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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TALK

새로 구입한 옷이 누군가 입었던 옷이라면

by 머쉬룸M 2009.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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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구입하기 전 냄새를 맡고 집에서도 새 옷을 입기 전에 한 번 더 냄새를 맡는 습관이 생겼다. 그 옷이 혹 누군가 입었던 옷인지 아니면 진짜 새 옷인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유는 2년 전 너무 황당하고 기분 나쁜 경험에서 오는 일종의 노이로제이다.
2년 전에 유명 브랜드이고 디자인도 독특해 즐겨 구입하는 브랜드가 있었다. 자주 옷을 구입해서 숍 매니저와도 친해지고 가끔 할인까지 해택을 받아 왔었다.
어느 날.....
마음에 든 블라우스가 있어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옷을 입는 순간, 옷에서 향수냄새가 나서 이상해 옷을 벗어 냄새를 맡아 보았다. 옷에서 향수 냄새가 진하게 나서 너무 당황하고 불쾌했다. 그리고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블라우스를 자세히 보니 칼라 안 목선부분에 땀과 오염으로 짙은 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군가 입었던 옷으로 새 옷이 아니었다.


퇴근길에 매장에 가서 항의를 했는데 숍 매니저의 말이 너무 황당했다.
“ 어머 어느 고객이 입고 반품한 옷인가 봐요 죄송해요. 새 상품으로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문제를 고객에게 돌렸다. 과연 고객이 입고 반품한 옷일까? 의문이 들었다. 고객이 반품한 옷은 입었던 옷인지 아닌지 확인을 하는데 말이다. 물론 양심 없는 소비자는 입었던 옷을 반품하는 사례를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양심 없는 소비자도 문제지만 확인도 하지 않고 매장에 다시 진열하는 것도 문제이다. 하지만 다른 문제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다른 이유는 매장에서 옷을 보여주기 위해 숍 매니저가 입고 다시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숍 매니저나 일부 판매원은 옷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판매 전략을 위해 매장의 옷을 입고 판매를 한다. 매장의 옷을 입고 식당에도 가고 외출도 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입었던 옷은 과연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혹 그 옷이 다시 행거에 진열하지 않나 추측하게 만들었다.
블라우스를 구입하기 한 달 전에 매장에 옷을 보러 갔는데 마음에 드는 원피스가 있어 살까 말까 고민하던 중 숍 매니저의 말에 그 원피스는 행거에 다시 놓게 만든 말은 “ 이 옷 내가 잠시 모임이 있어 매장에서 입고 외출했었는데 친구들이 너무 예쁘다고 했어요 ” 하는 말에 ‘이 옷이 혹 입었던 옷인가?’ 하고 구입하기 싫어졌던 기억이 떠올리고 블라우스도 이런 문제로 오염이 되지 않았나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른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바지에 메모 쪽지가 나오고 새 봉지의 니트에 붙은 머리카락등 자신이 처음 이용한 소비자가 아니라는 증거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이런 사건 이후 다시는 그 브랜드들을 찾지 않았고 옷을 구입할 때 마다 냄새와 오염부분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다.

판매와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신상품을 입는 숍 매니저나 판매원의 옷들은 과연 다시 진열하고 판매를 할까?
가끔 매장 안에 마네킹에 연출된 옷이 인기 있어 다 팔리고 마네킹이 입은 옷 밖에 없다면 소비자는 하나밖에 없는 옷을 위해 그 옷을 벗기고 구매를 하기도 한다. 마네킹이 입었던 옷이라 구김과 약간의 오염이 있지만 그래도 소비자는 하나밖에 없어 더 구매욕이 자극되기도 하고 매장에서도 판매를 위해 그 옷을 판매한다. 구김이 있어도 약간의 오염이 있어도 소비자도 원하고 판매자도 당연히 판매하는 현실이다.

              (작년 12월에 새로 오픈한 일본 하라주쿠 H&M매장 오픈하자 마자 하라주쿠에서 최고의
              쇼핑장소가 되었고 전날 있던 옷이 다음날 품절이될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품절 되어도 마네킹 
              옷을 벗겨 판매하지 않는다.)

며칠 전 명동에서 중저가 해외 브랜드에서 쇼핑을 하게 되었다. 마네킹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들어 구매를 원했지만 오늘 다 품절돼서 없다고 했다. 그리고 아쉬워 매장 안 마네킹이 입은 옷이라도 구매하고 싶다고 하자 매장 직원은 죄송합니다. 디스플레이 된 옷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했다. 그래서 “품절된 옷은 디스플레이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 질문하자 판매원은 ” 내일 오픈하기 전에 품절 된 옷은 바로 교체합니다“ 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런 일은 일본 및 해외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디스플레이 된 옷은 구김과 깨끗한 상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매장에서 소비자는 알게 모르게 새 옷인 아닌 헌 옷(?)을 구입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비록 판매를 위해 입었던 옷이라도 바로 판매로 연결하기보다는 세일을 하는 것이 차라리 솔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니면 판매원 스타일전용 옷을 따로 준비하던가.
제 돈 주고 누가 새 옷이 아닌 누군가 입었던 옷이라고 알게 된다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업 및 브랜드라는 것만 남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옷 브랜드에서 이런 부적절한 상황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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