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를 즐기며 템즈 강변은 물론 유서 깊은 세인트 폴(St.Paul) 대성당과 도시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 이곳은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축하하며 건설한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면, 중앙에 솟은 굴뚝이 인상적인 직사각형의 건물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을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만나게 된다.

버려진 뱅크 사이드 화력발전소가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시기는 2000년이다. 1947년에 만든 화력발전소는 1981년에 기능을 멈춘 후부터 뚜렷한 계획없이 방치된 상태였다. 이때 작은 미술관이었던 테이트 갤러리는 공간에 비해 많은 작품 수와 방문자를 수용하기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새로운 미술관 건립을 위해 화력 발전소를 미술관 부지로 확정하고 국제 현상공모를 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건축가 렘 콜하스, 안도 다다오 등 유명 건축가들이 흉물이 된 발전소를 새로운 미술관의 풍경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 유명 건축가를 제치고 선정된 건축가는 스위스 젊은 건축가 듀오인 헤르조그 & 드 뫼론 (Herzog & de Meuron)’이었다. 그들이 당선된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테이트 모던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공존이라는 철학을 보여준다. 세인트 폴 대성당을 중심으로 런던의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은 60년 동안 이어졌다. 2차대전이 끝난 후 세인트 폴 대성당과 마주한 위치에 런던 시민과 기업들에게 전기 공급을 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세웠는데 이것이 테이트 모던의 모태이다. 당시 화력발전소를 디자인한 건축가는 런던의 상징인 빨간 공중박스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건축가 자일스 길버트 스코트(Giles Gildert Scott)’이다. 그는 세인트 폴 대성당 돔과 도시경관에 저해하지 않도록 대성당 돔의 높이와 모습을 고려해 디자인된 99m높이의 굴뚝을 한가운데 세웠고 4,000만개의 벽돌을 건축에 사용했다.



이후 스위스 젊은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론이 프로젝트에 당선된 이유는 건물 상부에 불투명 박스 형태를 증축하는 방식을 통해 거대한 굴뚝과 세로로 길게 배치된 창문 등 기념비적인 화력발전소의 원형을 그대로 보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설계가 20세기 산업의 대성당이라 불리는 건축가 자일스 길버트 스코트의 화력 발전소 디자인의 근간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직접 미술관 외관과 내부를 둘러보면 리모델링 과정에서 심미적인 부분들을 리모델링 과정에서 최대한 보존하고 살려 미술관을 돋보이게 하는 건축요소로 재창조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테이트 모던 개장 후 이듬해 헤르조그 & 드 뫼론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도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다.

프리츠커 상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를 단절하지 않고 화력발전소를 최대한 보전하며 지속 가능성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화력발전소는 템즈 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했고 지역 사회와의 강력한 연계를 구축하였으며, 지역 및 도시 사이의 연결을 강화함으로써 현대 미술 박물관의 새로운 모델을 확립했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독창적인 공간



테이트 모던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듯 우뚝 솟은 굴뚝과 벽돌건물 그리고 주변경관은 미술관을 한층 멋스럽게 감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주는 외관과 다르게 테이트 모던 내부는 탁 트인 공간이 매력적이다. 전시 공간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고 관람은 무료이다. 이 무료관람이 테이트 모던의 한 촉진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테이트 모던은 시대, 사조, 경향에 따른 기본적인 큐레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풍경(사건.환경), 정물(오브제.일상), 누드(행위.),역사(기억.사회) 등 총 4가지 주제로 전시 구성을 차별화하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렇게 영국의 대표 미술관으로 도약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여러 독창적인 공간을 품고 있다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 및 놀이터가 되다



테이트 모던의 핵심은 서쪽의 주출입구인 터빈 홀(Turbine Hall)이다. 경사로가 놓인 터빈 홀에서는 다른 미술관에서는 소화하기 어려운 대규모 조각 전시나 설치 예술을 진행할 수 있는 광대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매 시즌마다 미술을 통해, 직접적인 관객체험을 유도하는 참여공간을 시도하고 제안하며 지역 주민과 관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템즈 강변을 따라온 사람들이 서쪽 출입구를 통해서 터빈 홀로 자연스럽게 흐르니 이것이야 말로 강변로의 연장인 셈이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아이나 어른들이 경사진 터빈 홀에서 구르고,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가 하며, 소풍 온 듯 간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는 기존의 화력발전소가 지니고 있던 구조였기에 가능했다. 그 공간을 주민과 방문객에게 온전히 내주었다는 것이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세계적으로 상징성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한 모범사례라고 손꼽히는 이유이다.


