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품이 아침 식탁에 오르는 일이 흔한 일상이 될 만큼 새벽배송 서비스가 대중화되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신선식품 이커머스 시장규모가 확대된 이유도 있지만 최근 집콕 라이프, 재택근무 확산 등 외출이 줄면서 온라인 채널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식보다는 배달 음식과 밀키트(HMR) , 간편 조리식을 어느 때보다 자주 즐기게 됐고, 과거에는 직접 구매했던 신선식품조차 온라인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때맞춰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하는 이커머스 강자들이 식품 강화전략을 채택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온라인 식품시장이 확대되면서 불필요한 과대 포장과 플라스틱 배출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유통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각 기업의 새벽배송 직접 경험해보니


과대 포장이 문제가 된 것은 새벽배송 때문이다. 새벽배송은 주로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탓에 신선도 유지와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일회용 포장재가 과도하게 사용된다. 이에 소비자 불만과 필환경이 대두되면서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원박스(One box) 포장, 다회용 용기 배송을 실시해 최소한으로 포장재를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배송에 나섰다. 과연 새벽배송이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직접 경험해보았다.

 


마켓컬리의 올페이퍼

 

2015년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시작하며 유통업계에 새벽배송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첫 주자로 나섰다. 이후 과대포장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에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재 전부를 종이로 바꾼 올페이퍼 프로젝트을 실시했다. 배송박스는 물론 완충 포장재와 파우치, 테이프 등을 전부 종이로 바꿨다.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고 아이스팩은 100% 워터팩으로 변경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사진 자료

                    <마켓컬리 배송박스 현황>

실제로 마켓컬리에서 배송된 포장박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3개의 종이박스와 종이테이프로 마감되어 배송된 박스를 하나하나 오픈하니 냉동, 냉장, 상온 3가지로 분류돼 있었다. 종이봉투, 종이 완충재와 신선도를 위한 친환경 아이스 팩 등 마켓컬리 브랜드만의 친환경 배송과 상품을 소중하게 담았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과도하게 나온 포장재 처리과정은 불편했다

 

이처럼 포장 박스가 많이 사용된 이유는 마켓컬리 물류센터의 비효율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한 브랜드 배송 정책이 과대포장을 줄이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과포장으로 인식되는 종이박스들은 다음 배송 시 문 앞에 배출하면 수거한다고 하지만 매일 주문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전히 온라인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마켓컬리는 그동안 새벽배송의 선두자로 고급화, 차별화 전략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배송을 내세워 상품의 최적화와 종이 재료들로 교체했지만 선순환 환경을 위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쓱닷컴의 알비백

 

마켓컬리의 샛별배송과 쿠팡의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이 소비자에게 큰 환영을 받으면서 SSG()닷컴에서도 새벽배송에 힘을 실었다. 새벽배송 포장에 차별화를 시작한 쓱닷컴은 종이상자가 아닌 보냉박스 즉 알비백을 전면 도입했다. 필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영구적 알비백을 재사용함으로써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개념소비로 연결시켜 긍정적 효과를 보았다.

<SSG마켓 알비백.>

알비백은 첫 새벽 주문 시 2천원의 보증금이 부과되며 그 이후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전날에 주문한 상품은 냉장, 냉온, 상온 및 소형 일상 용품이 원박스 형태로 담긴다. 배출될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재활용이 아닌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이라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이다. 특히 부피가 큰 상품, 예를 들어 생수나 쌀 등은 박스 없이 그대로 배송되어 쓰레기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다만 코로나 시대, 알비백이 다수의 가정 배송에 사용된다는 점이 우려되는 바 소독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안심배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롯데ON 마트 새벽배송

 

새벽배송 후발주자인 롯데마트는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ON(롯데온)’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ON’을 신설했다. 마켓컬리, 쓱닷컴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쿠팡의 로켓프레시 등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새벽 식품배송 시장에 롯데마트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롯데온 마트 새벽배송박스.>

기존 롯데마트에서 배송을 자주했던 소비자 입장에서 롯데온은 접속장애 및 느린 로딩 속도 등이 이탈을 고려할 만큼 문제가 되었다. 느린 로딩 속도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 차례 새벽배송을 이용해보았다. 새벽 식품배송 업계 후발자인 만큼 배송포장재의 차별화를 기대했지만 평범했다.

 

롯데온은 상품 신선도와 파손 방지를 위한 대형 에어캡 봉투에 저온, 상온 상품을 각각 종이박스로 분류 포장해 배송한다. 이러한 포장 방법은 쿠팡 로켓프레시와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로켓프레시는 결재 시 포장선택에서 친환경 포장을 신청하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보냉 가방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롯데온 새벽배송과 다르다.

 

                    <쿠팡 로켓프레시 포장>

 

덜 버리는 소비자 인식변화가 필요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배달음식과 택배 상품 주문 증가로 일회용품과 포장재들이 크게 범람하기 시작됐다. 문제는 배송산업이 확장될수록, 비대면 배달음식을 즐길수록 더 많은 쓰레기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환경을 필수적 가치로 고려한다는 의미의 ()환경이라는 신조어가 일상어가 된 것처럼 기업 경영활동에서 친환경은 기업윤리로 정착되고 있다.

 

기업이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을 필두로 친환경 배송에 나섰다지만 아무리 친환경을 고려한 포장이라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장재 배출양은 크게 줄어든 것 같지 않았다. 플라스틱 대체재로 종이를 사용한다지만 종이 역시 나무라는 자원을 쓰고 있으며 100% 재활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와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의 다회용 가방 더그린박스처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에 원박스로 배송하여 포장재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용기(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포장재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대면 배송 서비스는 우리에게 상당한 편리함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을 이용한 대가로 앞으로 우리는 쓰레기 대란과 같은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구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온라인 주문을 최소화하고 배달 음식을 줄여 최대한 덜 버리는 방법이다. 




- 필진으로 활동하는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을 편집한 내용입니다.





많은 공간들이 복합문화 성격을 가지며 확장된 공간적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최대 규모를 내세워 운영하는 기업들의 복합문화공간들이 보통 사회적 공헌과 고객 유입을 목표로 한다면, 동네 골목을 채우는 소규모 복합문화공간들은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소통과 참여의 공간 역할을 한다 

카페나 독립서점들은 물론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도 본연의 공간 역할뿐 아니라 강연, 공연 및 문화 행사가 열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소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이 갑자기 나타난 트렌드는 아니다. 로컬 중심의 복합문화 공간들은 그동안 꾸준히 소개되어, 문화 생산자와 문화 향유자를 연결하는 총체적 기능으로 활발하게 우리의 삶에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의 특징은 상업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함께 공존하며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거나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억에 남을 만한 콘텐츠를 제안해 다시 방문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판매 공간에서는 아티스트들이 만든 제품들이나 브랜드 굿즈 또는 큐레이팅한 제품들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전시, 공연, 강연, 카페 등 고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창의적인 공간들을 마련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신한다. 

이처럼 복합문화 공간들은 전시공간과 상업공간으로서 고유의 브랜드 경험과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며 고객 참여를 이끌고 있다. 다음 세 개의 공간을 살펴보자.

 

모노하 성수점


                                                               <모노하 성수점.>

 

성수동은 로컬이라는 단어가 살아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한남점에 이어 성수점에 문을 연 모노하(Mo-No-Ha)는 성수동 지역과 잘 어울리는 공간을 구현했다.  

모노하 성수점은 단순함과 비움 그리고 취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시공간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이다. 모노하는 본래 1960~70년대 일본에서 나타난 미술 경향 중 하나로, 일본어로 물건, 즉 물체를 의미하는 모노와 모임을 의미하는 가 합쳐진 말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비움 속에서 본질을 추구하는 예술 사조와 공간 모노하의 철학이 맞닿아 있다

 

한남점과 마찬가지로 비움과 관계 그리고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성수점은 입구부터 전시된 국내외 아티스트의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시도했다. 제품이 아닌 문화예술을 먼저 마주하게 함으로써 공간 속 또 다른 공간경험으로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샘솟게 한다.  

모노하 성수점 개관 당시 열렸던 세나 바소즈의 <Hold on- Let go> 전시는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전시 공간과 바로 연결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은, 심플한 집기와 여백을 유지하며 진열된 제품 하나 하나가 작품이 되어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이어진 듯했다

 

모노하 카페


국내외 작가의 다기와 다양한 소품을 비롯해 모노하가 직접 기획하거나 큐레이팅한 패션 아이템 등을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성수점 모노하 카페는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비움의 반향이 미학으로 귀결된다방문객이 어떻게 느낄지 고민하며, 공간에 브랜드와 고객가치를 귀하게 담는 모노하는 비움과 관계를 중시하는 공간, 상품 그리고 간결한 작가의 작품이 고요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는 단독주택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외관 일부분만 데스커의 시그니처 색상인 블루색으로 표현함으로써 오래됨과 새로움이 공존하도록 했다.>

 

주택과 상업공간이 특유의 변주로 공존하는 동네 중 하나가 연남동이다. 최근엔 감성적인 카페와 다이닝 및 복합문화공간들이 모여들면서 MZ세대에게 힙한 장소로 떠올랐다. 연남동 공간들은 주택 외관은 그대로 살려 연남동 감성을 이어가면서 내부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콘텐츠로 채우고 있다 

퍼니처 브랜드 데스커(Desker)’1970년대에 지어진 연남동 3층 단독주택 건물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했다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라는 이름의 이 공간은 쇼룸과 전시, 라이브러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독주택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외관 일부분만 데스커의 시그니처 색상인 블루색으로 표현함으로써 오래됨과 새로움이 공존하도록 했다.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단독주택을 그대로 살린 내부에서 친숙함이 느껴진다


                                                               <데스커 디자인스토어 쇼룸. 문구전개. 전시관>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는 층마다 쇼룸을 둘러볼 수 있으며 1층은 전시공간과 라이브러리, 2층은 큐레이팅한 MD제품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3층에 걸쳐 전개된 쇼룸 공간은 독특한 레이아웃으로 가득했다. 디자이너와 스타트업을 위해 디자인한 가구의 레이아웃으로 각 방마다 직종과 업무 특성에 맞는 가구들과 소품으로 꾸며져 고객 스스로가 창의적인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1층은 신진 디자이너와 작가를 위한 프로모션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방문당시에는 마스킹 테이프로 문구 용품을 클로즈업한 박건우 작가의 ‘Look 바라보다: TAPE OFFICE’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영역에서 마스킹 테이프 역할을 관찰할 수 있었다2층은 월간 디자인과 데스커가 함께 큐레이팅한 문구용품과 사무용품들이 데스커 가구를 더욱 돋보이도록 전시돼 있었다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는 가구 디자인 회사가 브랜드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제품 체험과 고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동시에 데스커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딩 마케팅의 창의성, 문화 그리고 영감을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장소이다.

