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갖는 잠재적 가치를 현재와 미래 세대까지 이어지게 하는 힘

이것이 뉴트로가 갖는 시대문화적 의미이자 MZ세대가 열광하는 이유. 

 

디지털 기술의 진보가 오히려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한두 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정보 검색과 쇼핑이 가능할 만큼 라이프스타일은 간편하고 풍요로워졌다그럼에도 어느 때보다 사람들은 고독과 공허함을 느끼며 정서적 안정과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정서적 변화와 니즈를 반영하듯 기성기업은 물론 정보화, 기술의 진보를 내세우는 IT기업조차 감성을 매개로 과거의 향수와 감각을 자극하는 제품 패키지를 선보이거나, 오래된 주택 공간을 활용해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방법 등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한다.  

이러한 뉴트로 마케팅 전략으로 MZ세대에게는 새로운 감성과 취향을,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브랜드와의 교감을 높이려고 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트로의 매력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레트로(Retro) 열기가 팬데믹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레트로는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MZ세대에게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경험으로 뉴트로 감성을 선사한다.

 

레트로와 뉴트로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레트로는 추억이라는 의미를 가진 ‘retrospect’의 앞부분에서 파생된 단어로 회상’ ‘회고의 뜻도 포함한다. 레트로가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고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새로움 ‘new’와 레트로 ‘retro’가 합쳐진 단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즉 단순한 복고가 아닌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오래된 것을 소환해 현대적 가치를 입혀 새로운 복고의 탄생을 의미한다.

 

레트로가 갖는 옛것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사회적 배경 중심에는 디지털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융합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은 사람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편리한 디지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피로감과 공허함을 야기 시킨다

 

때문에 사람들은 디지털의 편리함에서 벗어나 조금은 귀찮고 시간이 걸리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소비자의 인식과 니즈를 반영한 뉴트로 디자인들이 MZ세대를 주축으로 향유되고 있다

 

< 연남동 단독주택을 활용한    데스커 디자인스토어 >

오래된 단독주택을 활용한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몇 년 전부터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뉴트로는 디자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공간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도시개발로 뭐든지 싹 갈아엎던 방식에서 벗어나 근대 건물이나 주택을 되살려 과거의 오래됨과 현대의 새로움을 융합한 장소들이 등장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익선동, 을지로, 성수동 등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으며, 특히 익선동은 최근 서울에서 가장 힙한 장소로 탈바꿈했다한옥 형태와 구조, 좁은 골목길의 특징을 살려 카페, 레스토랑, 디자인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걷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동네다. 익선동과 가까운 을지로는 지역의 역사적 특성을 살리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됐으며, 성수동은 공장과 창고 등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융합했다

 

이들 뉴트로 공간들은 오래된 것을 버리고 철거하는 대신, 과거에 머물렀던 장소와 이야기를 새로운 가치로 재해석하며, 공간이 지닌 옛이야기와 켜켜이 쌓인 시간의 기록을 담은 스폿들로 떠오르며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다. 역사적 흔적인 구조체를 재활용한 공간이 현대 공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잠재적 가치를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까지 전달하기 때문이다.

민지맨션

언론사가 뉴트로 공간에서 MZ세대와 소통하는 법

최근 중앙일보가 오래된 단독주택을 활용해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중앙일보 자매회사인 JTBC가 홍대에 ‘JTBC Play’ 공간을 마련해 브랜드 체험 및 홍보에 나섰다그리고 올해 6월 중앙일보는 독자(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으로 60년대 단독주택을 활용한 민지맨션프로젝트 1호점을 한시적으로 홍대에 선보였다

 

민지맨션은 MZ세대가 지향하는 소비 가치관을 경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MZ세대의 관심사인 지속 가능성과 나를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레트로와 헤리티지를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언론사가 팝업 스토어를 전개한 이유가 뭘까

지면보다 온라인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기성 언론사들은 대다수가 독자의 연령층이 높고신문의 수익원은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에 놓였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기성 매체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이에 기성 언론사들은 2030세대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뉴스 코너 등을 신설하며 젊은 독자에 다가서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언론사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타업계 기성기업들도 MZ세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업이 MZ세대를 소비자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을 주요 목표 고객의 하나로 설정해 그들의 속성 및 욕구와 추구하는 가치를 분석하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최근 기업들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공간으로 현대적인 공간이 아닌 오래되고 낡은 건축공간을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Z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다양성을 갖춘 세대로 자아에 대해 좀 더 자유분방하고, 상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공간을 즐기는 세대라는 점이다동시에 뉴트로 공간은 과거를 재해석함으로써 역사성의 발견과 새로운 경험에 참여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 연희대공원 -  오래된 주택을 현대적 감성으로 융합 >

