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항상 접해보지 못한 차별화된 상품 혹은 공간의 변화를 기대한다. 특히 코로나 시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상 속에서 새롭고 자신의 감각을 자극하며 감성과 유희를 주는 것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즉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이나 공간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은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유통, 식품업계에서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 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식품 소비 중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가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가 아닐까

HMR·밀키트로 집밥을 차리다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정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늘면서 식품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신선식품은 물론 다양한 양념과 향신료 등이 인기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밀키트의 매출은 점점 증가 추세로 어니스트 리서치(Earnest Research)에 따르면 작년 4월 온라인 기준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프레시지 밀키트 시장 트렌드자료에 따르면 2020년 밀키트 판매액은 1,500억 원으로 전년(712억 원)보다 101% 증가했다고 한다.

현대인들의 식사 대안이 되어가고 있는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식품업계는 맛과 품질을 우선시하며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화, 편리성, 건강성, 영양성을 내세워 밀 솔루션(Meal solution) 경쟁에 나섰으며, 한식을 넘어 글로벌 푸드에 도전하며 가정간편식 메뉴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가정간편식 즉 가정 식사 대용식(Home Meal Replacement, HMR)’은 구매 후 바로 먹는 RTE(Ready To Eat)와 데워 먹는 RTH(Ready To heat) 두 가지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치는 RTC(Ready To Cook)가 건강을 고려한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가정간편식은 완전조리 혹은 반조리 형태의 음식을 구매해 가정에서 바로 먹거나 간단히 조리해 먹는 음식으로 밀키트와 조금 차이가 있다

밀키트(Meal Kit)Meal(식사)+Ki t(키트, 세트)의 합성어로 쿠킹박스 혹은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린다. 손질된 식재료와 레시피가 함께 담겨 있어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밀키트는 HMR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치는 RTC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구성으로 집에서 요리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 혹은 맛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쿠킹박스이다. 조리과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집에서 근사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최근에는 1인 가구를 포함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다인 가구도 손수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에 관심을 가지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맛집 음식도 해외 유명 음식도 OK

한 끼 식사라도 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는 간편하게 식사를 도와주는 HMR를 즐기면서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간편식보다 손질한 식재료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선호한다. 또 고객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유명 맛집에서 즐겼던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고 싶어 한다. 식품업계는 이같은 니즈를 반영해 유명 셰프 및 맛집과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또는 밀키트 제품들을 출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는 한국인이 평소에 즐겼던 음식을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해외여행이 제한된 고객을 위한 HMR이나 밀키트 제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소비자는 해외에서 맛본 음식을 집에서 즐기기를 기대한다. 물론 해외에서 접한 음식을 배달 서비스나 식당 혹은 식품 코너에서 접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하는 글로벌 음식들을 더 다양한 HMR·밀키트 메뉴로 출시하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식품 및 유통업계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맛으로 HMR·밀키트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HMR·밀키트를 자주 애용하고 있다. 그로 인해 배출 쓰레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유통 및 식품업계는 친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포장재를 최소화하며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요리도 친환경으로 즐기다

지난봄, 런던 출장 중 런던을 대표하는 유통업계 M&S에서 새로운 형태의 밀키트 제품을 우연히 발견했다. 유명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밀키트는 과일이나 채소처럼 식재료와 레시피가 망사에 담겨 있었다. 망사 포장재 안에는 신선식품이 낱개로 담겨 있었고 특히 액체 제품은 시중 판매되는 패키지 상품을 그대로 담아 플라스틱이나 비닐 포장재를 최소화했다

M&S 망사 포장재 밀키트
런던 M&S

기존 밀키트와 다르게 손질하지 않은 신선 재료를 2~3회에 걸쳐 조리할 수 있도록 낱개로 담았다. 즉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레시피만 참고하면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남은 재료를 같은 조리 방법 혹은 새로운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한 키트 상품이다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망사에 필요한 재료가 낱개로 담겨 있어 쇼핑 시간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방식은 더 나아가 신선 식품을 공산품화해 고객이 한 곳에서 원스톱 쇼핑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소량 모둠 키트로 식재료는 신선하게 즐기고 쓰레기까지 줄이는 방법이 된다.

 

블루 에이프런 밀키트(미국 브랜드)- 손질되지 않은 식재료를 종이박스에 담아 포장재를 최소화함

기존에 없던 서비스와 제품을 원한다

소비자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신의 니즈를 해결해 주는 브랜드에 주목한다. 브랜드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요구사항을 적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식습관이 바뀌었다. 특히 밀키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기존에 없던 서비스와 제품을 고객은 원하고 있다. 맛과 간편함, 그리고 고객의 건강과 식단, 기호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설계하고 더불어 환경까지 고려한다면 최상의 전략이 될 것이다. 

 

 

*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컬럼을 재구성 편집함.

 





잠들기 전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품이 아침 식탁에 오르는 일이 흔한 일상이 될 만큼 새벽배송 서비스가 대중화되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신선식품 이커머스 시장규모가 확대된 이유도 있지만 최근 집콕 라이프, 재택근무 확산 등 외출이 줄면서 온라인 채널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식보다는 배달 음식과 밀키트(HMR) , 간편 조리식을 어느 때보다 자주 즐기게 됐고, 과거에는 직접 구매했던 신선식품조차 온라인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때맞춰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하는 이커머스 강자들이 식품 강화전략을 채택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온라인 식품시장이 확대되면서 불필요한 과대 포장과 플라스틱 배출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유통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각 기업의 새벽배송 직접 경험해보니


과대 포장이 문제가 된 것은 새벽배송 때문이다. 새벽배송은 주로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탓에 신선도 유지와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일회용 포장재가 과도하게 사용된다. 이에 소비자 불만과 필환경이 대두되면서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원박스(One box) 포장, 다회용 용기 배송을 실시해 최소한으로 포장재를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배송에 나섰다. 과연 새벽배송이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직접 경험해보았다.