 

JTBC Play

 

방송국과 시청자의 접점은 TV화면 혹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화면이다. 방송국과 시청자는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힘든 관계이지만 대중과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한 공간이 최근에 공개되었다.  

JTBCTV화면을 통해 전하던 다채로운 즐거움‘TV 밖에서도즐길 수 있도록 한 브랜드 경험 공간 ‘JTBC Play’을 만들었다. 홍대에 위치한 JTBC Play는 총 4층 규모의 공간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고 시청자와 소통하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일방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보다는 방문자가 새로운 느낌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현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1층은 시각적으로 방문객을 압도하는 공간이다. 집기 디자인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제작한 다채로운 굿즈는 JTBC의 로고와 서체와 JTBCCI(BI)에서 비롯된 특유의 색을 담아 기업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JTBC Play.>

 

2층 카페는 자유로운 좌석의 가구디자인과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며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오픈 스튜디오로 꾸며진 3층은 프로그램과 연계한 오프라인 이벤트나 공개방송 및 공유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강연과 프로그램 녹화 등이 열리는 4층 루푸탑은 JTBC 브랜드를 새롭게 해석한 전시나 아티스트와의 협업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JTBC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를 공간에 유의미하게 녹여낸 JTBC Play의 공간을 통해 TV속 다채로운 즐거움을 TV밖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간이 콘텐츠다


공간이 콘텐츠다라는 말에는 공간이 대중문화의 미디어로써 서로 소통하고 교류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커뮤니티 공간은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의 것, 뻔한 것, 틀에 박힌 것보다는 독창성과 자기발견의 기회와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서로 공간과 영감을 공유하고, 여가와 문화를 창조적으로 소비하는 과정을 통해 정신적 만족을 얻고자 한다.  

앞서 살펴본 세 개의 공간은 로컬이라는 단어가 살아있는 지역으로 그 장소 자체가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호기심은 그 공간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게 어떤 공간인지 궁금하게 만들고 탐색으로 이어져 그 공간에 집중하게 한다

 

매장을 찾는 고객은 예상치 못하고 마주친 문화 예술과 다양한 콘텐츠가 융합된 공간을 통해 창의적인 영감을 취하면서 그곳에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된다. 영감을 얻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장소를 기반으로 익숙함에 빠져들거나 신선함을 발견하게 되면 그 공간은 특별해진다. 그 특별함은 공감으로 이어지며, 공감은 다시 브랜드 팬덤으로 발전하게 된다.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플랫폼이 넘쳐나 볼 것이 범람하는 시대,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은 더 이상 소비자에게 특별할 수 없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사람과 지역 그리고 문화가 융합하는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제품과 문화를 선보이기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문화 콘텐츠를 모아 상품화하고, 전시, 문화 행사, 강연을 기획해 브랜드가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품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융합 콘텐츠의 가치와 매력이 아닐까. 



필진으로 활동하는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편집한 내용이다.






우리 주변을 온통 차지한 모바일, 디지털 기기는 다양한 미디어, SNS 커뮤니케이션과 쇼핑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우리의 눈과 손을 디스플레이 화면에 집중시키도록 유혹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우리의 뇌와 감각기관을 지배하고 사고방식과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물결이 세상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변화되는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적 행동은 앞으로 디지털이 장악할 미래 세상을 예견하게 한다. 그 중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디지털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이게도 디지털화되지 않는 사물과 공간 즉,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복고의 재해석, 뉴트로(New-Tro)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고, 허름하고 거친 을지로 골목을 좋아했던 4050세대는 유년시절에 즐겼던 패션 아이템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해 열광토록 한다.

 

아날로그적 사물을 찾다

 

뉴트로는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가 합성된 말로 단순한 복고가 아닌 새로운 외형과 기능을 갖춘 복고를 의미한다. 7,80년대 출시된 음료나 과자들이 새삼 인기를 얻고, 잊혀졌던 청바지 브랜드가 부활하는가 하면, 즉석카메라 또는 LP레코드와 턴테이블이 매력있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의 문화코드를 경험한 적이 없는 세대들은 익숙하지 않아 열광하고, 추억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향수에 젖어 다시금 찾고 있다.

 

이유가 뭘까? 뉴트로 열풍 그리고 아날로그의 재등장은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속도와 편리함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느림을 추구하며 좀 더 감성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경험을 갈망한다. 디지털의 편리함에 비해 번거롭고 때론 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함에도 기꺼이 아날로그 감성에 투자를 한다

 

아날로그 경험은 디지털 경험에서 얻지 못하는 실제 세계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준다. 또 우리에게 잠시나마 디지털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때문에 아날로그의 비효율성이 조금씩 이해되면서 아날로그의 약점이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오게 된다

 

디지털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아날로그는 조금은 귀찮고 번거롭지만 우리의 오감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하고 소통하게 하며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테크와 집단 지성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인 파리 최대 스타트업 스테이션 에프(station 에프)’의 휴식 공간 역시 그러했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

 


프랑스, 파리하면 문화, 예술, 사랑, 미식 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리콘밸리처럼 테크 비즈니스’, ‘최고의 스타트업도시라는 연관 단어와 수식어가 추가될 듯하다

 

프랑스 정부는 2013년부터 디지털 비즈니스 스타트업 육성 정책인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 계획을 발표한 후 프랑스를 미국을 잇는 차세대 IT 강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에마누엘 마크롱은 25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프랑스를 유니콘의 나라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하면서 2017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를 개관했다.

 

스테이션 F는 프랑스 통신사 FreeCEO이며 창의적 사업가인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이 개인 비용 2.5억 유로를 투자해 만든 공간으로 오픈 당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테이션 F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캠퍼스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을 한 지붕 아래에 모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3,000개의 워크 스테이션과 9,000개의 건물 용량을 갖춘 스테이션 F20개 이상 국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재 전세계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이 입주해 있다

 

입주자 선정은 까다롭다. 스테이션 F의 자체 프로그램인 Founder, Fighter 프로그램 또는 29개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선별되면 스테이션 F에 입주할 수 있다

 

입주가 결정된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좋은 인큐베이팅 환경과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다양한 창업 지원 서비스와 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루이비통 등 30여 개의 기업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네이버·라인에서도 ‘SPACE GREEN’이라는 이름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 최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창의적인 스타트업 입주자들의 캠퍼스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파리 지하철을 이용해 슈발르레(Chevaleret)역에 도착하면 곧바로 스테이션 F를 찾을 수 있다. 1920년대의 철도 차량 기지였던 스테이션 F를 새로운 공간으로 설계한 건축가는 인천국제공항 건축 디자인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장 미셸 빌모트(Jean Michel Wilrmott)

 


스테이션 F 외관은 철도차량기지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회색빛 건축물로 다소 삭막한 모습이었다. 마치 오래되고 거친 동굴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었지만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예상치 못한 미래지향적 캠퍼스 공간이 펼쳐졌다

 

자연 채광이 그대로 전달되는 아치형 지붕 아래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가구들 그리고 양 벽면마다 설치된 사각박스 공간들은 마치 신생 스타트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터를 연상케하며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또한 곳곳에 배치된 예술작품과 식물들은 이곳이 테크와 감성이 융합하는 창의적 자원들이 집결된 장소임을 알렸다

 

 

 

스테이션 F는 크게 쉐어 존(Share zone), 크리에이트 존(Create zone), 칠리 존(Chill zone) 3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크리에이트 존은 외부인 출입금지이며 쉐어 존은 견학을 신청할 경우 공개하고 있다

 

첫 번째, 쉐어 존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협업공간으로 비즈니스 미팅, 네트워킹,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위한 공간이다 두 번째, 크리에이트 존은 스테이션 F의 중추 공간으로 20개 이상의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3,000개의 작업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세 번째, 칠리 존은 스타트업 입주자의 휴식공간이자 지역 주민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24시간 개방되는 공간이다. 이곳 구내식당에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파리 최대 규모인 라 펠리시타(La Felicita)’ 이탈리안 식당이 입점해 있다. 또 콘서트 및 야외축제 등 이벤트 프로그램이 연중 내내 열리고 있어 파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왜 아날로그인가

 

세계적인 테크기업과 제조업 그리고 촉망 받는 스타트업, 그들의 휴식공간은 분명 디지털하고 미래지향적이며 미니멀한 세련된 공간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칠리 존에 발을 들려놓은 순간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햇살 가득한 거대한 테라스와 식물들 그리고 곳곳에 대형 풍선이 떠 있는 테마파크 같은 활기찬 모습이었다. 디지털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공간이었다