 

뉴트로 공간의 3가지 전략

기업들은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오래된 단독주택 및 낡은 산업 공간을 활용해 팝업 스토어나 전시 등을 운영하지만 모든 뉴트로 공간이 소비자에게 감동이나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뉴트로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대로 전달하고 소비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1. 새로운 가치로 공간을 활용한다

뉴트로 공간은 그 공간의 시간성과 가치를 보전하는 데 의미가 있다. 낡아서 버려진 산업 공간이나 노후화된 주택을 활용하면서 낡은 물리적 요소만 드러내는 재생이나 이벤트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 공간이 지닌 과거의 요소와 의미 그리고 상징성을 드러내며 새로운 가치로써 공간을 활용해야 감성을 불러올 수 있다

 

앞서 민지맨션의 공간은 60년대,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을 그대로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하지만 설계가 뉴트로 공간의 특성과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브랜드와 제품들 그리고 고객 경험에만 치우쳐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2. 복고에 현대적 감성을 담는다

뉴트로 공간은 오랜 시간 축적된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와 융합된 독창적인 디자인이 필수다. 건축물의 고유성과 현대적인 요소가 대비되어 내제된 감각과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모두에게 좋은 놀이터가 된다. 결국 방문객은 기업의 철학에 몸소 공감하며 이렇게 쌓인 호감은 제품 및 서비스의 구매로 연결된다

 

3. 뉴트로는 재현이 아니다

레트로가 과거의 것을 추억하며 과거 콘텐츠를 재현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라면, 뉴트로는 과거의 것을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뉴트로 공간이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오래된 물건들만 채워진다면 박물관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연남방앗간- 오랜된 벽지는 노출한 공간

뉴트로 공간은 과거와 융합된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기성세대가 접한 과거의 스토리가 현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에게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그들의 감성에 맞는 현대적 요소를 융합해야 한다. 그들과의 접점 요소가 있을 때, 젊은 세대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경험을 획득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옛것의 의미와 가치를 상기시키며 정서적, 창의적 감성이 감화가 되는 뉴트로에 더욱 열광한다. ‘뉴트로는 사회, 경제적 부분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오래되고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제품과 공간들이 현대적 감성을 만나 메가 트렌드(지속시기 10년 이상)로 자리 잡은 지금의 모습이 이를 충분히 방증한다. 뉴트로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최근에 출장 중에 여수의 대표 맛집들을 방문했다. 여수하면 떠오르는 맛과 식재료는 갓김치, 돌게장, 삼합 등 먹거리와 맛을 순례하고 싶을 만큼 로컬 맛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이다. 여수 출장에서 여러 맛집을 경험하면 맛있게 즐겼던 요리 중 특히 돌문어 삼합은 가장 기억나고 특히 재료만 준비되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 날에 여수에서 맛본 삼합을 그대로 재현해보았다. 가족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비주얼에 환호가 터졌으며 맛또한 독창성으로 모두가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그럼 여수의 대표 명물 삼합을 어떻게 재현되었을까?

일단, 여수출장엣 맛본 오리지널 돌문어 삼합 이미지이다. 이때도 비주얼에 감탄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함께 먹는 즐거움 컸었다. 특별한 레시피도 없으며, 재료만 준비되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재료

채소: 갓김치(300g 이상), 숙주, 대파, 버섯, 단호박, 양파 등 기타 채소 가능

해물: 문어1마리(낙지도 좋음), 전복 4마리, 관자 4(슬라이스 함), 오징어 1마리,

새우 8마리, 곰새우 8마리(없어도 무방)

고기: 삼겹살 200g

기타재료: 버터 50g, 고추장 2큰술

볶음밥: , 김가루, 들기름 혹은 참기름

 

조리과정

프래이팬에 삼겹살을 배열하고(고소함이 증폭) 각종 채소와 해물을 올린 후 갓김치에 고추장 2큰술 정도 올려 지글지글 조리한다. 중간에 문어와 갓김치를 먹기 좋게 자른다. 그리고 재료가 어느 정도 조리되면 모든 재료를 섞은 후 버터를 올려 다시 한번 고소하게 조리하면 끝!

