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울산 출장을 다녀오면서 정말 뜻밖의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평소엔 D사 고데기를 쓰는데, 무겁고 부피가 크다 보니 이번엔 가볍고 작은 미니 고데기를 하나 새로 구매했어요.
29,000원, 손바닥만 한 사이즈.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도착했고, ‘이거 하나면 출장 준비 끝!’이라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했죠.
그런데… 보안검색대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고데기, 기내 반입 안 됩니다.”
순간 멍해졌어요.
‘고데기가 왜 안 되지?’
보조배터리는 안 되는 거 알고 있었지만, 고데기에 배터리가 내장돼 있을 줄은 몰랐던 거죠.
요즘 항공사들이 보조배터리 반입에 민감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내장형 배터리 기기까지 이렇게 엄격하게 걸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D사는 배터리 분리형 보조 장치가 있어서 지금껏 국내외 어디든 문제없이 기내에 들고 탔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산 제품은 배터리 일체형, 전원 차단도 안 되는 타입.
결국 검색대에서 바로 제지가 됐고, 직원분은 “1층 유료 보관소에 맡기시거나 폐기하셔야 해요”라고 안내해주셨어요.
하지만 문제는 시간.
직원이 다시 나가서 1층 유로 보관소에 맡기는 것을 추천했지만, 탑승까지 10분도 채 안 남은 상황.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폐기 신청을 햇어요.
그런데…
기적처럼 탑승이 20분 지연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망설일 것도 없이 다시 직원에게 달려가 말했어요.
“혹시… 아까 폐기한 고데기,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다행히 아직 폐기 전이라 돌려받을 수 있었고,
헐레벌떡 1층 보관소로 내려가 고데기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이 손바닥만한 미니 고데기 보관료가 하루에 14,000원!
구입가 29,000원짜리 고데기 보관에 거의 반값을 쓴 셈이죠.
“그냥 폐기하는 게 나았던 걸까?”
“무겁더라도 원래 D사의 고데기를 가져올 걸…”
이런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결국 하루 후에 다시 방문해 고데기를 찾긴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항공사 배터리 관련 규정을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고,
혹시 저처럼 당황하실 분이 계실까 봐 꼭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여행 전 꼭 알아야 할 배터리 반입 규정
– 보조배터리부터 고데기까지, 하나하나 체크하세요!
1. 리튬이온 배터리 기본 규정
항공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Wh)**입니다.
배터리 용량(Wh) 반입 가능 여부 비고
100Wh 이하 ✅ 기내 반입 가능 일반 보조배터리, 전자기기 대부분 해당
100~160Wh ✅ 사전 승인 후 가능 최대 2개까지 반입 허용
160Wh 초과 ❌ 전면 반입 금지 기내/수하물 모두 불가
💡 대부분의 스마트폰, 노트북, 일반 고데기 배터리는 100Wh 이하이지만,
드론, 전문가용 카메라 배터리는 160Wh를 초과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2. 내장형 배터리 기기 주의! (특히 고데기)
배터리 분리가 불가능한 제품
전원을 끌 수 없는 제품
발열 기능이 있는 기기 (고데기, 컬링기 등)
이러한 기기들은 기내 반입이 제한되거나 금지될 수 있습니다.
고데기의 경우는 특히 ‘배터리 내장형 + 발열 기능’이라는 이유로 더욱 까다롭게 심사돼요.
🎯 추천: 배터리 분리형 고데기 or 배터리 없는 유선형 고데기를 준비하세요.
3. 예비 배터리 포장 규정
배터리는 용량뿐 아니라 ‘포장 상태’도 중요합니다.
보조배터리, 여분의 드론/카메라 배터리는 반드시 개별 포장이 원칙입니다.
📦 안전 포장 방법:
각 배터리를 지퍼백 또는 배터리 전용 케이스에 개별 포장
배터리 단자(금속 접촉부)는 절연 테이프(마스킹 테이프도 가능)로 감싸기
여러 개를 한 봉투에 넣는 것 금지! → 쇼트(단락) 위험
📌 포장 상태 미흡 시 검색대에서 반입이 거부되거나 압수될 수 있어요!
4. 배터리 ‘개수 제한’도 꼭 확인하세요
배터리는 몇 개든 들고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항공사마다 반입 가능한 개수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Wh) 기내 반입 가능 개수
- 100Wh 이하: 1인당 최대 5개까지 기내 휴대 가능(항공사 승인 스티커 및 단락방지 조치 필요)
- 100Wh 초과~160Wh 이하: 1~2개까지 기내 휴대 가능(항공사 승인 및 단락방지 필요, 위탁수하물 불가)
- 160Wh 초과: 반입 불가
반입 시 주의사항
- 충전 금지: 기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단락방지(테이프 부착, 비닐백 분리 보관 등) 상태를 유지함
- 보관 방법: 몸에 지니거나 좌석 앞주머니에 보관(기내선반 보관 금지)
- 항공사 승인 스티커: 5개 초과 시 반드시 필요
5. 수하물 X, 무조건 기내 반입
리튬이온 배터리는 절대 수하물에 넣으면 안 됩니다.
기내에 직접 휴대해야 하며, 전원은 꺼진 상태여야 합니다.
충전 중이거나 켜진 기기 → 반입 제한될 수 있어요!
6. 항공사별 규정, 다릅니다!
항공사마다 약간씩 기준이 다르므로,
출발 전 반드시 탑승 항공사의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최신 정책을 확인하세요.
특히 국내선, 저가항공, 단거리 노선일수록 더욱 엄격할 수 있어요.
작은 고데기 하나가 공항에서 이렇게 큰 소동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해프닝 덕분에, 더 똑똑한 여행자가 될 수 있었죠.
여행은 설렘으로 시작해야지, 허둥지둥 땀 흘리며 시작하면 안 되잖아요?
다음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기기 확인 → 배터리 용량 확인 → 개수 확인 → 포장까지 체크!
저처럼 보관소로 뛰어가지 마시고,
여행을 가볍고 안전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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