 


예상을 완전 뒤집은 구내식당은 직관적인 디자인도 아니고 디지털 키오스크도 없으며 화려한 영상의 디지털 사이니지도 없다. 오히려 디지털 디톡스를 갈구하는 듯한 공간으로 정갈하고 정돈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다소 산만하지만 감각을 자극하며 몽상을 유도하는 자유분방한 공간이었다

 

곳곳에는 골동품 가게에서 구입했을 법한 빈티지한 카펫과 소품들이 낡은 의자와 테이블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천장은 전구들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래되고 낡은 가죽 소파와 종이 냄새가 가득한 책장 등 아날로그 감성의 가구들로 가득한 이곳에는 추억의 게임기구와 필름사진 박스까지 놓여 있었다

 

다소 차가운 재질의 미니멀한 환경인 스타트업 업무공간에서 창업자들은 테크놀로지와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 등 수많은 디지털 상품을 만들어낸다. 그렇다고 디지털만 고민하기엔 세상엔 느림과 감성 요소들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 많다 

 


스테이션 F는 기업가와 입주자 모두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사고를 진전시킬 수 있는 정신적 공간으로 칠리 존이 사용되도록 했다. 이곳은 첨단 기술이 없고 촉감이 살아있는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테크 시스템을 한 지붕 아래 모아 놓았으니 스타트업 기업들간의 정서적 유대감과 창의적 아이디어 발현을 위한 아날로그 접근방식을 고려한 공간이 꼭 필요했다. 이것이 칠리 존을 마련한 이유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파리 스테이션 F을 방문하게 된다면 라 팔레시타 화장실을 꼭 가보길 권한다. 화장실 문은 바비인형들로 장식 되어있고, 각 화장실 내부마다 다채로운 디자인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스테이션 F 스타트업 입주자가 디자인한 획기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

 

디지털의 진화는 환경과 문화 그리고 비즈니스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변화의 중심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 시점에 가서는 결국 우리는 아날로그의 편안함과 친숙함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는 것을 스테이션 F 구내식당에서 알 수 있다.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 데이비스 색스(David Sax)는 그의 저서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내가 만난 거의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프로그래머는 메모를 하거나 디자인을 구상하는 낡아빠진 종이 수첩을 들고 있다라며 창의적인 생각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할 때 더욱 발휘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본문 마지막엔 우리들이 아날로그적 요소들에 더 끌리며 매료되는 이유에 대해 우리 몸도 아날로그잖아요라는 친구 켈리의 말로 대신했다

 

전세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불안감에 시달리는 요즘,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마음에 균형을 잡아줄 휴식 같은 아날로그 사물과 공간을 그리워하고 있다. 디지털이 만연한 시대에 우리 모두는 마음을 챙기며 느림의 미학이나 인간적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싶은 것은 아닐까.



이 글은 필자가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사진을 재편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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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웃 2020.10.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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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 안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 변화들이 가속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세상은 바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 결과 소비 심리와 행동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오늘날 우리는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놀라운 속도감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감염병 대유행으로 타인이 손이 닿고 체험한 실물 공간에 대한 접촉 공포증,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 확산 등은 인간의 고독감과 피로감을 증폭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오프라인을 찾는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브랜드들은 치유와 소통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 착안해, 감성적 가치를 높여 새로운 관점의 공간을 시도하고 있다. 그 시작을 알리는 브랜드들의 공간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며 경험을 채우는 공간을 이용해 자유로운 사고의 영역을 넓혀나간다. 그 이유가 뭘까?



SNS 등 미디어 소통의 홍수 속에 우리는 정작 소통의 부재와 고독이 심화되는 모순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유가 있다. 고유의 특색과 매력을 창출하며 새롭고 다양한 경험이 제공되는 공간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뿐만 아니라 뜻밖에 김동으로 이어진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체험은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으며 우리에게 보다 의미있는 삶의 가치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력적이고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은 바로 분위기와 연결된다. 물리적 공간에서 느끼는 자연광 또는 은은한 조명의 빛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음향과 향기는 공간을 이해하게 하고 감성을 자극해 그곳에 머무르게 한다. 특히 전시 공간이나 상업 공간에서는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안정과 생활의 활력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공간을 고를때 그 곳은 분위기가 별로야!” 또는 분위기 좋은 곳에 가자!” 라고 말한다. 그 만큼 공간의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험의 가치를 채우는 공간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장소를 넘어서 즐기고 체험하기 위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경험이라는 행위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포함해 오감을 자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객들의 행위는 공간을 마주하는 모든 접점, 예를 들어 매장 이미, 진열, 구매과정 등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느끼고 인식한다. 최근 매장을 경험의 가치를 채우는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브랜드 인식의 변화를 준 두 곳의 매장을 살펴보자.


사례1- 아더 에러

성수동은 수제화 거리, 철물점, 오래된 공장 등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폐공장 건물들을 재생해 저마다 개성 넘치는 패션·뷰티 전문점, 카페 등이 곳곳에 입점되면서 성수동은 젊은층들에게 트렌디한 장소가 되었다. 감성적인 복합문화공간과 글로벌 브랜드의 뉴트로 공간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무인 로봇 카페의 등장까지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그 중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아더 에러(ADER ERROR)가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성수점에 선보였다. ‘아더 스페이스 2.0’의 독특한 콘셉트는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구현했다.


공간카드, 싱크홀 룸, 아카이브 룸, 피팅룸A


아더 스페이스 2.0 입구에 들어서면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별 영감과 설명, 오브제, 공간 구성, 자재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카드를 제공하므로써 인상적인 고객 경험의 시작을 알린다.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입구는 단 하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미로처럼 이어진 여덟 개의 독립된 공간들을 마주한다. 각 공간의 콘셉트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표현으로 균열이라는 주제와 우주적 이미지로 연결해 아더가 추구하는 소통을 시공간 형태로 구현한다.



여덟 개의 공간은 저마다 초연결 감성을 자극하는 개성 넘친 구성으로 현재의 차원을 넘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브랜드 스토리를 마치 전시공간과 같은 새로운 경험형 플랫폼으로 제시한다. 그 중 첫번째 마주한 공간은 싱크홀 룸(Sinkhole Room)으로 마치 소행성이 충돌한 듯한 싱크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사고의 균열과 붕괴를 표현한 블랙 싱크홀이 정중앙을 차지하고, 스피커의 소리에 반응한 꽃들이 벽면에서 마구 흔들리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 펼쳐질 다음 공간을 기대하게 한다.



아카이브 룸(Archive Room)24면의 구형 키네트 멀티미디어 설치물에 아더의 아카이브와 지구 곳곳의 영상이 송출돼 사고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제로-그래비티 룸(Z-Gravity Room)은 달에 도착한 우주인이 허공에서 부유하며 시간과 사고가 중지된 무중력 상태로의 진입을 알린다. 디멘션 크래프트십 룸(Dimension Craftship Room)에서는 바다와 우주를 표현한 공간으로 마치 미래의 모습을 담은 공상영화의 한 장면을 감상한 듯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이어지는 다른 콘셉트의 공간 역시 그 동안 여타 브랜드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이 가득했는데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피팅룸과 도킹박스이다.



피팅룸은 의류를 피팅하는 단순하고 비좁은 공간이지만 아더 스페이스 2.0Fitting Room A는 기존 피팅룸의 차원을 넘어섰다. 피팅룸의 창을 통해 우즈를 바라보며 의복 피팅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심지어 침대까지 꾸며져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더 스페이스 2.0에서 고객과의 연결 공간은 바로 도킹 룸(Docking Room)이다. 이 공간은 아더와 고객이 최종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고객이 물건을 받는 공간이다. 피팅룸에서 착용을 마치고 구매를 결정하면 직원지문 인식으로 열리는 도킹박스를 통해 새 제품으로 받게 된다. 이러한 독특한 방식은 기존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구매과정으로 고객이 마지막 단계까지 브랜드와 소통하고 경험하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아더 스페이스 2.0 공간에서는 팔고자 하는 제품을 보여주기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분위기를 내세운다. 여덟 개의 공간 대부분은 제품이 아닌 고객 경험 공간으로 구현돼 그 동안 다른 매장에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게 했다.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를 상상하고 기대하게 하며 결국 제품을 마주했을 때 그 가치가 배가되도록 유도한다.


사례2- 수토메 아포테케리


오랜 시간을 견뎌온 건물과 새로운 문화가 연결된 서촌은 거리 풍경과 이어진 카페와 상점들 그리고 전시장 등을 느린 걸음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곳이며, 공간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장소다. 특히 공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향기는 그 공간에 일부가 되어 방문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 후각은 좋은 향기를 맡았을 때 그에 동반하는 기억과 감정까지 불러올 수 있는 감각기관으로 인간의 오감 가운데 가장 민감하다. 그 만큼 좋은 향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추억을 소환하는 등 가치있는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천연 향기 브랜드 수토메 아포테케리(Sutome Apothecary)’는 매년 종로구 서촌 팩토리2 갤러리에서 새로운 에디션을 선보인다. ‘2020 팩토리 에디션 Gradation’은 화해와 치유의 길을 고민하면서 제작된 룸 스프레이이다. 20207월 한정으로 제작한 세가지 향은 일정기간에만 전시 및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향으로 다가왔다. 화이트 톤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인 이 공간은 20팩토리 에디션 Gradation의 향기를 담아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전시된 제품 용기 하단에 화이트 카드로 전개한 방식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고객이 좋아하는 번호를 선택하면 포장단계에서 카드를 넣어주는데 선택한 향에 어울리는 멋진 문구가 카드 뒷면에 적혀있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는다.