맛있게 조리된 재료들을 삼합으로 즐기는 방법으로 갓김치에 삼겹살과 문어 혹은 관자나 전복 등 기호에 따라 함께 즐기면 입안에서 즐거운 화합과 식감으로 미소가 절로 나옴!

기호에 따라 초고장에 콕, 찍어 먹어도 좋다.

남은 소스에 볶음밥을 즐기면 유명 맛집에서 즐기는 맛 그대로!

 

가족이 비주얼 보고 전문식당 비주얼이라고 감탄함.^^
싱싱한 전복과 관자가 너무 맛있음!!1

솔직히 여수에서 맛본 삼합보다 더 푸짐하고 맛도 증폭됨!^^

갓김치가 꼭 있어야 하지만 김치를 사용해도 된다.

집에서 즐겨본 문어 삼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로 재료만 준비하고 프라이팬 특히 전기 프라이팬에 조리만 하면 완성된다. 부모님 집에서 준비를 하다보니 재료 손질 과정을 촬영을 못했지만 재료만 준비하면 정말 쉽게 여수맛집 돌문어 삼합을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초대손님 상차림으로 제격이다.

 

 

PS-  그 동안 대학원 공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으로 10년 넘게 운영한 '버섯돌이 세상' 사이트 관리를 잘 못했다. 앞으로 좀 적극적으로 해야쥐~^^

 

 





세상의 축이 온라인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얼굴을 보며 물건을 사지 않는다. 코로나 19 이후 가상공간을 자주 접하게 된 것 역시 사실이다그런데도 소비자는 오프라인 공간의 물리적인 가치와 의미를 떠올리며 가상공간에서 느끼지 못한 감각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어 한다. 오감을 자극하며 감성과 영감을 직접 얻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접점을 유도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 전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에 오픈한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과 이 달 오픈한 아더에러의 아더스페이스3.0 신사점이 있다이들 브랜드는 방문객에게 공간의 미적 가치를 제공하고 제품과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브랜드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즐거운 경험의 끝판왕, 젠틀몬스터 도산하우스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강남에 ‘HAUS DOSAN(하우스 도산)’을 오픈하며 퓨처 리테일의 시작을 알렸다. 건물에 쓰여진 ‘HAUS 0 10 10 10 1’ 로고의 ‘HAUS’는 퓨처 리테일을 의미하며, ‘01’은 양자역학적 개념으로 여러 브랜드가 모여 만들어나갈 미래의 방향성을 뜻한다

 

하우스 도산이 기존의 젠틀몬스터와 다른 점은 퓨처 리테일 공간으로서 1층 라운지 공간부터 제품이 아닌 거대한 설치물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공간에서 즐거운 몸의 경험을 알리는 브랜드의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하우스 도산의 또 다른 매력적인 공간은 자사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이다. 이 공간은 기존 코스메틱 공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조형물과 오브제 등 감각적인 분위기로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가치와 우아함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젠틀몬스터의 판타지를 더한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는 방문객의 미각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미디어 설치물이 공간을 감싸며 독특한 모양의 달콤한 디저트가 고객들을 반긴다

 

이렇게 하우스 도산은 젠틀몬스터가 운영하는 브랜드들을 한 공간에 모았다. 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써 단순히 시각만 강조하는 물리적 공간과 제품만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닌 그동안 느끼지 못한 다채롭고 깊이 있는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제시함으로써 제품과 브랜드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젠틀몬스터는 지속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며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절대적 지지를 받는 아더 스페이스 3.0 신사점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만든 브랜드 아더에러역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패션을 매개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아더에러는 홍대 매장에 이어 아더 스페이스 2.0 성수점을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이후 젊은 세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되면서 아더에러는 성수점 공간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버전인 플래그십 스토어 신사점 아더 스페이스 3.0’ 공간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의 파사드는 아더의 시그니처 재료인 적벽돌을 기반으로 설계된 직각 구조 외관이 특징이다. 성수점에 이어 신사점도 적벽돌의 직각 구조이지만 성수점과 달리 외벽에 시공간의 이동 과정에서 생긴 충돌과 균열을 3개의 해체적인 창문으로 표현해 행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6개 층이 각각의 스페셜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후면 계단 형태의 테라스는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6층 루프탑까지 이어진 계단을 올라갈수록 방문자에게 다음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내며 마치 계단을 통해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이미지를 준다