 


마켓컬리의 올페이퍼

 

2015년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시작하며 유통업계에 새벽배송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첫 주자로 나섰다. 이후 과대포장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에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재 전부를 종이로 바꾼 올페이퍼 프로젝트을 실시했다. 배송박스는 물론 완충 포장재와 파우치, 테이프 등을 전부 종이로 바꿨다.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고 아이스팩은 100% 워터팩으로 변경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사진 자료

                    <마켓컬리 배송박스 현황>

실제로 마켓컬리에서 배송된 포장박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3개의 종이박스와 종이테이프로 마감되어 배송된 박스를 하나하나 오픈하니 냉동, 냉장, 상온 3가지로 분류돼 있었다. 종이봉투, 종이 완충재와 신선도를 위한 친환경 아이스 팩 등 마켓컬리 브랜드만의 친환경 배송과 상품을 소중하게 담았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과도하게 나온 포장재 처리과정은 불편했다

 

이처럼 포장 박스가 많이 사용된 이유는 마켓컬리 물류센터의 비효율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한 브랜드 배송 정책이 과대포장을 줄이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과포장으로 인식되는 종이박스들은 다음 배송 시 문 앞에 배출하면 수거한다고 하지만 매일 주문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전히 온라인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마켓컬리는 그동안 새벽배송의 선두자로 고급화, 차별화 전략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배송을 내세워 상품의 최적화와 종이 재료들로 교체했지만 선순환 환경을 위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쓱닷컴의 알비백

 

마켓컬리의 샛별배송과 쿠팡의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이 소비자에게 큰 환영을 받으면서 SSG()닷컴에서도 새벽배송에 힘을 실었다. 새벽배송 포장에 차별화를 시작한 쓱닷컴은 종이상자가 아닌 보냉박스 즉 알비백을 전면 도입했다. 필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영구적 알비백을 재사용함으로써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개념소비로 연결시켜 긍정적 효과를 보았다.

<SSG마켓 알비백.>

알비백은 첫 새벽 주문 시 2천원의 보증금이 부과되며 그 이후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전날에 주문한 상품은 냉장, 냉온, 상온 및 소형 일상 용품이 원박스 형태로 담긴다. 배출될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재활용이 아닌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이라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이다. 특히 부피가 큰 상품, 예를 들어 생수나 쌀 등은 박스 없이 그대로 배송되어 쓰레기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다만 코로나 시대, 알비백이 다수의 가정 배송에 사용된다는 점이 우려되는 바 소독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안심배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롯데ON 마트 새벽배송

 

새벽배송 후발주자인 롯데마트는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ON(롯데온)’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ON’을 신설했다. 마켓컬리, 쓱닷컴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쿠팡의 로켓프레시 등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새벽 식품배송 시장에 롯데마트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롯데온 마트 새벽배송박스.>

기존 롯데마트에서 배송을 자주했던 소비자 입장에서 롯데온은 접속장애 및 느린 로딩 속도 등이 이탈을 고려할 만큼 문제가 되었다. 느린 로딩 속도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 차례 새벽배송을 이용해보았다. 새벽 식품배송 업계 후발자인 만큼 배송포장재의 차별화를 기대했지만 평범했다.

 

롯데온은 상품 신선도와 파손 방지를 위한 대형 에어캡 봉투에 저온, 상온 상품을 각각 종이박스로 분류 포장해 배송한다. 이러한 포장 방법은 쿠팡 로켓프레시와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로켓프레시는 결재 시 포장선택에서 친환경 포장을 신청하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보냉 가방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롯데온 새벽배송과 다르다.

 

                    <쿠팡 로켓프레시 포장>

 

덜 버리는 소비자 인식변화가 필요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배달음식과 택배 상품 주문 증가로 일회용품과 포장재들이 크게 범람하기 시작됐다. 문제는 배송산업이 확장될수록, 비대면 배달음식을 즐길수록 더 많은 쓰레기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환경을 필수적 가치로 고려한다는 의미의 ()환경이라는 신조어가 일상어가 된 것처럼 기업 경영활동에서 친환경은 기업윤리로 정착되고 있다.

 

기업이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을 필두로 친환경 배송에 나섰다지만 아무리 친환경을 고려한 포장이라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장재 배출양은 크게 줄어든 것 같지 않았다. 플라스틱 대체재로 종이를 사용한다지만 종이 역시 나무라는 자원을 쓰고 있으며 100% 재활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와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의 다회용 가방 더그린박스처럼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에 원박스로 배송하여 포장재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용기(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포장재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대면 배송 서비스는 우리에게 상당한 편리함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을 이용한 대가로 앞으로 우리는 쓰레기 대란과 같은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구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온라인 주문을 최소화하고 배달 음식을 줄여 최대한 덜 버리는 방법이다. 




- 필진으로 활동하는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을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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