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구입할 때마다 특이한 버릇이 있다. 구입하기 전 그 옷이 새 옷인지 누군가 입었던 옷이 아닌가 의심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유는 몇 년 전 자주 가는 브랜드에서 너무 황당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자주 가는 브랜드라 매니저와도 친해서 옷에 대한 문제점에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아무 의심 없이 블라우스를 구입하고 다음 날 그 옷을 입으려 하는 순간 옷에서 향수 냄새가 났다. 분명 새 옷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 옷을 자세하게 보기 시작했는데 그 옷은 누군가 입었던 흔적이 옷깃에서 발견되었다. 옷깃에 오염이 있고 소매에도 오염이 있었다. 그 오염은 잠시 입었던 흔적이 아니라 몇 시간동안 입었던 ‘때’다. 다시 다음날 그 브랜드에서 항의를 했지만 그 매니저는 황당하게도 “ 어머 직원이 입었던 옷을 실수로 진열 했나봐요. 새 옷으로 교환해 드릴게요” 라면서 아무렇지 않는 반응으로 더 불쾌했다. 그래서 교환이 아니라 환불을 요청했고 다시는 그 브랜드를 찾지 않았다. 또 어떤 브랜드에서는 팬츠에 동전을 보기도 했으며 재킷에 영수증이 있었던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새 옷을 구입하기 전 꼼꼼하게 냄새를 맡고 오염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더불어 행거에 걸린 옷보다 창고에 있는 새 옷을 요청하고 창고에도 없어 택배를 받을 때도 꼭 판매원에게 새 옷이지 확인하고 보내주라고 부탁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 만큼 새 옷에 노이로제가 있을 정도로 그 당시 사건들은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번 주에 또 황당한 누군가 사용했던 옷이 아닌 가방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 동안 구입하고 싶었던 호피무늬 가방을 백화점에서 50% 할인된 가방을 발견했다. 생각보다 디자인도 좋고 저렴하여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딱 2개밖에 없었는데 하나는 손잡이에 흠집이 있어 마네킹이 들고 있던 가방을 요구했다. 그리고 옷처럼 냄새도 맡고 바느질 상태와 가방안도 체크를 했다.(한곳만 제외하고...)
다음날 새로 산 가방을 들고 출근했다. 저녁에는 지인들과 약속도 있고 새로 산 가방이라 기분도 좋았는데..... 약속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 가방에서 핸드폰을 찾았다. 가방도 크고 이것저것 소지품이 많아서인지 핸드폰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가방 안은 여러 주머니가 있었는데 구입할 때 유일하게 체크하지 못한 부분인 지퍼주머니를 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지퍼 주머니에는 무엇인가 있었다.
지퍼주머니 안에 있던 것은 안경과 약(영양제?)이다. 새로 구입한 가방에 안경과 약이라...
처음에는 브랜드에서 소품으로 이용한 소품을 실수로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안경을 자세히 보니 안경테는 낡고 안경도수도 쾌 있는 것으로 봐서 소품은 아니었다. 불쾌했다. 누군가 사용했던 가방을 구입했다는 생각으로 몇 년 전 오염이 있던 옷을 구입한 경험이 떠오르며 심난했다.
마침 약소장소는 구입했던 백화점 근처라 그 브랜드에 갔다. 상황을 설명하고 불편한 심경을 말을 했다. 그리고 “ 혹시 이 안경과 약이 판매원의 물건인가요” 라는 질문에 판매원은 “ 저희는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없어요” 한다. 그래서 다시 질문했다. “ 그럼 이 안경은 누구 것 입니까?” 하자 “ 저희도 왜 그 가방에 안경과 약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교환을 해드릴께요” 했다. 하지만 교환을 하고 싶어도 나머지 하나는 손잡이에 흠집이 있는 것이라 교환하기도 불가한 상황이다. 거기다 골드색 버클의 변색을 막기 위해 지난 밤에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게 되었다. 그래서 교환도 환불도 하기 난감한 상황이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냥 들고 다니죠. 근데 좀 황당하고 불쾌함은 어쩔 수 없네요” 하면서 찜찜하게 돌아 나왔다.
지인들과 가방사건을 이야기하자. 지인들은 둘 중 하나! 판매원이 들고 다닌 가방이거나 반품한 가방으로 체크하지 않아 고객에게 들킨 것이라며 다시 반품을 권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저렴하게 구입했다는 것에 만족했는데 누군가 사용했던 가방을 반품이라... 다시 고민에 빠졌다. 반품을 해야 하는지.....
어째든 옷뿐만 아니라 그 외 구입하고자 하는 모든 상품에 더 꼼꼼한 점검으로 스트레스만 가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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