정적인 공간이 향기와 만나 동적인 분위기로 바뀌면서 방문자의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좋아하는 향을 찾고, 감각에 집중하고, 공간을 향유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진다. 팩토리 2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향기 큐레이션을 마친 후 제품을 정성을 들여 감각적으로 포장하는 과정이다. 그 순간이 꽤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게 한다. 이처럼 고객은 갤러리 안에서 향기를 전시품처럼 느끼며 공간의 분위기와 브랜드 이미지를 즐기고 감동적인 구매단계까지 경험하게 된다.


소통과 경험의 공간이 시작되다


아더 스페이스 2.0 물리적 공간을 통해 고객과 만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온라인에서 해결되지 않는 고객과의 소통을 확장했다. 그리고 수토메 아포테케리(Sutome Apothecary)’는 서촌의 작은 갤러리에서 제품과 어울리는 공간전개와 에디션 제품을 제작한 배경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 그리고 구매 최종단계인 포장과정까지 감각적으로 보여주며 고객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었다. 이들 두 곳의 공간 사례는 브랜드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을 보여준다. 제품을 앞세운 판매방식이 아닌 고객 중심의 공간을 전개하고 체험과정을 통해 고객 스스로가 의미 있게 다가오도록 했다.

이제 공간 자체를 브랜드로 인식하고, 공간을 향유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브랜드의 오프라인 공간은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상품을 선정하고 이를 판매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위의 두 브랜드가 창조한 공간처럼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의 참여를 끌어내고, 참여자가 직접 이야기를 완성하는 경험을 채우는 공간이 돼야만 한다.


이글은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편집했습니다.






신선식품의 품질을 비교한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채널이 더 신선할까? 새벽배송이나 당일 배송이 보편화되기전, 온라인에서 구매한 신선식품은 배송과정에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물류 기술 발전과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 도입으로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신선식품도 빠르고 신선하게 배송 받는 시대가 되었다. 물류와 배송 시스템 발전이 온라인 식품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형 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신선식품 분야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잇달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 이유는 신선도과 품질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이다.



비식품과 경험의 가치가 다른 신선식품


비식품인 경우 온라인에서 클릭 한번이면 정보와 리뷰 그리고 빠른 배송까지 온라인 쇼핑만의 강점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또한 이커머스 기술의 발전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상 체험을 제공하며 쇼핑패턴 변화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온라인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디지털 경험으로 소비자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신선식품은 비식품과 경험의 가치가 전혀 다르다.

최근에 제철과일인 복숭아를 온라인에서 주문했다. 온라인상 복숭아 이미지는 신선했고 대과 크기 이미지였다. 하지만 배송 받은 봉숭아는 소과 크기였으며, 그 중 5개가 썩어서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분명 온라인 이미지는 큼직한 사이즈의 봉숭아였는데 배송 받은 결과 신선도, 당도, 맛까지 너무 실망스러웠다. 온라인은 신선도와 맛까지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오프라인이에서라면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개수 그리고 신선도를 확인하고 시식을 통해 원하는 맛의 봉숭아를 구매했을 것이다.

많은 소비자는 흔히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식재료의 품질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을 꼽는다. 신선식품은 그 만큼 신선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의미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형형색색 시각적인 형태와 색채로 신선도를 확인하고, 만지고 고르며 시식을 통해 맛을 검증하는 구매과정은 소비자에게 오감을 자극하는 육체적인즐거운 체험이다. 즉 오프라인은 온라인 쇼핑에서 채워지지 않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유럽의 감각적인 신선식품 진열방식


온라인 쇼핑에서 채워지지 않는 차별화된 경험을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는 유럽의 신선식품 매장이다. 유럽은 식품 카테고리 온라인 채널이 국내처럼 활발하지 않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식품매장을 더 즐겨 찾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품 신뢰도를 향상시키며, 산지 직송 로컬식품 강화, 그로서란트(grocertant) -식료품(grocery)과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로, 식재료를 현장에서 구입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매장- 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등 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력적인 비주얼 머천다이징은 유럽인들의 감성을 자극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직접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럼, 유럽의 신선식품 공간은 어떤 감성과 차별화된 체험으로 소비자를 맞이할까?


-감성을 더한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식품관


파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 봉마르셰(Le Bon Marche) 백화점이다. 연중 내내 예술가의 작품들을 층마다 접할 수 있으며 전시관에서는 뜻밖에 감동적인 작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 패션집화 공간은 브랜드만의 디자인과 디테일한 연출로 발길을 멈춰 한참을 머무르게 하고, 메종관은 구경만으로도 뿌듯함이 가득하다.



패션잡화와 매종관에서 트렌드한 감각을 경험케 했다면, 식품관(La Grande Épicerie de Paris)은 전세계의 요리와 식료품들을 탐구할 수 있는 미식가의 메카로 오감을 자극하게 한다. 파리 여행자라면 봉마르셰 식품관의 호기심 셈솟게 하는 봉마르셰 식품관의 공간과 상품구성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신선식품의 공간은 더욱 빛난다. 채소와 과일은 마치 화려한 꽃들이 진열된 듯 아름답고, 신선함이 가득한 수산코너에서는 한 켠에 그로서란트를 전개해 신선한 해산물을 매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특히 농산코너를 둘러다보면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진열방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를 들어 진열대에 형태와 색채가 다른 채소 1~2개를 무심한 듯 전개하여 진열의 변화를 강조해 시선을 끌게 한다. 봉마르셰 신선식품 매장은 프랑스 시장의 콘셉트로 한 로컬의 감성 진열방식을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고급 콘셉트의 라파예트 백화점 식품관



봉마르셰 식품매장이 감성적인 비주얼 머천다이징을 강조했다면, 라파예트 백화점(Galeries Lafayette Haussmann)의 식품관(Le Gourmet)은 콘셉트가 주목한다. 1층 푸드 홀은 시각이 미각을 견인할 만큼 매력적인 음식들이 미식가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지하는 식료품 매장으로 초콜릿과 마카롱, 트러플, 푸아그라 등 가공 식재료와 와인 등을 선보인다. 신선코너에서는 다양한 부위설명과 요리를 제안하며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축산코너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수산코너로 구성돼 있어서 그 앞에 서면 맛을 상상하게 한다.



파리 최고의 청과물코너 메종 콜롬(Maison Colom)은 공간 곳곳에 배치된 가죽 밴드를 장식한 원형 집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집기에 오밀조밀하게 진열된 과일과 채소들은 저마다 존재감을 슬며시 뽐내고 있다. 청과물에서 보여주는 전개방식은 색채대비, 리듬, 볼륨, 연관전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 식재료들을 향해 아름답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청과물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지만 모든 식재료와 조화를 이루어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해 장바구니를 채우게 한다.



-런던 재래시장의 신선식품


템스 강변 해안가를 따라가면 런던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식품시장인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으로 발길이 닿는다. 버로우 마켓에서만 즐길 수 있는 최신식 음식 트렌드와 요리에 영감을 주는 식재료들은 매일 방문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다양하다.



버로우 마켓의 신선식품들은 유기농 식재료로도 유명하며 현지에서 바로 직송되어 신선함이 남다르다. 또한 치즈, 햄 각종 저장식품과 베이커리 등 수제로 만들어져 더욱 깊은 맛을 낸다. 버로우 마켓의 신선식품 전개는 매우 인상적이다. 청과물은 로컬의 이미지와 함께 눈부신 햇살과 온화한 바람이 감도는 곳에서 자란 채소와 과일들이 얼마나 신선하고 아름다운지 주인장의 미적 감각을 총 동원해 진열돼 있다. 막 농장에서 온 듯한 느낌으로 채소와 과일을 알록달록 벌크로 진열하여 주인장이 얼마나 농산물을 소중히 다루고 있는지 그리고 상품 하나하나 특성과 색채를 고려했는지, 그리고 농산물을 소중히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열정은 농산물로 가득 채워진 고객의 장바구니로 이어진다.



수산물 코너도 마찬가지다. 다소 부담스러운 표정의 아귀는 방문자를 깜작 놀라게 하지만 바다에서 갓 잡아 올라온 듯, 얼음 위에 진열된 해산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볼륨과 리듬감을 더했다. 여기에 레몬과 각종 채소로 주변을 장식하니 빛깔 좋은 통통한 생선과 조개류의 싱싱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이렇듯 버로우 마켓은 방문자의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콘셉트가 명확하고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등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버로우 마켓은 오랜 전통과 유기농 로컬식품을 필두로 고품질의 식재료와 차별화된 비주얼 머천다이징으로 오프라인 마켓만의 경쟁력을 높였다.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린다


이제 오프라인 업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국내 오프라인 식품 업계도 식품매장의 체질 개선과 신선식품 품종을 강화하고, 고객 선택권과 체험 확대 등 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꾀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제철 과일과 채소들을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며 느낄 수 있는 감각 경험도, 물건을 고르는 과정에서 오는 경험은 얻을 수 없다. 유럽 신선식품 매장에서 살펴보았듯이 감성적인 공감각적 구성과 상품을 신선하게 돋보이는 연출과 진열이 결국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어낸다. 이커머스가 리얼 가상체험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식재료의 본연의 맛과 식감까지는 그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PS- 패션포스트- FSP- '공간과 VM: 이동숙' 코너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하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옷을 쇼핑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 지속가능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브랜드의 환경보호 정책이 윤리 의식과 브랜드 충성도 및 구매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유통업계 또한 운영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친환경을 필수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기업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과 소비자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전략을 기반으로 매장 시설, 상품, 운영 방식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브랜드는 폐기물 줄이기, 자원 선순환 활동, 재생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과 같은 합리적인 비즈니스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브랜드는 공간 디자인부터 지속가능한 매장으로 설계하여 고객에게 환경을 고려한 소비문화를 권장하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CSR) 이니셔티브를 사회전반에 기여할 수 있다.