계단이 시공간을 상징하며,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건물의 실루엣은 각자의 리듬을 가진 고유시간들의 마찰과 변이, 연결 속에서 하나로 융합돼 무한하게 뻗어감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또한 3D 기반 디지털미디어 아티스트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아더의 뉴미디어 아트 커뮤니케이션을 표방하며 아더 스페이스 3.0의 메인 오브제 변형 물질 큐브는 결국 시공간의 연결로 재해석된다

 

각 층의 공간은 아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들로 꾸며졌으며, 마치 전시관을 둘러보는 듯 공간마다 아더의 아이덴티티를 기록하며 미래를 향해 나가는 과정을 방문객과 공유하고 있다.

특히 3층 컬렉션을 소개하는 공간은 패션 아이템을 진열하는 곳을 넘어, 공간과 물질로 이루어진 각종 장치물을 통해 방문객과 조화로운 관계를 꾀하며 체험의 장으로 의미를 두었다

방문자 스스로 참여하는 모든 감각의 체험은 우리의 내면으로 들어와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정서로 다가가 기억에 닿으면 비로소 진정한 브랜드 경험이 되도록 공간은 상상하지 못한 시도들로 채워져 있다.

아더에러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브랜드 가치관과 이들의 가치를 알아본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제품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이 두 브랜드 공간을 방문하면서 고객이 찾아가고 머물고 싶게 하는 공통 요소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낡음과 새로움의 조화로움이다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과 아더 스페이스 3.0 공간은 우리가 익숙한 콘크리트나 적벽돌의 재료를 활용해 익숙하지만 감각적 이미지로 접근을 유도했다. 반면 내부에는 미래지향적인 오브제나 디지털미디어 아트 등을 적용해 디지털 세대와의 연결을 시도했다특히 젠틀몬스터는 매장의 얼굴인 1,2층에 해체 직전의 건물 잔해로 만든 조형물로 과거의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면 3층에 위치한 안경매장에는 6족 보행 로봇으로 미래의 이미지를 담았다. 마찬가지로 아더 스페이스는 우주 공간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낡음과 새로움을 융합한 독특한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경험토록 했다.

 

둘째는 사고의 전환과 도전정신이다. 두 브랜드는 각 층 공간마다 재료, 아이템, 구조와의 생경한 결합으로 사고의 전환과 브랜드의 도전정신을 보여줌으로써 방문객에게 공간의 가치와 브랜드 정체성의 새로운 인식을 촉구했다이들 브랜드는 단순히 우리의 망막 위에 여정으로 머무르는 시각적 이미지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방문자에게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감동과 공감을 얻게 했다

이렇듯 두 브랜드는 각각의 콘셉트로 공간을 전개했지만 제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공간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셋째는 협업과 다양성으로 고객 스스로 공간을 찾아가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단일 브랜드로는 다양해진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주기에 한계가 있다. 최근 브랜드들은 협업을 통해 여러 브랜드들을 한 공간에서 통합적 이미지를 구현해 보여주고 있으며,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디자인을 비롯해 3D 기반의 미디어 아트, 오브제 등을 통해 방문객에게 많은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넷째는 휴식 공간 제공이다. 지금까지 패션을 다루는 공간은 방문객에게 온전한 오감을 제공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경험을 중시하는 사회가 도래함으로써 브랜드들은 고객의 오감을 충족시키는 다채로운 제품구성과 공간디자인에 힘을 쓰고 있다젠틀몬스터는 브랜드가 가진 미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를 하우스 도산에 선보였으며, 아더 스페이스 3.0텅플래닛카페 공간을 제공했다

패션 공간의 특성상 인간의 오감 중 미각만큼은 향이나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면 최근에는 휴식공간인 F&B 공간을 제공해 직접적으로 미각에 관한 욕구까지 채우며 완전한 오감 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품보다 공간 경험을 우선시했다. 앞서 소개한 브랜드들은 고객 경험을 중시하며 제품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공간이 되도록 오프라인을 디자인했다

 

구매행위는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고 신속한 쇼핑이 가능하다. 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가치는 다르다.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오감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최근 브랜드들은 방문객이 공간과 감각으로 조우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브랜드 공간을 방문한 소비자는 제품보다는 공간을 즐긴다. 감각을 자극하고 새로운 사고를 유도하는 다양한 오브제와 공간 경험은 결국 브랜드 가치로 이어져 공간을 향유하게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돼 소장하고 싶은 브랜드로 각인된다젠틀몬스터와 아더에러는 코로나 19로 집콕에 지친 소비자에게 브랜드 공간이 지닌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PS- 이글은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함.





