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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호기심/홍콩여행

공항서 가방분실로 절망, 늦은 밤 인천공항에 전화했더니

by 머쉬룸M 201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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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동안 홍콩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짧은 일정에 많은 곳을 리서치를 하다 보니 모두가 지쳤습니다. 밤 10시, 공항에 도착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를 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밤 12시 쯤 휴대폰을 보니 홍콩에 같이 간 선배의 부재중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늦은 시간에 왜 전화를 했는지 궁금해서 통화를 했습니다.

선배의 통화 첫 마디는 “나, 어떻게 공항 화장실에서 쇼핑백을 두고 왔어” 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홍콩에서 거의 쇼핑을 하지 않았던 선배가 유일하게 큰맘 먹고 구입한 신발과 몇 가지 선물을 담은 쇼핑백을 잃어 버렸다니 정말 당황스럽고 안타까웠죠....ㅠ

 

한국 출발 전 선배 가방

이미지 사진

선배는 소형 캐리어 여행가방이라 홍콩서부터 구입한 앵클부츠와 선물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인천공항 도착 후 일행과 인사를 한 후 리무진을 타기 전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 안 뒤 선반에 쇼핑백 두고 아무생각 없이 캐리어 가방만 들고 나가 리무진을 탔다고 합니다. 리무진 버스를 타는 동안에도 전혀 쇼핑백 인식이 안 될 정도로 피곤한 상태로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손이 허전해서 보니 그때서야 쇼핑백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며 선배는 순간 당황하고 어이없어 앞이 깜깜하고 멘붕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껏 뭐하나 잃어버린 적이 없는 선배는 기막히고 즐겁게 다녀 온 첫 홍콩여행이 순간에 ‘최악의 여행이었던가.’ 하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한참동안 선배와의 통화가 이어졌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서 114에 물어 인천공항 유실물관리소 번호에 전화를 했답니다. 전화를 하니 ARS 음성만 나오고 아침 9시에 문의하라는 멘트만 나와서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114에 다른 번호가 있는지 알려 달라고 2번 정도 같은 사람에게 통화를 했는데 114 안내원은 몇 번씩 같은 사람이 계속해서 다른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니 결국엔 불친절하고 불쾌할 만큼 짜증을 내면서 다른 번호는 알 수 없다고 말해 더욱 황당했다고 합니다....ㅠ

 

몇 번씩 다시 전화를 해도 직접 받는 안내원의 음성은 들을 수 없어서 안절부절못하니 택시아저씨가 032-114에 물어서 인천공항 대표전화를 알려 달라는 말 한마디에 전화로 알게 된 인천공항 대표전화로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대표전화를 하니 기계음인 아닌 직접 안내원이 받아 너무 기쁘고 조금은 안정이 되어 유실물관리소에 혹시 1시간 전에 들어 온 유실물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안내원 역시 아침 9시 직원이 나와야 확인된다고 말해 절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안내원이

“정확히 어디서 분실하셨어요” 하자 선배는 정확한 위치를 기억해 몇 번 케이트 M 햄버거 옆 작은 화장실 몇째 칸이라고 말하자. 안내원은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 10초 후에 “ 근처 안내 데스크에 전화를 해보니 분실가방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요.“ 하며 안내원도 안타까운 음성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다시 ”제가 다른 데스크에 다시 전화를 해볼게요.“ 하고 다시 15초 후에 ” 저기 혹시 파란색 상자와 과자. 액자가 들어 있는 브라운 쇼핑백인가요“ 말하자.

선배는 너무나 놀라고 기뻐서 “ 맞아요. 정말 있어요? ” 하고 떨리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는데 순간 안내원의 친절함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누군가 쇼핑백을 근처 안내데스크에 두고 갔다고 하며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안내원 그리고 쇼핑백을 안내 데스크에 보내 준 그 누군가가 정말 더 고마웠다고 합니다. 특히 늦은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쇼핑백을 분실한 고객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해준 안내원 덕분에 절망에서 해방을 시켜준 그녀. 물론 다음 날 유실물관리소에 전화하면 확인하여 분실한 가방을 찾게 되겠지만 찾기 전 불안하고 지옥(?)같은 밤을 지내지 않게 만들어 준 인천공항 통화 안내원인 ‘이채O님’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늦은 시간에 유실물관리소도 문을 닫은 상황에 다음 날 아침에 유실물관리소에 전화하라는 멘트가 기본적인 응대일터, 하지만 그녀는 고객의 안타까움과 절실함을 잘 알고 있기에 적극적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가방을 찾는 일에 열심히 처리해주었다는 것과 어떻게 유실물관리소에서 가방을 찾는 방법까지 일일이 설명해 주고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라고 하는 그녀의 말에 선배는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배가 쇼핑백을 찾고 커피를 마시며 문자로 기뻐서 사진보내 주었죠.

그리고 이틀 후 인천공항 유실물관리소에서 쇼핑백을 찾았다고 통화를 하며 쇼핑백을 찾아서 정말 기뻤는데 유실물관리소 안 광경에 경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달만 보관하는 수백 개의 유실물을 보니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인천공항에서 분실을 하는 상황이라며 커다란 캐리어는 물론 몸집만한 거대 가방 그리고 사소한 빵 봉지까지 가지각색의 유실물을 보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풍경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소중한 물건을 분실을 하나 봐요....ㅠ

 

유실물을 찾고 통화를 한 안내원을 찾았는데 휴무일이라 만나서 고마움을 전하지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쇼핑백을 안내데스크에 두고 간 사람이 첫 번째로 정말 너무 고마운 사람이고 늦은 밤에도 가방을 분실한 안타까운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준 안내원의 통화까지 아직은 고마운 사람이 더 많은 살맛나는(?) 세상이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일어난 선배의 분실물 그리고 극적으로 쇼핑백을 찾게 된 상황은 잊지 못할 홍콩여행의 에피소드가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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