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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택시 아저씨 말 "만원,만원,이만원,아가씨 삼만원"

by 머쉬룸M 200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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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집에서 나오는데 멀리서 인천공항버스가 보인다.

놓치면 지각이라 열심히 뛰었는데 버스는 가고 말았다.

아침에 현관문 열쇠가 어디있는지 알수없어 찾다가 늦어서 버스를 놓쳤다..ㅡㅡ;;

한달에 한두번 일때문에 인천공항을 가지만 오늘은 좀 지각을 할 것 같다.

 

그리고 포기하고 공항버스 정류소에서 기다리는데 일본관광객인 남자 두명이 왔다.

잠시후 버스정류소 앞으로 택시가 섰다.

기사아저씨는 내리고 앞에 관광객에게 정류소 표지판을 가르키며.....

 

" 버스 만원 둘은 이만원 "

그리고 관광객 한사람 한사람을 가르키며...

" 만원,만원, 이만원 택시도 똑 같아 "

하면서 한 남자의 핑크색 가방을 강제로 뺐더니 택시안으로 넣는다.

당황한 일본인 관광객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잠시 생각하다가 싫다고 표현했다.

그러더니 더 적극적으로 버스요금과 택시요금이 같다며 10분이상 집요하게 그들을 설득했다.

 

 

      마음이 상했는지 한 남자관광객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기사아저씨는 친구에게 계속적으로

      설득했지만 친구도 계속 싫다고 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아저씨를 말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리다가 아저씨가 어떤 행동을 할지도 모르고 괜히 '한국 택시이미지가 이런 건가' 하고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지켜만 봐야했다.( 급소심 )

           

           

          관광객이 계속해서 거절하자 아저씨는 택시안에 있던 가방을 길바닥에 놓고 택시안

          발판을 그들앞에서 먼지나게 털었다.

          그러자 담배피우는 남자는 더 화가나서 잠시후 떨어져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물론 이런 장면 집근처라 가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냥 지나쳤고 모든 택시 기사님이

          다 이러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물론 모든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오늘 자세히 직접적으로 보니 좀 심각했다.

 

 

           

                                           ( 인천공항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님들)

 

                 생각했다.

                ' 저 아저씨 도대체 왜그러는 거야~

                  버스요금이 같다고 하면서 나중에 딴소리하고 요금 추가하는 것 아닐까?

                  혹 공항가는 통행료비를 따로 청구할 수도 있는데...'

 

                 ' 아저씨 여기서 손님 태우고 공항에서 더 큰 손님을 기대하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버스가 올 시간이 되는 것 같아 정류소 가까이 갔다.

 

                  가까이 가자 아저씨!

                  나와 눈이 마주쳤다!....아고 이런...어쩌면 좋아...윽....

                  나에게 온다.

                  " 인천공항?".........드디어 나에게도 아저씨는 질문...

                  " 네......"

                  " 아가씨도 만원! 그래서 삼만원!

                    저기 일본 사람들이 의심을 해서 택시를 안 타네. 아가씨가 타면 탈것 같아"

                             .....이런....나도 만원됐다...ㅡㅡ;;

                  그래서 거절하기 위해 말을 했다.

                  " 아저씨 나중에 통행료비 따로 내라고 요구하실 것 아니예요?" 하자

                  아저씨 잠시후 망설이더니....

                  " 아냐 통행료는 내가 낼께 같이 타자" 하고 또 강제로 타라도 한다.

 

                  하지만 탈 수 없었다. 이유?

                  신촌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요금 9,000원, 택시비가 천원이 비싸고 아침이라 공항버스는

                  자리도 많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왜 답답한 택시를 이용하나?

                  난감했다....

                  순간! 드디어 공항버스가 오는 것이 보인다^^

                  " 아~ 공항버스 온다" 하고 큰소리로 말하자 관광객도 반가운 표정이고 나도 구세주를

                    만나것 처럼 기뻤다.

                   

 

      

                 공항버스를 탄 관광객은 한동안 불쾌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한국을 관광하고 마지막에 불쾌한 것이 아닌가 좀 나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국 관광하는 모든 외국인이 좋은 추억만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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