애플(Apple)’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그 요인으로 단순함의 미학과 충성스러운 애플의 소비자를 꼽는다. 심플한 디자인은 제품에서 패키지 그리고 스토어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브랜드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었다. 국내는 안드로이드 폰 점유율이 아이폰보다 높지만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보다 아이폰 사용자의 충성심은 지속성을 띠고 있다. 사용자가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고 지속적으로 구매를 한다면, 그 브랜드는 경쟁사의 제품보다 비교우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애플의 무엇이 브랜드를 지지하게 할까? 애플의 제품 그리고 브랜드의 철학에 대해서 이미 많은 미디어에서 다루었기에 필자는 공간을 통해 애플의 고유성과 미학을 찾아보았다.


애플의 단순함


애플하면 아마도 브랜드의 로고와 스티브 잡스(Steve Jobs) 그리고 미니멀(minimal)이 떠오를 것이다. 애플은 전통을 만들낸 대표적인 브랜드로 ‘i’라는 소문자 붙인 통일된 제품명과 일관된 디자인으로 고유한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에서 제품은 곧 디자인이고 마케팅이라고 할 만큼 사용자에게 큰 존재감을 준다. 제품, 디자인, 마케팅의 철학이 일관성으로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단순함이야 말로 궁극적인 우아함이다라는 말을 그의 디자인 철학으로 삼았다.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Jonathan Paul Ive)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애플제품의 디자인에는 단순성에 대한 그들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칸 라이언즈 2019(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토르 마이런(Tor Myhren)단순한 것은 어렵다. 하지만 단순하지 않으면 애플이 아니다라며 애플의 단순함을 고집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토르 마이런 부사장은 애플은 심플리시티(simplicity), 크리에이티(creativity), 휴머니스티(humanity) 세가지가 애플의 DNA이며 이 세가지의 가치 중 하나라도 어긋난 것은 애플 브랜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DNA는 제품뿐만 아니라 공간에서도 녹여냈다. 뉴욕의 애플 매장은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사진이 찍히는 공간이다. 투명성과 반사성으로 재료의 특징을 살린 유리 큐브(Cube)는 애플의 단순함을 그대로 공간에 담았다. 상하이 푸동(Pudong)의 유리 실린더와 투명 계단, 보스톤의 애플 매장에서도 동일하게 투명성과 단순함으로 브랜드의 아이텐티티를 이어갔다.

뉴욕이나 상하이의 애플 스토어가 투명성과 단순함을 강조한 외관이라면, 런던 코벤트 가든의 애플 스토어는 19세기 역사적 건축의 특징을 살렸다. 애플 스토어는 최근에 로컬의 특징과 맥락을 적극적으로 공간에 녹여내는데 그 대표 사례가 일본 교토 애플 스토어이다.



일본 교토는 전통과 혁신이 조화로운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건축물의 옛 모습을 살리면서 새로움은 가치 있게 창조하며, 외국 자본이 짓는 최신식 건축물들도 일본의 미감(美憾)과 조화로 채웠다. 그 중에 교토 중심 번화가인 시조도리에 문을 연 애플 스토어도 로컬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발휘했다.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트(Norman Foster)는 일본 전통 등롱에서 영감 받아 특유의 격자 비례를 외관에 적용했고 마감재료는 종이를 사용해 전통미를 녹였다. 저녁이면 불투명한 종이 파사드에서 은은히 비치는 불빛이 플랫한 느낌보다 입체적인 볼륨감을 준다. 애플스토어의 새로운 로컬 디자인은 장소와 도시를 이해하고 지역성과 연계한 보다 조화로운 건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벤트 가든 애플 스토어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도 근사하고 매력적이지만 코벤트 가든의 애플 스토어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코벤트 가든은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복합 쇼핑센터로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다. 광장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공연자의 독특한 행위가 시선을 끌게 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마켓 곳곳에서는 독특함이 무엇인지 자랑하듯 진열된 다양한 수제품들과 도대체 언제 만들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골동품들 등 그냥 지나가면 후회할 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 최근 코벤트 가든은 Tiffany & co의 새로운 콘셉트 체험 매장인 스타일 스튜디오(Style Studio)를 비롯해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등 체험형 콘셉트 매장들이 곳곳에 개장하면서 새로운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애플 스토어는 코벤트 가든에 새로운 경험의 장소로 떠 올랐다.