1. 공간의 재료- 친환경 공간

매장 인테리어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재료 중 하나가 도료, 광택제다. 도료와 광택제를 사용한 나무자재는 폐기 후에도 생분해가 안되어 고스란히 환경문제를 가중시킨다. 이렇듯 매장 내 사용되는 재료들의 유해성은 매장의 ()환경을 실천해야 할 이유가 됐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폐기물 제로 도전, 재생 에너지 전환 등 매장에 친환경 요소를 적극 실천해 사람 및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매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실제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녹색 에너지 활용 등으로 지속 가능한 매장을 구축한 브랜드 사례를 살펴보자.


런던 아디다스(LDN) 플래그십 스토어



소비자를 위한 로컬 허브역할로 설계된 런던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LDN)는 매장 전체에 걸쳐 재생 플라스틱, 재활용 폼, 재생섬유 등 지속가능한 광범위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매장의 모든 옷걸이는 재활용 직물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좌석 벤치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어린이 섹션에 비치된 벤치도 신발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하는 등 자원 선순환 활동에 앞장섰다. 이 외에도 환경을 보호하고자 매장의 배치된 가구들은 고밀도 재활용 폼으로 만들었다.


아디다스(LDN) 키즈 리사이클로 만든 집기와 의자


특히 건물의 창을 통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고 매장에 사용되는 전기는 100% 녹색 에너지를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매장을 구현했다. 아디다스는 생분해(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2024년까지 매장에 버진 폴리에스터(virgin polyester)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케아 그리니치(Ikea Greenwich)



이케아는 2019년 런던의 그리니치(Greenwich)에 지속가능한 선도적인 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태양열 패널, 지열 난방, 100% LED을 포함한 섬유 재활용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의 지붕은 75% 태양 전지판으로 설계되어 매장에 전력을 공급하고 빗물을 활용해 매장의 물 소비량을 50% 줄였다매장의 디자인은 다양한 재생 가능한 재료 및 설계로 지속가능한 건축 부문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BREEAM 인증을 받았다. 이케아 그라니치는 도시생활의 성장과 순환 경제로의 전환 및 사람들의 생활 및 쇼핑방식의 변화에 대응하여 런던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소매점으로 우뚝섰다.

 

2. 공간의 집기- 폐기물을 줄이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매장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로 변신한다. 이때 문제는 폐기물이다. 각종 건축 자재들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의 폐해를 일으킨다. 꼭 필요한 리뉴얼도 있지만 멀쩡한 집기들을 폐기하고 플라스틱 집기, 간편 종이 집기로 대체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버리지 않고 유지, 보수해 사용하는 것 역시 지속가능한 매장을 구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집기를 사용하면서 매장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번째 방법은 쇼윈도나 연출 스테이지에 디지털 사이니지 전개로 시즌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이는 시즌마다 큰 비용을 들이게 되는 연출비용과 폐기물 줄일 수 있다. 두번째는 매장내 디스플레이 연출 재료를 식물들로 적극적으로 배치하여 친환경 매장환경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집기 디자인에서 모듈식 즉 언제든지 변환이 가능한 시스템 집기를 활용하여 집기 교체 없이 상품의 종류나 시즌에 따라 집기를 변환시켜 새로운 매장 분위기를 바꾼다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3. 공간의 테크놀러지- 인쇄물 디지털 마케팅

빅테이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사이버 보완 등의 디지털화(Disigitalization)는 앞으로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지털 툴이다. 특히 빅테이터새로운 석유’, ‘새로운 토양의 주요 동인(動因)으로 설명할 만큼 비즈니스와 디지털 지속가능성 융합은 기업의 주요 의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공간의 디지털화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매장을 구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브랜드는 홍보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인쇄물을 제작하고 있다. 시즌 카탈로그, 전단지 및 프로모션 포스터를 배포는 기본이고, 매장 내부는 각종 상품 설명서, 포스터, 세일 POP들의 넘쳐난다. 심지어 소비자에게 데이터 스모그(과잉 정보로 정보 전달이 용이하지 않는 현상)를 일으켜 구매를 포기하게 만든다. 그것뿐인가! 매장 파사드에는 계절별 흐느적거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으며, 홍보용 등신대는 도대체 무엇을 강조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다. 이 모든 것들은 한시적으로 사용한 후 폐기된다.

매장의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으로 전단, 포스터, 카탈로그 등을 SNS, 온라인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야한다. 더 나아가 매장의 각종 인쇄물과 POP 소도구들을 디지털 도구로 변경하여 폐기물을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사이니지, 키오스크, 전자 가격표, 모바일 앱은 매장 폐기물을 줄이는 허브역할을 한다. 디지털 전환으로 매장의 폐기물을 줄인 브랜드 사례가 있다.



러쉬(LUSH)는 정책적으로 포장지를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선 브랜드다. 도쿄 신주쿠 러쉬 플래그십 스토어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홍보는 물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보였다. 또한 러쉬 공식 앱(LUSH Labs)을 통해 제품정보와 구성요소 및 제품사용방법 등을 제공하고 가상의 경험으로 더 큰 쇼핑의 즐거움과 재미를 더했다. 러쉬는 제품에서부터 공간의 디지털 전환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정책을 실천하므로써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이니셔티브를 높였다.



디지털 기반으로 한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이니셔티브는 특히 제품 체험을 중시하는 스포츠 브랜드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나이키는 매장 내 Social Media Wall, 키오스크 등을 통해 소셜 커뮤니케이션과 제품 정보, 주문, 결제 등을 옴니채널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나이키는 Nike Line 매장이라는 새로운 매장 유형을 선보이며 고객이 Nike 모바일 앱을 사용하여 매장에서 제공되는 주요 기능인 Nike Scan(바코드 스캔)으로 제품 재고, 제품정보 등을 확인한다. 특히 앱을 사용해 신발을 체험 및 로열티 프로그램과 온라인 주문 및 모바일 결제를 위한 픽업 사물함을 이용하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처럼 나이키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각종 인쇄물과 소도구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가 디지털 체험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아디다스는 ‘Bring IT To Me’ 아디다스 앱 기능을 통해 매장 내 위치정보 추적을 사용하여 소비자가 제품을 스캔하고 상품정보, 재고 확인 등 지속가능한 매장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의 아이콘과 시각자료들을 제공하여 기존에 사용해왔던 브로셔, 가격고지, 영수증, 상품 설명서 등 매장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브랜드 환경정책 또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기업에 박수를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요구가 확대되면서, 환경을 고려한 윤리적 기업에 더 매력적인 시대가 되었다. 지속가능한 공간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공간으로서 그리고 착한 소비를 권장하고 윤리 의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일회성이나 단기성 특별 이벤트가 아닌 정책적으로 폐기물을 줄이고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 권장, 일회용품 사용 억제 등 지속가능한 공간을 선제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기업이 지구가 처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사람들의 요구와 꿈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키려면 자원의 선순환으로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로 이동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환경과 공존하는 제품 생산부터 유통 그리고 공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환경을 구현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현명한 소비를 통해 그들의 정책과 노력을 지지하면 된다.


PS- 이글은 필자가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매장에서 쇼핑하는 동안 여러 디지털 장치를 사용해 제품정보 및 브랜드와 상호작용한다. 특히 2030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직원과의 접촉 없이 매장에 비치된 디지털도구나 모바일 앱을 통해 상품정보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총체적 디지털 쇼핑 경험이 구현되는 매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경험을 선사하는 매장이 많지 않다.


최근 리테일의 위기 극복에 나선 브랜드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디지털 도구들을 선보이며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공간을 방문해보면 본질적으로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디지털 경험 요소가 부족해 단순히 표면적인 디지털 전개로만 그쳐 아쉬움을 남긴다. 더 안타까운 점은 디지털 전환을 시도도 못한 브랜드가 더 많다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옴니 채널 전략, 소비자 참여를 극대화하는 리테일 전략 등을 효과적으로 구사하지 못한 전통 기업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채널이 디지털 툴을 결합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발 더 나아가 매장의 미디어 플랫폼화를 위한 열쇠 즉 디지털 툴은 어떤 방식으로 준비를 해야 할까?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에 필요한 4가지 디지털 툴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매장의 디지털 미디어 프랫폼 구축을 위한 4가지 도구

디지털 도구인 디지털 사이니지키오스크모바일 앱과 대화형 탈의실은 매장을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연동시켜줌으로써 고객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은 물론 주문에서 결제까지 수행하는 인 스토어 어시스턴트(In Store Assistant)’ 역할을 한다이와 함께 매혹적인 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는 고객이 브랜드의 모든 요소들을 다채롭게 경험하도록 돕는다. 


1. 미디어 콘텐츠, 디지털 사이니지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방문하면 건물에서 내뿜는 강렬한 빛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상에서는 제품광고를 비롯해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 영상까지 행잉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렇듯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는 물론 미디어 아트 그리고 최근에는 쇼핑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디지털 도구로 활용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주로 광고주와 소비자라는 두 이용자를 이어주는 의미로 잘 알려져 있다. 광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정적인 라이팅 박스와 다른 이점은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또한 LCD, LED 고화질 디스플레이 화면은 공간의 모든 표면, 모양에 디지털 캔버스처럼 활용할 수 있어 쇼윈도 또는 매장 내부에 미디어 연출 도구로써 사용된다.