또 다른 매력, 스위치 하우스(Switch House).



테이트 모던의 다음 단계 진화는 스위치 하우스(Blavatnik빌딩)이다. 2016‘Herzog & de Meuron’이 다시한번 참여해 전시관을 확장했다. 10층 높이의 이 타워는 격자 모양의 벽돌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며 원래 발전소의 벽돌 건물과 굴뚝을 최대한 일치시켜 마치 처음부터 있었던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스위치 하우스는 발전소의 원래 보일러가 있던 지하 탱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각 탱크 공간에는 현재 라이브 아트, 설치 및 영상 전용 박물관이 있다. 3층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갤러리와 학습공간, 상점, 레스토랑 및 바가 있으며 런던을 360도 파노라마 전망으로 볼 수 있는 공용 테라스 등이 배치되어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엿보인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박물관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영역을 확장했다.


미술관의 상점은 무엇이 다른가



일반적으로 미술품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면 전시관련 서적이나 작가의 일러스트 및 굿즈를 접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나 전용숍으로 연결된다. 테이트 모던도 역시 몇 개의 상점이 있는데 기프트 상품이나 전시 관련용품 위주의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다. 특히 1층 테라스 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방대한 예술관련 전문서적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아동 도서와 미술용품, 디자인 문구들 그리고 테이트 브랜드까지 진열돼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디자이너들의 공동 작업의 제품인 보석류와 인쇄물, 데이트 모던과의 협력 디자이너들이 개발한 독창적인 상품들은 개인적으로 갤러리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끌며 관심이 가니, 테이트 모던 아트 스토어는 전시관 못지않는 제 2전시관과 같다. 무엇보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게 배려한 넓은 동선과 어른보다 아동의 눈 높이에 맞춘 집기 높이와 구성 등을 통해 테이트 모던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층에서는 특별한 가정용품 및 디자인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는 Tate Edit(테이크 편집) 상점과 캐릭터 중심의 리버샵 등 다른 콘셉트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화력 발전소에서 문화 발전소가 되다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 방문했던 테이트 모던은 오전부터 방문객으로 붐볐다. 20005월 개장 이래로 5천만명이 방문했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그 만큼 런던의 랜드마크가 됐고, 영국의 3대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되었으며, 매년 런던에 약 1억 파운드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테이트 모던의 재생사업은 지역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구축하는 역할은 물론 도시와 국가의 문화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테이트 모던은 본래의 건축 외관과 의미 있는 내부 건축요소들을 그대로 보전하는 동시에 공간을 재창조함으로써, 전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에서 문화를 발신하는 미술관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했다.



이글은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했다.







추석 연휴에 인사동을 가볍게 구경하고 청와대 돌담길을 걸었는데 특히 돌담길은 산책하기 너무 좋은 길로 조용해서 생각과 대화를 하기 좋은 코스다. 인사동과 청와대, 경복궁 근처를 걸으면서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으며 미술관도 기호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만큼 이 곳은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경복궁 근처에 있는 미술관에서 폴 스미스의 철학과 이야기가 담긴 아트 컬렉션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폴 스미스는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디자이너이고 사업가 그리고 수집가로 특히 디스플레이 디자이너가 봤을 때 쇼윈도 연출이나 독특한 패션 영감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그의 패션 작품들이 왜 아트적인 요소가 많았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 익명의 팬이 준 물건으로 주소와 우표만으로 폴 스미스에게 보내진 스폰지 도구

◈ 그는 열정적인 사진작가로 주변의 다양한 풍경을 ‘순간포착’을 담아 사진 일기처럼 사용하고 디자인의 영감을 얻으며 그만의 독특하고 유모가 있는 의상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 주변 풍경을 담았던 사진 중 일부분은 그대로 패션에 적용하기도 했다.