코벤트 가든 애플 스토어는 역사적인 건물을 보전하고 지역 문화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으로서런던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장이다. 2018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으로 공간을 한층 미니멀하고 개방적이며 인터랙티브를 강조한 공간을 구현했다.



19세기 건물은 곡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아치 기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치 기둥의 길을 통과해 1층에 들어서면 방문객을 압도하게 하는 Apple Grove 공간, 아트리움이 시선을 사로잡게 한다. 초대형 비디오 월이 설치되어 있는 아치벽, 세련된 갈색 가죽의 화분 안에는 길쭉하게 뻗는 식물과 큐브 모양의 의자들이 자유롭게 배치된 분위기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애플은 이 공간을 워크샵, 사진 산책, 음악 실험실 등을 위해 매일 사용한다.

아트리움을 더욱 신비로움을 품게 하는 것은 유리지붕이다. 애플 공간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인 유리를 통해 전달되는 자연채광은 아치의 벽기둥과 벽돌로 마감된 내부공간을 한층 부드럽고 친근하게 경험을 유도한다.


공간이 주는 편안함

 


애플의 단순함과 재료의 투명성을 명확하게 보여준 나선형 유리 계단은 스티브 잡스가 가장 애착을 갖고 설계한 코벤트 가든 스토어의 상징이다. 주변의 붉고 거친 벽돌 벽은 공간을 격리시키는 것이 아닌 유리와 보완적 역할을 하듯 투명하고 반짝이는 유리계단을 더욱 빛나게 한다. 나선형 유리계단을 오르내리면 투명함과 은은한 빛의 조화를 이루며 마치 미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통로처럼 특별한 경험을 자아낸다. 나선형 유리계단과 함께 층을 이동하는 모든 계단은 유리계단으로 각 층을 이동할 때마다 설레게 한다.

코벤트 가든 애플매장은 전체적으로 편안함을 준다. 각각의 영역이 상당히 넓다보니 벽 곳곳에 설치된 우드 프레임과 제품들은 마치 전시관에서 작품을 둘러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공간은 작품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 느낌을 주며 체험을 하는 사람들 모습 역시 편안하게 보인다. 아마도 다른 애플매장보다 넓은 공간과 아늑한 조명 그리고 붉은 벽돌의 아날로그적 감성 등이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이유가 아닐까.



19세기에 사용된 붉은 벽돌(일부 벽돌은 재건 벽돌)의 거칠고 복고적인 텍스쳐에 부드럽고 따스한 이미지를 주는 우드 프레임의 집기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우드 프레임 벽면 집기 안에는 애플의 제품 또는 그래픽 패널 등 심플하게 전개되었으며 하단에는 제품을 편안하게 시연할 수 있는 선반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공간은 3층이다. 이 공간은 방문객 또는 애플 사용자를 위한 제품 브리핑 및 개인 회의실이 비치된 스페셜 커뮤니티 공간이다. 테이블마다 직원과 방문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그 풍경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순간 애플 직원이 번쩍 팔을 흔들더니 나를 향해 환영의 웃음을 지으며 테이블로 오라는 신호를 했다. 순간 당황한 이유는 내 손안에는 삼성 갤럭시 폰을 들고 있었으니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랄까, 직원을 향해 함박 웃음과 손을 흔들어 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유 있는 애플의 충성고객


소비자들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또는 경험적 이미지에 따라 다르게 인식한다. 삼성 갤럭시만 사용했던 사용자가 런던 애플 스토어에서 뜻밖에 감동을 받은 공간 체험과 유쾌한 직원들을 통해 얻은 브랜드 이미지와 경험적 이미지는 애플의 인식에 변화를 주었다.

애플의 단순성과 고유성 그리고 브랜드 철학은 제품과 패키지뿐만 아니라 직원의 열정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의 포용성에서도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이 애플이 기술과 기능만 내세우는 브랜드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읽어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 인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브랜드와 고객과의 지속적인 정서적 연결은 소비자의 인식에 변화를 주게 한다. 애플의 충성고객은 제품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기업의 고유한 개성과 미의식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애플자체를 선택하는 이유가 아닐까?


- 이글은 패선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했습니다.



  1. BlogIcon 쿠즈몰 2020.07.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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