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집에서 나오는데 멀리서 인천공항버스가 보인다.
놓치면 지각이라 열심히 뛰었는데 버스는 가고 말았다.
아침에 현관문 열쇠가 어디있는지 알수없어 찾다가 늦어서 버스를 놓쳤다..ㅡㅡ;;
한달에 한두번 일때문에 인천공항을 가지만 오늘은 좀 지각을 할 것 같다.
그리고 포기하고 공항버스 정류소에서 기다리는데 일본관광객인 남자 두명이 왔다.
잠시후 버스정류소 앞으로 택시가 섰다.
기사아저씨는 내리고 앞에 관광객에게 정류소 표지판을 가르키며.....
" 버스 만원 둘은 이만원 "
그리고 관광객 한사람 한사람을 가르키며...
" 만원,만원, 이만원 택시도 똑 같아 "
하면서 한 남자의 핑크색 가방을 강제로 뺐더니 택시안으로 넣는다.
당황한 일본인 관광객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잠시 생각하다가 싫다고 표현했다.
그러더니 더 적극적으로 버스요금과 택시요금이 같다며 10분이상 집요하게 그들을 설득했다.
마음이 상했는지 한 남자관광객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기사아저씨는 친구에게 계속적으로
설득했지만 친구도 계속 싫다고 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아저씨를 말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리다가 아저씨가 어떤 행동을 할지도 모르고 괜히 '한국 택시이미지가 이런 건가' 하고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지켜만 봐야했다.( 급소심 )
관광객이 계속해서 거절하자 아저씨는 택시안에 있던 가방을 길바닥에 놓고 택시안
발판을 그들앞에서 먼지나게 털었다.
그러자 담배피우는 남자는 더 화가나서 잠시후 떨어져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물론 이런 장면 집근처라 가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냥 지나쳤고 모든 택시 기사님이
다 이러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물론 모든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오늘 자세히 직접적으로 보니 좀 심각했다.
( 인천공항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님들)
생각했다.
' 저 아저씨 도대체 왜그러는 거야~
버스요금이 같다고 하면서 나중에 딴소리하고 요금 추가하는 것 아닐까?
혹 공항가는 통행료비를 따로 청구할 수도 있는데...'
' 아저씨 여기서 손님 태우고 공항에서 더 큰 손님을 기대하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버스가 올 시간이 되는 것 같아 정류소 가까이 갔다.
가까이 가자 아저씨!
나와 눈이 마주쳤다!....아고 이런...어쩌면 좋아...윽....
나에게 온다.
" 인천공항?".........드디어 나에게도 아저씨는 질문...
" 네......"
" 아가씨도 만원! 그래서 삼만원!
저기 일본 사람들이 의심을 해서 택시를 안 타네. 아가씨가 타면 탈것 같아"
.....이런....나도 만원됐다...ㅡㅡ;;
그래서 거절하기 위해 말을 했다.
" 아저씨 나중에 통행료비 따로 내라고 요구하실 것 아니예요?" 하자
아저씨 잠시후 망설이더니....
" 아냐 통행료는 내가 낼께 같이 타자" 하고 또 강제로 타라도 한다.
하지만 탈 수 없었다. 이유?
신촌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요금 9,000원, 택시비가 천원이 비싸고 아침이라 공항버스는
자리도 많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왜 답답한 택시를 이용하나?
난감했다....
순간! 드디어 공항버스가 오는 것이 보인다^^
" 아~ 공항버스 온다" 하고 큰소리로 말하자 관광객도 반가운 표정이고 나도 구세주를
만나것 처럼 기뻤다.
공항버스를 탄 관광객은 한동안 불쾌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한국을 관광하고 마지막에 불쾌한 것이 아닌가 좀 나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국 관광하는 모든 외국인이 좋은 추억만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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