런던 매장- 디지털 사이니즈 활용한 쇼윈도 연출


매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의 역할은 고객과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스크린에 지원되어 어디서라도 접속 및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정보와 가격, 색상 그리고 재고 파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객에게 제품 구매만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비디오 및 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로써 리테일테인먼트 경험을 유도할 수 있다.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는 Facebook Instagram의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고객이 실시간으로 소통 가능해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브랜드는 개인화 서비스(Customization)를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영업 시간 외에 고객과 접점을 유도할 수 있다폐점 후 상점 외부 또는 쇼윈도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화면으로 광고 컨텐츠 및 제품 이미지를 재생하여 지속 가능한 매장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쇼윈도에 디지털 마네킹 즉 디지털 사이니지에 다양한 상품 이미지와 스타일링을 제한하고 화면에 QR코드를 연계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스타일링 그리고 상품 정보를 어느 시간대이든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현장에서 바로 주문/결제까지 연결할 수 있어 옴니 채널(omni-channel)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2. 비대면 키오스크(Kiosk)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키오스크(Self Service Terminal)도 대화형(Interactive) 서비스를 구현한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 키오스크에 대한 인상은 고객이 직접 주문하고 개산까지 해야 하는 수고로 편리함 보다는 의외로 어색하고 귀찮은 기계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인간은 불편했던 것도 자의반 타의반 반복되고 지속되면 체화돼 결국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키오스크를 통해 직원과의 비대면, 대기 시간을 단축과 정보 서비스 등 시스템의 편리함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키오스크는 고객이 직접 터치 모니터를 이용해 필요한 상품을 선택 후 결제하는 무인 주문, 결제, 배송 시스템부터 가격 조회, 재고 품목 확인 등 정보 포인트 역할을 한다. 또한 바코드나 QR코드를 사용하여 제품 카탈로그를 검색하거나 품목 번호를 입력하면 품목이 기록되고 제품 설명, 가격, 크기, 기타 색상 및 스타일링 제안 등 정보가 표시되는 셀프 서비스 대화형 디지털 도구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



3. 완벽한 개인화를 위한 모바일 앱


스마트폰 하나로 생활의 대부분을 해결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브랜드는 고객 구매 접점과 서비스, 사후 관리 접점 그리고 홍보, 마케팅 관리를 위해 모바일 앱을 활용한다. 특히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화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앱에서 확대한 제품사진, 고객이 오래 머물렀던 페이지, 검색 상품, 과거 이력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바일 앱은 자동으로 고객 여정 중심화되어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다. 따라서 브랜드가 개인화 서비스 실현을 위해선 개인화 알고리즘과 다량의 고객 데이터, 이를 컨트롤할 역량 있는 개발 인력이 절대적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키오스크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앱은 매장 내 시간 내 고객 개인 쇼핑 보조원In Store Assistant를 담당한다. 고객은 관심 제품의 모든 품목을 스캔하고 특히 모바일과 연동되는 RIFD, NFC(무선태그) 또는 QR코드를 통해 상품 정보와 연결, 제품을 선택하면 앱을 통해 품목을 탈의실로 보낼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비대면을 원할 때 모바일 앱으로 사이즈, 색상, 재고 확인 및 주문, 결제 등 옴니 채널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4. 새로운 디지털 고객 경험, 인터랙티브 탈의실



뉴욕 랄프로렌 대화형 탈의실


고객이 매장에서 몇 가지 의류를 골라 탈의실에 들어간 후 사이즈나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을 때 난감하다. 다시 탈의실을 벗어나야 하는 번거로움은 순간, 구매포기로 이어진다. 이렇듯 탈의실에서 예상치 못한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대화형 탈의실이다.


대화형 탈의실 내부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결합돼 고객이 탈의실을 통해 셀프 서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에 부착된 RFID가 탈의실 센서를 통해 자동 인식돼 고객이 몇 개의 품목을 탈의실에 입장시켰는지, 어떤 탈의실이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RFID에 연결된 제품은 미러링된 터치 스크린을 통해 제품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스타일, 제품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탈의실의 통화 버튼을 사용하여 직원에게 알리고 고객 상담을 시작할 수 있으며 디지털 장치에 따라 탈의실에서 다양한 비디오,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즐길 수 있다. 언택트 즉 비대면 스토어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앞으로 대화형 탈의실은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디지털 고객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디지털 립스틱을 피하는 방법


매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획기적인 아이디어, 디지털 기술에 의해 디지털 변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즉 디지털 경험이 IT 중심 아닌 고객 중심이어야 한다. 준비된 디지털 전환은 소비자의 니즈와 여정을 담은 아이디어를 디지털 툴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 본질에 가깝고 성숙한 디지털 전환을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몇몇 브랜드 현장을 방문해보면 립스틱만 바른 것처럼 겉으로만 디지털 전환을 흉내 낸 채 근본적으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참여의 접점을 이끌어내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표면적으로 각종 디지털 도구들이 비치되었지만 홍보를 위한 제품 정보, 이미지 등을 나열하는 단순 전개가 대부분이고, 소비자를 위한 디지털 전환이 아닌 브랜드 과시용 또는 CEO 보고용 등 운영자 입장의 디지털 전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디지털 전환은 고객에게 정보 및 서비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미디어 플랫폼이 어야 한다. 고객의 초점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장소가 아닌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된 경험 장소를 기대한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해주는 디지털 경험 요소들이라면 고객의 지지를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이동숙(머쉬룸 M, 버섯돌이 세상)

*이글은 패션포스트에 필자가 기재한 내용이다.

 





애플(Apple)’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그 요인으로 단순함의 미학과 충성스러운 애플의 소비자를 꼽는다. 심플한 디자인은 제품에서 패키지 그리고 스토어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브랜드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었다. 국내는 안드로이드 폰 점유율이 아이폰보다 높지만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보다 아이폰 사용자의 충성심은 지속성을 띠고 있다. 사용자가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고 지속적으로 구매를 한다면, 그 브랜드는 경쟁사의 제품보다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애플의 무엇이 브랜드를 지지하게 할까? 애플의 제품 그리고 브랜드의 철학에 대해서 이미 많은 미디어에서 다루었기에 필자는 공간을 통해 애플의 고유성과 미학을 찾아보았다.


애플의 단순함


애플하면 아마도 브랜드의 로고와 스티브 잡스(Steve Jobs) 그리고 미니멀(minimal)이 떠오를 것이다. 애플은 전통을 만들낸 대표적인 브랜드로 ‘i’라는 소문자 붙인 통일된 제품명과 일관된 디자인으로 고유한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에서 제품은 곧 디자인이고 마케팅이라고 할 만큼 사용자에게 큰 존재감을 준다. 제품, 디자인, 마케팅의 철학이 일관성으로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단순함이야 말로 궁극적인 우아함이다라는 말을 그의 디자인 철학으로 삼았다.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Jonathan Paul Ive)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애플제품의 디자인에는 단순성에 대한 그들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칸 라이언즈 2019(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토르 마이런(Tor Myhren)단순한 것은 어렵다. 하지만 단순하지 않으면 애플이 아니다라며 애플의 단순함을 고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토르 마이런 부사장은 애플은 심플리시티(simplicity), 크리에이티(creativity), 휴머니스티(humanity) 세가지가 애플의 DNA이며 이 세가지의 가치 중 하나라도 어긋난 것은 애플 브랜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DNA는 제품뿐만 아니라 공간에서도 녹여냈다. 뉴욕의 애플 매장은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사진이 찍히는 공간이다. 투명성과 반사성으로 재료의 특징을 살린 유리 큐브(Cube)는 애플의 단순함을 그대로 공간에 담았다. 상하이 푸동(Pudong)의 유리 실린더와 투명 계단, 보스톤의 애플 매장에서도 동일하게 투명성과 단순함으로 브랜드의 아이텐티티를 이어갔다.

뉴욕이나 상하이의 애플 스토어가 투명성과 단순함을 강조한 외관이라면, 런던 코벤트 가든의 애플 스토어는 19세기 역사적 건축의 특징을 살렸다. 애플 스토어는 최근에 로컬의 특징과 맥락을 적극적으로 공간에 녹여내는데 그 대표 사례가 일본 교토 애플 스토어이다.



일본 교토는 전통과 혁신이 조화로운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건축물의 옛 모습을 살리면서 새로움은 가치 있게 창조하며, 외국 자본이 짓는 최신식 건축물들도 일본의 미감(美憾)과 조화로 채웠다. 그 중에 교토 중심 번화가인 시조도리에 문을 연 애플 스토어도 로컬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발휘했다.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트(Norman Foster)는 일본 전통 등롱에서 영감 받아 특유의 격자 비례를 외관에 적용했고 마감재료는 종이를 사용해 전통미를 녹였다. 저녁이면 불투명한 종이 파사드에서 은은히 비치는 불빛이 플랫한 느낌보다 입체적인 볼륨감을 준다. 애플스토어의 새로운 로컬 디자인은 장소와 도시를 이해하고 지역성과 연계한 보다 조화로운 건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벤트 가든 애플 스토어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도 근사하고 매력적이지만 코벤트 가든의 애플 스토어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코벤트 가든은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복합 쇼핑센터로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다. 광장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공연자의 독특한 행위가 시선을 끌게 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마켓 곳곳에서는 독특함이 무엇인지 자랑하듯 진열된 다양한 수제품들과 도대체 언제 만들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골동품들 등 그냥 지나가면 후회할 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 최근 코벤트 가든은 Tiffany & co의 새로운 콘셉트 체험 매장인 스타일 스튜디오(Style Studio)를 비롯해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등 체험형 콘셉트 매장들이 곳곳에 개장하면서 새로운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애플 스토어는 코벤트 가든에 새로운 경험의 장소로 떠 올랐다.

코벤트 가든 애플 스토어는 역사적인 건물을 보전하고 지역 문화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으로서런던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장이다. 2018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으로 공간을 한층 미니멀하고 개방적이며 인터랙티브를 강조한 공간을 구현했다.



