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갈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이야기이다.
숙소에 나와 서둘러 몇 가지 놓친 리서치를 위해 하라주쿠 역을 내려 거리풍경을 담으면서 오모테산도를 향했다.
도쿄 여러 곳을 리서치를 마쳤지만 늘 방문했던 오모테산도 힐의 크리스마스 연출을 보지 못해 3시간정도 시간이 남아 오모테산도 힐로 가는 도중 거리에서 블로거를 알아보는 한국 유학생을 만나게 되었는데 어떻게 멀리서 블로거를 알아보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불가하고 놀라운 상황이었다.
오모테산도 힐의 크리스마스 연출은 해마다 비슷한 분위기를 주었는데 올 크리스마스는 월트 디즈니 탄생 110 주년을 기념하는 테마로 화려한 크리스탈의 미키마우스 캐릭터 모티브와 트리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었다.
오모테산도 힐로 가는 길에 뒤에서 누군가 일본 말로 말을 걸었다. 돌아보며 순간적으로 길을 물어보는 것인지 아니면 도쿄거리에서 자주 보는 설문조사를 하는 사람인지 간단한 말인데 처음엔 당황해서 그런지 못 알아들었다. 고개를 갸우뚱하자 그녀는 다시 일본 말로 “ 한국 사람입니까? ” 라는 질문을 했다. 그래서 “네, 그런데요“ 하자 그녀는 바로 한국말을 하면서 ” 저도 한국 사람이예요. 안녕하세요 “ 한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어떻게 알았는지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더 놀라운 것은 다음에 한 그녀의 말이었다. “ 티스토리 블로거이시죠. 패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했는데 깜짝 놀랐다. 그리고 순간 스치는 생각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인가? 아니면 한국에서 나를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인가? 도대체 어떻게 나를 알아보는 것일까?‘ 하고 너무나 궁금하고 솔직히 일본 거리에서 황당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패션 블로거가 맞으시죠. 멀리서 얼굴을 봤는데 그래서 이렇게 달려 왔어요. 제가 블로그를 즐겨 봤습니다.“
“ 아,,네... 반갑습니다. 그런데 저를 어떻게 알아보셨어요. 블로그에 가끔 제 사진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사진만 보고 거리에서 알아본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놀랍네요” 라고 그녀에게 반가움과 놀라움을 전했다.
그녀는 한눈에 딱 알아봤다고 하면서 일본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어 반갑고 자신도 놀랍다고 하는데 그녀는 현재 도쿄 문화복장 학교에서 패션공부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패션에 관심이 있어 즐겨봤고 유학생활에서도 가끔씩 구독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일본 거리에서 블로거를 알아본 그녀가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는데(당황해서 이름도 물어 보지 못한 체 헤어져서 너무 안타까웠다) 한동안 가슴 두근두근....
한국에서도 자주 스트리트패션을 리서치를 위해 여러 곳을 다녔지만 한 번도 블로거(나)를 알아 본 사람이 없었는데 어떻게 낮선 일본거리에서 한국 유학생이 블로거의 사진만 봤을 뿐인데 거리에서 알아본다는 것에 놀라움을 주었다. 솔직히 절친 블로거의 사진을 봤어도 우연이 거리에서 지나쳐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를 알아 봤는지 생각할수록 놀랍기만 하다. 외모가 눈에 띄는 스타일도 아닌데 말이다. ㅎ
일본 거리에서 한국 블로거를 알아봐 준 그녀에게 정말 고맙고 반가웠다. 나중에 멋진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그녀를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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