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숙칼럼6 팔리지 않는 매장 만들기는 쉽다 몇 년 전, 일본의 세일 풍경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도쿄 출장 때마다 방문했던 하라주쿠 쇼핑몰들은 늘 참신한 디자인과 독창적인 공간 전개를 선보였다. 하지만 세일기간이 되면 진풍경이 펼쳐졌다. 데이터 스모그 그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쇼핑몰들은 돌변해 건물 전체가 거의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각종 포스터와 가격고지 안내판이 공간을 도배했다. 직원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플래카드를 들고 춤까지 추는 풍경은 시끌벅적한 우리네 전통시장과 묘하게 닮았다. 이렇게 매년 일본 세일기간 풍경은 무척 흥미롭지만 결정장애를 일으켜 무엇을 사야 할지 당황하게 했다. 수많은 데이터 모두가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매일매일 쏟아지는 과잉정보들은 마치 답답한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스모그와 같.. 2021. 10. 24.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