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하철로 이동 중에 한국인으로서 무안하고 미안한 상황을 보게 되었다.
휴일이라 이용자가 많지 않는 지하철 안은 서있는 몇 명의 사람뿐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외국인 부부가 (유럽인 듯 했다)탑승했는데 예쁜 아이를 안고 있는 아이엄마와 한가득 짐을 들고 있는 남편의 모습으로 아이가 너무 예뻐서 멍하니 아이를 보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누군가 아이엄마의 어깨를 부딪치는 상황으로 아이를 안고 있던 엄마는 ‘앗’ 하면 휘청거렸다.
이미지 사진
순간 보는 나도 놀랐는데 아이엄마는 더욱 놀라 눈이 동그랗게 커지면서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 이유는 사람들도 많지 않는 지하철인데도 불구하고 심하게 어깨를 부딪쳤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슬쩍 뒤 돌아 보는 척 했지만 무심하게 통화에 열중하며 그냥 지나치는 그녀의 모습에 외국인 부부는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20~30대 초반의 스타일로 하이힐에 모델포스처럼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얄밉고 배려도 없는 이기적인 그녀로 보였다. 아무리 통화 중이라고 하지만 분명 부딪쳤다는 느낌을 받아 움찔했는데 그냥 지나가버리는 그녀의 태도에 어이없었다.
다시 외국인 부부를 보게 되었다. 외국인 부부는 아이가 놀랐는지 살펴보면서 서로 너무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눈다. 아마도 그녀의 행동에 화가 났으며 불편함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 다음 역에서 부부는 서둘러 내렸다. 외국인 부부는 한국 사람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를 했을 것이며 한국 사람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분명 느끼게 되었을 것이 뻔하다. 순간, 나라도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으니 말이다.
한국 사람의 무표정 때문에 화가 난 사람처럼 외국인이 오해를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은 들어받지만 무표정은 물론 무관심과 배려가 없는 행동을 보니 안타깝기만 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수많은 사람들과 별별 불편한 상황이 많지만 지하철뿐이겠는가? 사람들이 많은 거리, 공공장소에서도 부딪치고 발을 발피는 상황도 많은데 아무리 바쁘고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라도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었다면 사과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특히 한국 사람이 표현에 인색해서 그런지 미안하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직접적으로도 경험했지만 외국인이 즐겨 찾는 장소에서도 한국인의 난감한 행동(?)에 외국인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은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하면서 한국과 비교되게 했다. 해외에서 상대방이 부딪치게 되는 상황에 유럽인들은 가볍게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기도 하고 가끔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미안하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래서 상대방도 가볍게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살짝 부딪쳤는데도 몇 번씩 고객 숙이며 미안하다는 표현과 행동으로 오히려 미안하게 만들게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주 경험하게 되는 것은 상대방이 분명 잘못했는데도 오히려 ‘왜 거기 있는 거야’ 하는 듯한 눈초리로 자신이 피해본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도 있으며 사과를 해도 건성건성 또는 무표정으로 상대방을 더욱 난감하고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 등등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잘못한 사람이 더 당당한 분위기를 주게 만드는 황당한 상황이 많다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상황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상대방에게 가볍게라도 사과의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도 가볍게 그리고 웃으면서 지나갈 수 있는데 표현에 인색하고 무시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와 오해를 줄 수 있을 것.
배려와 사과의 표현은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산뜻한 이미지를 표현해주는 매력적인 스타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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