19세기 건물은 곡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아치 기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치 기둥의 길을 통과해 1층에 들어서면 방문객을 압도하게 하는 Apple Grove 공간, 아트리움이 시선을 사로잡게 한다. 초대형 비디오 월이 설치되어 있는 아치벽, 세련된 갈색 가죽의 화분 안에는 길쭉하게 뻗는 식물과 큐브 모양의 의자들이 자유롭게 배치된 분위기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애플은 이 공간을 워크샵, 사진 산책, 음악 실험실 등을 위해 매일 사용한다.

아트리움을 더욱 신비로움을 품게 하는 것은 유리지붕이다. 애플 공간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인 유리를 통해 전달되는 자연채광은 아치의 벽기둥과 벽돌로 마감된 내부공간을 한층 부드럽고 친근하게 경험을 유도한다.


공간이 주는 편안함

 


애플의 단순함과 재료의 투명성을 명확하게 보여준 나선형 유리 계단은 스티브 잡스가 가장 애착을 갖고 설계한 코벤트 가든 스토어의 상징이다. 주변의 붉고 거친 벽돌 벽은 공간을 격리시키는 것이 아닌 유리와 보완적 역할을 하듯 투명하고 반짝이는 유리계단을 더욱 빛나게 한다. 나선형 유리계단을 오르내리면 투명함과 은은한 빛의 조화를 이루며 마치 미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통로처럼 특별한 경험을 자아낸다. 나선형 유리계단과 함께 층을 이동하는 모든 계단은 유리계단으로 각 층을 이동할 때마다 설레게 한다.

코벤트 가든 애플매장은 전체적으로 편안함을 준다. 각각의 영역이 상당히 넓다보니 벽 곳곳에 설치된 우드 프레임과 제품들은 마치 전시관에서 작품을 둘러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공간은 작품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 느낌을 주며 체험을 하는 사람들 모습 역시 편안하게 보인다. 아마도 다른 애플매장보다 넓은 공간과 아늑한 조명 그리고 붉은 벽돌의 아날로그적 감성 등이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이유가 아닐까.



19세기에 사용된 붉은 벽돌(일부 벽돌은 재건 벽돌)의 거칠고 복고적인 텍스쳐에 부드럽고 따스한 이미지를 주는 우드 프레임의 집기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우드 프레임 벽면 집기 안에는 애플의 제품 또는 그래픽 패널 등 심플하게 전개되었으며 하단에는 제품을 편안하게 시연할 수 있는 선반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공간은 3층이다. 이 공간은 방문객 또는 애플 사용자를 위한 제품 브리핑 및 개인 회의실이 비치된 스페셜 커뮤니티 공간이다. 테이블마다 직원과 방문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그 풍경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순간 애플 직원이 번쩍 팔을 흔들더니 나를 향해 환영의 웃음을 지으며 테이블로 오라는 신호를 했다. 순간 당황한 이유는 내 손안에는 삼성 갤럭시 폰을 들고 있었으니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랄까, 직원을 향해 함박 웃음과 손을 흔들어 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유 있는 애플의 충성고객


소비자들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또는 경험적 이미지에 따라 다르게 인식한다. 삼성 갤럭시만 사용했던 사용자가 런던 애플 스토어에서 뜻밖에 감동을 받은 공간 체험과 유쾌한 직원들을 통해 얻은 브랜드 이미지와 경험적 이미지는 애플의 인식에 변화를 주었다.

애플의 단순성과 고유성 그리고 브랜드 철학은 제품과 패키지뿐만 아니라 직원의 열정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의 포용성에서도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이 애플이 기술과 기능만 내세우는 브랜드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읽어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 인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브랜드와 고객과의 지속적인 정서적 연결은 소비자의 인식에 변화를 주게 한다. 애플의 충성고객은 제품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기업의 고유한 개성과 미의식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애플자체를 선택하는 이유가 아닐까?


- 이글은 패선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했습니다.



  1. BlogIcon 쿠즈몰 2020.07.17 21:41

     



향긋한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듯 PC에서 Windows가 열리는 것 역시 그날의 시작을 알린다. 가정에서나 사무실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윈도우(Microsoft Windows)나 오피스(Office 365Microsoft 365로 변경)는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돕고 있으며, X-box는 차세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로 테크(Tech)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04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시가 총액 1위의 기업으로서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테크 자이언트(Tech Giant) 기업들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만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망은 밝지 않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에 이어 두번째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무리한 경영과 스마트폰 시장확대로 위기를 맞게 되었다. 스타트업 육성기업 와이 콤비네이터의 공동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MS는 죽었다아무도 MS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낼 만큼 2007년은 MS의 최대 위기였다. 강력한 IT기업의 맏형이었던 MS는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넷플리스에 밀리며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위기에서 부활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집중하던 기존방식을 버리고 클라우드 시장을 확대시킨 사람은 MS의 세번째 CEO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이다. 뼛속까지 MS의 맨인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모바일 시장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IT업계에서 모바일 다음으로 각광받을 클라우드에 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PC운영 체제에서 벗어나 기업용 운영체제와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 투자한 결과, MS가 마지막으로 1위를 지켰던 2003년 이후 2018년에 이어 2020413일 기준, 미국 주식 시각총액 1위를 달성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을 이끌어 냈다


매출 신장의 가장 큰 원천은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 Microsoft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를 한 기업이 늘었고 원격수업은 물론 온라인 쇼핑, 게임 등의 비대면 문화확산에 힘입어 PC사업, 노트북 그리고 클라우드 수요급증으로 MS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MS 최고 경영자 시티아 나델라는 2020429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우리는(코로나19의 영향으로) 2개월만에 2년치에 해당하는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걸 봤다고 평가했다.


유럽 최초, 마이크로소프트 플래그십 스토어


국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공간 즉 매장에서 제품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직영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이 없으며 전문 전자용품 매장의 일부 코너에서만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제품을 온라인인 제품인 프로그램을 다운 받거나 구독서비스를 받는 등 브랜드의 실제 매장공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적었다. 하지만 런던거리에서 예상치 못한 기회로 마이크로소프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프라인 매장은 전세계 80여개이며 최근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하여 최고의 브랜드 경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장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미국 뉴욕 5번가에 오픈했는데 인근에 애플 스토어가 위치하여 두 IT업체간이 경쟁 구도가 세간의 큰 주목을 끌게 했다. 그런데 런던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유럽 최초의 마이크로소프트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애플 스토어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번화가인 리젠트 스트리트와 옥스포드 서커스역 교차로 중심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 경쟁이 아닌, 애플과 함께 그 지역에서 IT 공간으로서 허브역할 즉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기대하고 있다.


애플 스토어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애플 다움은 고객에게 동일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공간은 무엇을 담았을까? MS 플래그십 매장에 들어서면 애플 스토어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지만 MS만의 개성 넘치는 공간구성들이 분명 있다.


MS의 오프라인 공간엔 무엇을 담았나


옥스퍼드 서커스와 리젠트 스트리트는 낮과 밤이 전혀 다른 경관에 놀라는데 특히 밤이 되어야 비로소 액자에 담고 싶게 할 만큼 매력적인 장소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실하게 보여준 시간대도 역시 밤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낮 시간대에 봤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다. 그 자리는 수 십년동안 의류 브랜드인 베네통 매장이었고 인파가 몰리면 무심코 지나가게 했던 위치다.


야간의 마이크로소프트 플래그십 스토어는 영국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클래식한 건물 외관에 MS의 로고마크가 선명하게 드러나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를 각인시켰고, 매장내부에서 뿜어내는 강렬한 빛은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한다. 1층에 들어서니 거리에서 본 환상적인 빛의 노출이 무엇에서 비롯됐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Microsoft 소프트웨어 및 제품에 대한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HD 비디오 월이다. 비디오 월은 매장의 긴 벽면을 감싸고 있어 어떤 방향에 서있든, 시시각각 Microsoft 콘텐츠로 내부고객은 물론 외부 보행자의 관심을 사로잡아 매장에 들르도록 유도한다. 비디오 월은 브랜드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역할도 분명 있겠지만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났다.



1층은 노트북 서피스(Surface)를 비롯해 Windows, Microsoft 365, Xbox, HoloLens(증강현실) Microsoft 제품들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강렬하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Surface를 사용하기 때문에 좀 더 제품에 몰입한 이유도 있겠지만 제품마다 체험을 유도하는 전개는 소비자가 제품과 함께 긴밀한 호흡을 나누는 공간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나선형 나무 계단을 이용해 2층에 도착하면 서비스 데스크와 각종 액세서리 영역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비즈니스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이다. 브랜드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셀카를 즐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으며, 서피스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체험 공간은 X-box 게임 라운지이다.



게임 라운지는 최신 Xbox PC 게임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쇼케이스로 설계된 공간이다. 입구의 아치형 통로를 지나가면 마치 가상의 게임공간을 들어가기 위한 관문처럼 설렘을 느낀다. 게임 라운지의 공간은 디지털 쇼무대를 연상케 했는데 Xbox의 색상인 검정색과 녹색으로 미니멀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게임용 PC와 모니터 3개가 연결된 게임 의자 ‘Predator Thronos’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열정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에 자리가 없을까?” 하고 주변의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프라인 고유의 장점을 살리다



국내에서 Microsoft의 제품을 온라인 또는 전자코너 한 켠에서만 만날 수 있었으니 브랜드를 온전히 경험했다고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런던 마이크로소프트 플래그십 스토어의 체험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는 브랜드가 얼마만큼 고객과 항상 연결을 시도하는지, 고객 중심으로 새로운 쇼핑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판매 보다는 제품 홍보에 숙련되고 집중된 직원들의 적절한 응대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온라인 중심이었던 아마존이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프라인 공간을 확대하여 자사의 제품을 모두 탐색할 수 있는 체험의 공간으로서 그리고 서비스 및 커뮤니티 제안의 공간으로서 고객 경험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즉 옴니채널로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경험이 공존의 시도와 더불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 엿보인다.