◈ 그의 런던 오피스는 너무나 정감 있고 모든 사물과 소장품들이 디자인의 영감을 주는 것들로 넘쳐있다. 누구나 정겨운 캐릭터 장난감 그리고 쌓여 있는 책들, 재미난 오브제들은 아이디어 저장고를 느끼게 했으니 말이다.

- 미술관에서 폴 스미스의 오피스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으로 복잡하지만 모든 오브제와 소장품들이 유모와 아트적인 요소를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 창가에는 캐릭터 장난감과 책들이 은근히 재미와 독특함을 보여준다.
- 그의 사무실에서 한글이 있는 선물박스가 보였는데 너무 반가왔다. 미술관의 말은 한국에서 보내진 선물이 그 당시 우연히 촬영되었다고 한다.

◈ 가장 폴 스미스 컬렉션에서 눈길과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그가 소장한 우편물들이다. 지난 15년 동안 성별도 모르는 익명의 팬들이 보내준 물건인데 포장도 안 된 상태 그대로 보낸 엉뚱한 물건들이다. 박스도 안 된 상태로 보내진 물건들은 달랑 주소와 우표만으로 부쳐진 것들로 어떻게 물건에 손상 없이 신기하게 전달 됐는지 의심이 날 정도로 엉뚱한 물건들은 잘 유지되어 전달되었다. 그 물건들은 별별 희한하고 엉뚱하며 작품성도 놀라왔다.

누가 보냈을까?

작품을 설명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에게 최근 한 TV에서 누가 보냈는지 알고 싶어 프로그램을 제안을 했는데 그가 알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다고 한다. 누구 보냈는지 알게 되면 흥미가 없어지며 누가 보냈는지 알수 없는 미스터리가 더 흥미와 자극을 준다고 했다. 일부 사람들은 혹 그의 자작극이 아닌가라는 말도 했다고 하는데 글쎄다.....

폴 스미스는 팬들이 보내준 물건들이 전세계에서 추앙 받는 많은 예술품보다 더 예술적이며 디자인에 영감을 준다고 하니 그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만큼 그를 사랑하는 팬들도 독특하고 엉뚱한 것 같다. 그래서 폴 스미스가 영국에서 패션의 거장이 된 이유일까?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출구- 대림미술관( 월요일 휴관 )
www.daelimmuseum.org







                                   머쉬룸M의 글을 구독 하는 법- 구독+해 주세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추천버튼과 구독을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2010.10.01 07:45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까진양파 2010.10.01 10:20

    독특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해는데.. 이런 뒷야그도 있군요 잘읽고갑니다~~

  3. 관악산 2010.10.01 15:52

    "상상력(想像力)은 자유롭지 않다"라는 말이 생각 나는군요.(고정관념 땜에)
    아 ! 나는 왜 미처 저 생각을 못했지?라는 자괴감과,
    동시에 고정 관념이 깨지는 쉬원함! 이 느껴지는 그런것을 누리고 계시니 부럽삼.

  4. Thanks for this nice post

  5.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간을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강력하게 느낌이 주제에 대한 자세한 학습 사랑해. 가능하면, 당신이 전문 지식을 얻을 수로, 당신은 더 많은 정보와 귀하의 블로그를 업데이 트 안될까요? 그것은 나에게 매우 도움이됩니다.

  6. BlogIcon insurance life land 2011.12.16 13:17

    당신에게서 좋은 물건. 필자는 전에 물건을 읽고 너무 환상을 개봉된. 당신이 여기 온 삶의 사랑을 말하는 당신이 그것을 말할 방법 개봉된 어떤 사랑 해요. 당신은 오락하고 여전히 스마트 유지 관리합니다. 나는 어차피 당신에게서 더 많은 스캔 기다립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웹사이트입니다.

  7. BlogIcon insurance life entire 2011.12.16 13:21

    이 사이트는 방문자의 큰 거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당신은 그것을 홍보합니까? 그것은 사물에 대한 좋은 독특한 트위스트를 제공합니다. 내가 할 얘기가 유용하거나 실질적인 뭔가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필요 추측.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