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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6일동안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거실이 엉망이 되었던 사연

by 머쉬룸M 201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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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살고 있는 집에서 그 동안 별다른 어려움이나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옆집, 아랫집 등 곳곳에서 누수가 생겨 집집마다 공사를 하는 상황을 보게 되었죠. 10년도 안된 건물이 조금씩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퇴근하면 집에 흙먼지 가득한 상황

드디어 8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집에서도 물이 세는 사건이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일요일 아침 멀리서 사는 건물주가 다급하게 초인종을 누르며 건물 계단이 물바다(?)가 되었다며 무슨 문제가 없는지 체크했는데 계단을 가보니 정말 심각했습니다. 일요일이지만 급하게 누수 공사업체를 불러 진단한 결과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물이 센다고 했습니다.

첫날 일요일 상황

오후 6시까지 업체는 누수탐지기로 아무리 체크해도 어디서 물이 세는지 찾을 수 없다며 포기하고 다른 업체에서 해결하라고 하더군요. 결국 엉뚱한 화장실 타일만 뜯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월요일 출근하기 전에 집주인은 다른 업체가 누수가 되는 곳을 찾아 해결해주겠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해 퇴근하면 누수 원인을 찾아서 간단하게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퇴근 후 현관문을 열어보니 깜짝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두번째 날 월요일

아수라장으로 싱크대 안을 조사하기 위해 각종 주방도구가 거실 밖으로 나와 있고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었죠. 전화해 보니 누수가 되는 지점을 찾지 못했다며 다음날 화요일에 다시 찾아 빨리 공사를 마무리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화요일, 출근 전 다소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래도 그날 마무리가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퇴근 전 주인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 오늘도 못 찾았어요. 내일 다시 찾아야 합니다” 라는 전화를 받고 보니 집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셋째날 화요일

퇴근 후 현관문을 열자. 너무 참혹한 상황입니다. 누수가 되는 곳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기계로 콩크리트 바닥을 파헤쳐 거실은 온통 흙먼지도 뒤덮여 뿌연 흙가루가 가구와 생활도구들에 가득 쌓여 있었죠. 흙먼지가 많을 것을 예상했다면 적어도 공사업체가 비닐커버를 해주어야 했는데 거실상황은 망연자실이었습니다. 거기다 공사 3일째인데도 누수가 되는 곳을 못 찾았다는 현실에 앞이 캄캄했습니다.

 

흙먼지가 가득한 집을 매일매일 청소 했습니다. 퇴근 후 편안하게 머무르는 싶은 집이고 잠을 자야 하는 곳이라 어느 정도 먼지청소는 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매일 당황스러운 상황을 보니 점점 우울해지고 울고 싶었습니다.

 

 

공사 4일째- 수요일

공사 4일째, 수요일은 오전 일을 미루고 공사를 지켜보고 확인해야 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걱정되었는데 직접 공사 현장을 보니 더욱 참담했습니다. 비닐커버를 요청해서 가구를 덮었지만 흙먼지는 장난 아니었죠. 그런데 드디어 누수가 되었던 온수 파이프를 찾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박수치고 환호했죠...^^ 이제는 고생 끝! 마무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물론 청소할 생각을 하니 두렵기는 하나 일단 누수가 되는 곳을 찾아서 기뻤습니다.

다음날 목요일 출근 전에 업체가 와서 바닥을 원상복구를 해준다며 기쁨 마음으로 출근 했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 현관문을 열자......

공사 5일째 목요일

 

거실과 바닥은 청소를 했는데도 뿌연 흙먼지가 쌓였고 결정적으로 바닥마감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맨발로 다닐 수 없는 바닥상황으로 찢어진 나무 조각은 실리콘으로 대충 마무리하여 뾰족했고 듬성듬성한 바닥마감으로 울룩불룩 삐죽 나온 거실바닥은 도저히 다닐 수 없는 환경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정말 어이없고 당황스러워 건물주에게 전화를 해 카톡으로 사진첨부와 상황을 설명하니 새 바닥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거실은 물론 배란다까지 누스를 찾기 위해 공사를 했으며 불편을 감수했습니다. 이제는 편안하게 마무리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지요.

그리고 금요일

공사 6일째 금요일

서둘러 퇴근해 보니 다시 집은 바닥공사 업체의 점검으로 원점(?)이 되어 당황스러운 집 거실상황이 되었습니다.

먼지 쌓인 주방용품 청소 중

에고.... 그 동안 흙먼지로 인해 매일매일 청소했으며 거실에 있는 각종 살림용품들을 침실 방에 옮겨가며 참혹한 집에서 생활하고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온수가 차단되서 그 동안 찬물로 세수하고 뼈가 시릴정도로 머리를 감아 출근했었죠. 참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좀 여유와 편안한 집을 기대했는데 다시 바닥 공사를 해야 하네요. 바닥 공사 전에 흙먼지로 도배를 하고 싶어 토요일에 도배를 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도배하시는 분이 오시겠네요. 하지만 월요일에 바닥공사를 한다고 하니 누수로 인해 각종 공사로 10일 정도 난감한 집을 바라봐야 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니 정말 황당합니다.

이렇게 6일 동안 누수 공사로 집은 흙먼지와 불편한 집이 되어 퇴근 후에 현관문을 열때마다 매일 매일 깜짝 놀라게 했는데 처음 겪은 일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브니다. 6일 동안 그리고 앞으로 도배와 바닥공사까지 한다면 세입자는 10일 동안 3~4번을 이사한 것 같은 느낌 그대로 고단하고 힘든 상황으로 아마도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은 이 심정 다 알고 계시겠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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