이렇듯 마이크로소프트는 광범위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의 자산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다. 자사몰과 함께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소비자에게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고,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경험을 절묘하게 입혀 브랜딩의 성공과 함께 거대 수익을 창출하는 대표 IT기업으로 우뚝 섰다.

 

PS- 필자가 패션포스트에 기재한 글을 편집한 글입니다.






유서 깊은 런던 해로즈 백화점의 첫인상은 특별했다. 길고 웅장한 바로크 건축양식에 감탄하며 내부로 들어서면 아르누보 스타일의 장식적인 요소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해로즈의 공간은 그만큼 특별함으로 다가와 상업공간이라는 인식보다는 유서 깊은 건축공간을 둘러보는 느낌을 받게 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로즈 공간에 대한 인식이 차츰 빛이 바랬을까? 오프라인 콘텐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헤로즈는, 최근에 공격적인 내부 리노베이션으로 오프라인 쇼핑의 가치를 강화했다.


해로즈 백화점은 어떻게 탄생했나

구글 이미지 참고


해로즈 백화점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이며 고급 슈퍼마켓과 장난감 그리고 럭셔리 패션의 집합소라고 불리울 만큼 수많은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 해로즈 백화점의 시작은 1834년 이스트 엔드에 Charles Harrod가 설립한 식료품점이었다. 차를 다루는 식료품점에서 시작하여 의약품과 향수 그리고 의류와 음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백화점으로 발전하며 부유한 고객을 끌어 들였다.

1849년에 Knightsbridge로 이사한 해로즈는 큰 화재가 발생해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건축가 윌리엄 스티븐스(Charles William Stephens)의 도움을 받아 재건에 힘을 기울여 오늘날이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백화점이 재개되었을 때 건축에서 보여지는 아기천사로 장식된 테라코타 타일, 유연하게 뻗어가는 넝쿨 모티브의 아르누보 창문 그리고 바로코 양식의 돔은 해로즈의 그 웅장함을 알렸다. 그 이후 새로운 매장환경을 위한 지속적인 리뉴얼과 고객 쇼핑경험을 중요시한 해로즈는 170년의 명성을 이어가며 세계인들이 찾는 럭셔리 백화점으로써 자리매김을 했다. 20202월 방문했을 당시, 리노베이션을 거의 마친 해로즈 백화점은 놀라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놀랍게 변신한 푸드 홀

해로즈는 식품으로 시작한 백화점이다. 따라서 해로즈의 식품관은 여타 백화점에서 없는 독창적인 공간과 존재감으로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필자 역시 런던 출장가면 방문하여 스페셜 제품과 섹션별 푸드 홀의 공간 경험을 즐겼지만, 어느 순간부터 변하지 않는 공간이 지루하고 올드하게 느껴져 동안은 푸드 홀을 가지 않았다. 이러한 느낌은 다른 소비자도 마찬가지였을까? 아마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기업은 항상 고객의 생각을 읽어야 하고 무엇보다 발짝 앞서가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해로즈는 고객의 니즈를 공간에 담았다. 오랜만에 방문한 푸드 홀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의 식품관이다



“Taste Revolution” 프로젝트로 새롭게 단장한 푸드 홀은 데이비드 콜린스 스튜디오(David Colliins Studio)가 설계했다. 그들이 중요하게 다룬 것은 소중한 유산과 분위기는 보전하되, 고객 중심의 현대적인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었다. Fresh Market Hall은 천장의 장식적인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심플하게 마감했으며, 전체적인 공간의 색상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적용하여 다채로운 식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이너 Cristina CelestinoBotteanove(깃털 모티브)를 매장 곳곳에 녹색이나 금속 및 흰색 깃털 타일을 벽면 배경의 장식적 요소로 새겼는데, 이러한 장식 전개는 자연환경의 모티브를 담고자 한 것이다.



개별 카테고리의 매장들은 각양각색 식품의 특징을 살린 공간과 독창적인 비주얼 머천다이징으로 호기심을 샘솟게 한다. 제품을 이렇게 아름답게 진열할 있을까?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제품 하나하나 감성적인 디테일을 엿볼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제품이 만들어 내는 변주곡처럼 리듬감이 넘친다. 그윽한 차와 커피향 그리고 30분마다 종이 울리면 갓 구운 고소한 빵과 페스트리를 만날 수 있는 로스트 & 베이크 (Roastery & Bake Hall)에서는 미소가 절로 나온다.

 

다이닝 룸은 해로즈의 기념물적 가치가 있는 천장의 타일 데코와 아르누보 장식들이 보존되어 반가웠다. 1902 윌리엄 제임스 낫비(William James Neatby) 디자인한 모자이크 타일과 원형 덮개는 해로즈 푸드 홀의 상징이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손상된, 자연의 풍경을 담은 타일은 데이비드 콜린스 스튜디오에서 1년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며 원형을 복원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다이닝 공간은 이전에 농수산물과 간단한 (Meat & Fish Hall) 알려진 푸드 홀이었다. 리노베이션 이후 다이닝 룸은 아늑한 조명과 기념비적인 천장 아래 위치한 6개의 레스토랑에서, 150명의 셰프가 요리한 최고의 계절 음식들을 즐기며 음식 여행을 떠날 있다.

 

새로운 뷰티 공간 H Beauty



해로즈의 뷰티홀은 ‘H Beauty’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콘셉트로 도입하며, 고객이 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뷰티 체험공간으로 전개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기존의 아일랜드의 매장에서 탈피하며 개별 부티크 형태로 전개하여 고객 경험의 최적화된 공간을 시도한 H Beauty는 브랜드마다 동일하게 전개한 대리석 기둥과 금색의 철제 프레임의 설계로 고객이 각각의 브랜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공간 구성 개념은 남성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몰입형 공간전개를 시도한 남성관

대체적으로 백화점의 의류 브랜드들은 개방적으로 구성되어 멀리서도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해로즈 백화점 역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개방적이고 탁 트인 공간을 배치한 구성이었으나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남성관은 매우 창의적인 공간 구성으로 변신하며 남성관 자체가 하나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됐다.



해로즈의 170년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으로 리노베이션을 시도한 남성관은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며, 개별 브랜드 인테리어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고, 남성관 전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게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남성관은 새롭고 통합된 콘셉트의 이미지를 구성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전달하자면 마치 럭셔리 호텔의 객실 통로를 지나가며 각 객실마다 어떤 공간을 제안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콘셉트였으며, 또 어떤 공간은 아늑한 골목길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개별 숍들처럼 브랜드의 개별 세계에 몰입하게 하는 구성이다.

남성관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력 포인트는 통일성 있는 공간전개도 한 몫 하지만, 우아한 콜로네이드(돌기둥-colonnade)와 이어진 대리석 체크 보드의 바닥패턴이 큰 역할을 하여 길을 안내하듯, 원근감이 강조된 공간 전체를 바라보며 개별 브랜드들을 탐색하게 만든다. 이러한 동선에 쓰이는 바닥패턴 전개는 최근 리노베이션한 상업공간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눈에 띄는 트렌드이다. 이처럼 새롭게 제안한 공간 구성과 콘셉트가 명확한 매장환경은 소비자로 하여금 공간과 브랜드에 몰입하게 만든다.



남성관을 매우 창의적 공간으로 느끼게 하는 것은 superbrandsInternational Designer rooms 섹션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성이다. 19개의 플래그십 개념의 슈퍼브랜드(superbrands)는 럭셔리 브랜드만의 개성강한 이미지를 집기를 통해 유연하게 풀어낸다. 집기는 마치 가구들을 배치한 듯한 한층 편안한 공간구성으로 다가왔으며 심지어 몇 곳의 브랜드는 별도의 개인 라운지나 바를 제안하여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전달한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 (International Designer rooms)은 트렌드와 취향을 나누는 공간으로서 각국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여 쇼핑객을 사로잡으며 호기심과 재미를 안겨주었다.


공간의 놀라움은 긍정과 설득이다



해로즈 백화점의 리노베이션은 놀라움을 주었다. 해로즈의 기념비적인 유물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공간을 재구성한 푸드 홀의 변신이 좋은 사례다. 또한 부티크 형태로 고객 경험 중심에 초점을 맞춘 H Beauty는 최신의 뷰티 트렌드를 전하는 집합소의 장이 되었다. 남성관에서는 마치 미로 속에 펼쳐진 듯한 브랜드와 공간을 경험하는 과정도 흥미롭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 외 리노베이션으로 메종의 모든 것을 창조적으로 전개한 리빙관은 이번 글에서 다루지 못했지만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그리고 서적코너와 장난감 매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 매장환경은 쇼핑의 경험을 확장시켰다.


토마스 가드는 저서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라에서 훌륭한 브랜드를 창조하고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가 놀라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고객 경험에서 놀라움은 재미와 긍정효과를 주며 브랜딩에서는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고 언급했다. 필자는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 설득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공간에서의 신선한 놀라움은 호기심 넘치는 쇼핑의 경험을 제공하고 이러한 고객경험은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다가서게 하며, 공간에서 전해지는 브랜드의 이념과 가치로 설득되는 브랜딩 효과까지도 연결하게 했다. 해로즈 백화점의 리노베이션은 고객에게 놀라움과 더불어 긍정과 설득으로 해로즈 다움이라는 인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1. BlogIcon 올리마켓 2020.06.1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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