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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앤드 시티

100억대 부자를 소개팅에서 만나봤는데...

by 머쉬룸M 200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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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소개팅을 했다.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앞으로 촉망받는 사람이라 소개를 받고

소개팅을 하기로 했다. 강남의 모 호텔. 로비로 갔는데 쇼파에 한 남자가 신발을 벗고 긁적거리면서 앉아있었다. 속으로  '호텔에서 저게 뭐야 교양 없이' 하고 지나치고 얼굴을 몰라서 전화를 했다.

근데...전화 받는 사람은.. 그 쇼파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닌가?

너무 어이없었지만 만나기로 한 사람이라 인사를 했다.

만나자마자 그 사람은 호텔뷔페에서 저녁을 먹자고 한다.

좀 당황스러웠다. 만나자마자 뷔페라니......






뷔페를 들어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즐겁게 들어 주었다. 인상도 나이보다 좀더 있어 보였다.

저녁을 먹은 후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하자고 했다. 나도 걷는 것을 좋아해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차가 나오는데 역시 고급 외제차였다.

차안에서 부터 그는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일도 10가지 넘는 사업을 하고 각종 강의와 문화사업

앞으로 할일등등 줄줄이 말하기 시작했다.

나도 말발이라면 지지 않는 사람이지만 차안에서 난 아무 말도 못했다.

계속적으로 자신의 일과 돈에 대해서 줄줄이 말했다. 피곤했다....

공원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1시간 가량 걸으면서 난 오히려 피곤했다.

그리고 한가지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

" 저 혹시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 아니요. 왜요?

" 아니 그냥 이혼한 부모님 자녀하고 사귀고 싶지 않아서요"

그리고 황당한 질문...

" 어릴적 혹 매 맞고 자라지 않았어요?"

어처구니 없었다.

" 아니요. 혹 제가 매 맞았으면 제가 잘못해서 회초리는 맞았어요"

" 질문이 좀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이상했다. 보통사람들의 질문이라 생각 하지 않았다. 의문을 가졌다. 그 남자가 이런 과거가 있어

상대방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했다.


며칠동안 통화는 계속됐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번은 다시 만나서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고 싶었다.

다시 만난 장소는 공원이었다. 공원에서 다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차안에서 다시 대화가

시작됐다. 근데 뭐 이런 행동이 있어?

다리는 운전대에 올리고 거만한 자세로 대화를 하는데 다시 잘난척과  그 동안 만난 여자들 얘기를

하고 있다. 도대체 날 무시하는 거야, 개념이 없는 거야?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 이봐요 너무 예의 없는 것 아세요 상대방이 맘에 있건 없건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어요

 우리가 지금 본격적으로 사귀고 있는 사람도 아닌데 너무 편한 자세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

 참을 수  없네요 남들은 자신의 행동을 좋아 할 줄은 모르지만 예의 없는 것은 불쾌합니다"

그 남자 더 황당하다

" 지금 사귀고 있는 것 아닌가요? 전 편하게 대화하고 싶어서 그런건데?

  뭘 그래요 나이 어느 정도 차면 알것 다 알고 편하게 지내면 되는건데

  다른 사람들은 이런 편한행동이 좋다고 하던데? 저랑 사귀면 이정도는 이해해야 해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차안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불쾌했다. 소개한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소개한 사람은 나보고 왜 찬냐고 한다... 그 사람은 사업채가 100억대가 넘는 부자라고 한다.

백억대든 천억대든 나랑 안맞고 거만하고 예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자라도 기본이 안된 사람이라면 행복을 보장 받을 수 없다.


물론  그 남자도 노력해서 부자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예의는 무지하다.

성공한 사업가라면 인간관계는 어떤지 궁금하다. 적어도 겸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는 기본이다. 속물로 가득한 부자는 부자가 아니다. 그저 돈만 많은 빛 좋은 개살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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