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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구두수선 아저씨는 알부자

by 머쉬룸M 2008.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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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구두를 3켤레나 수선했다.

직업상 많이 돌아다니고 책상에서 일하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발과 신발이 늘 고생(?)이다

그래서 내 신발은 자주 구두 밑창을 수선해야 한다.ㅠ

구두를 3곳에서 수선하다보니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봤다.

한 곳은 여의도.또 다른 곳은 신촌과 을지로 3곳 모두 다 중심가에 있는 구두수선집이다.

3곳 아저씨들은 10~30년정도 경력있는 베타랑 아저씨들..

1평도 안되는 좁은 구두수선 가게지만 아저씨들의 표정은 밝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저씨들과 대화를 해보니....


나...."아저씨 더운데 영업은 잘 되세요?

아저씨들..."뭐 그렇치, 그래도 먹고 사는데 별 문제 없어^^"

                 신발은 늘 사람들이 신고 다니고  오래되면 수선을 하니깐 찾아오는 손님들은 늘 비슷해

                 하지만 요즘은 싸구려 신발을 사서 한계절만 신고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아무리 패션이 좋다 하지만 싸구려 신발은 발에 얼마나 안 좋은데....

                 차라리 좋은 신발을 구입해서 오래도록 신어서 편안하게 만드게 중요하지.."


구두수선 어저씨들 손과 손톱은 다들 까맣다....


나..." 아저씨 손이 늘 검정으로 불편하시겠어요"

아저씨... 직업인데 당연하지. 사람들은 우리 손을 보고 당황도 하지만 이 손은 자식과 가족을 위해

             희생한 손이야. 이 손으로 집도 사고 자식 대학도 보내고 결혼도 시켰지

             이 손이 복덩어리야^^"

나... 아저씨 부자네요^^ 그 동안 많이 버셨나봐요^^"

어저씨... "그럼 많이 벌었지 사람들에겐 하찮은 직업일 수 있지만 성실하고 꾸준히 자신의 직업에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일한다면 작지만 좁은 가게에서도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지

              구두닦이에서 구두수선까지 그 동안 열심히 일했어

              가끔 아내도 나와서 일도 도와주고 있어 좋아"


나...자식들이 아버지 직업을 혹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저씨... 어릴때는 아이들이 부끄럽게 생각했어. 그래서 직업을 바꿀까도 생각했지

             하지만 자라면서 아버지가 고생하는 것을 알고 나중에는 이해하더라고...

             지금은 잘해^^..."

나..."어저씨 하루에 얼마나 버세요?"

아저씨...."하하 ~ 말하기 곤란해^^ 그래도 대기업 이사 월급보다 더 많지^^"



구두수선 어저씨는 알부자다.

좁은 가게에서 답답 할텐데 가족을 위해 구두수선을 하고 까만손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구두수선

아저씨들. 장인정신으로 일하고 있다는 구두수선 아저씨들.....

마음도 생활도 그들은 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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