옛날 사진) 현재 나의 모습이 더 세련되고 어려 보인다. 피부는 옛날 사진이 탱탱한데 전체적으로 지금보다 나이 들어 보이고 촌스럽게 보인다. 이유가 뭘까?

- 90년대 필자의 20대 초반의 모습과 2010년 현재의 모습 비교로 다소 민망하지만 20대 모습이 더 나이들어 보인다. 20대에는 짙은 눈썹과 앞머리는 하드한 스프레이로 올린는 것이 유행하여 최대한 올려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하지만 최근 헤어스타일은 시크하면서 자연스러움이 트렌드이다.

나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옛날 사진을 보면 지금의 모습보다 나이 들어 보이고 촌스럽게 보인다며 어떤 지인들은 옛날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이 민망스럽다고도 한다. 그뿐이겠는가? 우리가 방송에서 늘 보는 연예인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비교해 봐도 최근 사진이 세련되고 동안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과거 어릴 적 사진보다 현재, 즉 지금의 모습이 세련되고 동안처럼 보이는 이유는 패션.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 등이 시대별 트렌드가 다른 이유가 아닐까 쉽다.

10년 전 트렌드와 현재의 트렌드가 다른데 예를 들어 메이크업도 10년 전과 지금의 메이크업의 차이가 확연히 다른 이유도 있겠다. 10년 전만 해도 메이크업은 선명하고 짙은 눈썹과 립스틱 그리고 짙은 눈화장과 두꺼워 보이는 메이크업이 유행하여 강한 이미지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명한 피부표현과 트렌디한 메이크업으로 10년 전 화장법에 비해 자연스럽고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준다.

이런 메이크업 차이로 옛날 (10년 전) 자신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비교되고 어린 시절보다 사진의 모습이 짙은 메이크업으로 촌스럽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이유가 있다.

- 20대 즐겨 스타일링한 패션과 메이크업이다. 지금봐도 촌스럽고 나이 들어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현재 모습이 더 동안처럼 보이고 옷차림도 더 젊게 보인다.

패션에도 과거와 현재의 트렌드가 달라 나이 들어 보이고 촌스럽게 보인다. 어깨뽕으로 지금의 파워숄더의 시크한 멋이 아닌 80~90년 스타일로 어색하고 촌스럽게 보이며 그 시절에 유행한 트렌드가 지금 복고풍으로 다시 유행한다고 하지만 디테일이나 실루엣이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유행이 다시 돌아와도 아무리 봐도 과거의 패션과 현재의 패션은 분명 분위기가 달라 보여 촌스럽고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어린 시절은 그립고 아련하다. 현재보다 좀 촌스럽게 보이고 나이 들어 보여도 그때 그 시절은 지금보다 파워풀하고 꿈도 있으며 매력적이 시절이라는 것을 앨범을 보면서 은은한 감동과 과거의 추억으로 2010년 가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앨범에 사진이 사라지고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만 있을 뿐, 더 이상 최근에 앨범이 늘어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사진도 없다. 최근 사진도 마음에 안 들면 컴퓨터에서 삭제해 버려 그 순간의 느낌과 추억이 사라져 디지털 시대의 아픔도 없지 않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사진을 사진관에서 현상에 앨범에 보관해 소중했던 시간을 기억했는데 요즘은 앨범이 아닌 모니터에서 사진을 봐야하니 앞으로 10년 후에 앨범처럼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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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누리 2010.10.26 08:10

    ㅋㅋ....
    잘보고 갑니다
    이렇게도 자신의 모습을 은근히...ㅎ

  2. 2010.10.26 08:46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옥이 2010.10.26 09:05

    정말 그러네요...
    짧은 머리가 어울리시는것 같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mimesis 2010.10.26 09:15

    10년은 더 젊어보인다는 표현을...이렇게도 할 수 있는 것이군요.^^

    • BlogIcon 머쉬룸M 2010.10.26 20:11 신고

      아..네 젊어 보이는 이유는 요즘 스타일이 예전보다 좀 젊어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5. BlogIcon 모피우스 2010.10.26 09:32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추억의 책장을 꺼내들어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들여볼 때,,,, 느낌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워보이십니다.

  6. 최정 2010.10.26 10:23

    오우 과거의 모습에서 저도 정말 이럴때가 있었나라고 생각했지만
    돈주고도 살수없는것이 과거로의 귀향 아닐까여
    지금이라도 1년이라도 뒤로 가고 싶다는 ㅎㅎ

  7. 가을햇빛 2010.10.26 15:10

    저도 예전의 사진을 보면 왜 그때는 이렇게 하고 다녔는지...
    아마도 어린마음에 빨리 어른의 모습을 내려고 ,,했던건 아닌가 생각해요~
    추억이 담긴 사진 잘 보고 가요~

    • BlogIcon 머쉬룸M 2010.10.26 20:14 신고

      맞아요. 그땐 어른스럽게 보인고 싶어 화장과 패션에 있어 좀 나이들어 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아시네요...ㅎ

  8. 레몬 2010.10.27 11:30

    ㅎㅎ
    연예인 과거사진은 양반이잖아요..^^
    그래서 댓글에 꼭 "너 옛날 사진 보고 얘기해" 있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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