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조카 둘이 대학합격으로 며칠 전 가족파티를 했다. 두 녀석은 지난해에 합격을 했지만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어 재수를 선택하면서까지 드디어 미대에 합격했다. 그 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입시생에서 멋진 미대생이 되었는데 조카들에게 이제부터는 신나는 대학생활과 자유로운(?) 미팅을 할 수 있겠다면 은근 슬쩍 “앞으로 미팅을 많이 할 텐데 좋겠다” 하며 입학을 축하해 주었다.
대학 1학년이라면 미팅을 많이 하는데 조카들에게 어떤 스타일의 여학생과 미팅하고 싶으냐고 했더니 조카들은 살짝 수줍어하면서 “예쁘면 좋죠” 라고 하는데 너무나 당연한 정답같은 답변이라 외모 빼고 성격이나 어떤 패션 스타일이 좋은지 등등 생각하는 이상형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조카들의 말은 누구나 말하는 평범한 답변이었다.(요즘 세대는 좀 다른가 했더니.....)
이미지 사진- 다음 출처
“요즘 특별히 이상형을 따지고 강조하는 사람이 있나요? ‘느낌(feel)’이잖아요. 외모나 스타일 그리고 성격이 어떻든 일단 미팅에서 첫 느낌이 좋으면 사귀고 싶은 것인데 친구들도 어떤 스타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상형을 기대하지 않아요?... 물론 예쁜 여학생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는 꼭 있지만요...ㅋㅋ ”
느낌이라... 물론 정말 중요한데 어린 조카들에게서 듣게 되니 이상하게 어색했다.
미대생이 된 조카들은 미팅에서 만나고 싶지 않는 여학생이 있다고는 했다. 몇년 동안 화실에서 많은 여학생들과 공부하고 부딪혀서 그런지 신비감이 없단다.ㅋㅋ 그래서 미대생 여학생만 아니라면 미팅에서 특별히 기대하는 스타일은 없다고 한다.
이미지 사진- 다음 출처
조카들의 미팅에 대한 질문의 답변이 너무 단순해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게 되었다.
“ 물론 느낌이 중요하지. 하지만 성격에도 차분한 성격이나 와일드하고 왈가닥 스타일이 있고 옷차림도 귀여운 스타일, 여성스러운 스타일, 아니면 보이시한 스타일 등등 소개팅에서 만나고 싶은 여학생 스타일이 있을 것 같은데... 없어? ” 하자.
조카들은 한결같이 (대학 졸업한 조카, 졸업을 앞둔 조카 그리고 입학하는 조카 등 네명) 마치 당연한 것을 왜 묻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한다....ㅠ
“ 이모(고모) 외모, 성격, 패션 이 모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첫 느낌이 좋으면 외모가 예쁘지 않아도 성격이 좀 까칠해도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 패션이라도 일단 Feel~ 받으면 모든 게 예뻐 보이고 멋지게 보여 이모도 알잖아? ”
조카들! 질문한 이모(고모)를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이모를 한방에 무너뜨리는 빵 터지는 말을 하고야 만다.
“ 이모도 항상 가족들에게 이런 말하잖아!
이미지 사진- 다음출처
- 내가 눈이 높아서 남자를 못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귀고 싶을 만큼 느낌 좋은 남자를 못 만났어. 외모가 좋아도 그리고 옷 잘 입는 남자라도 ‘느낌’이 없으면 만나기 힘들어. 나이 드니 조건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느낌(Feel)이 중요해-
조카들의 공격(?)에 나는 눈 내리고 고객 숙이며 할 말을 잃었다.....
직장인도 아닌 이제 막 새내기 대학생의 말에서 미팅에서 ‘느낌’이 중요하다는 말에 다소 당황도 하면서 웃음이 나왔는데 시대를 불문하고 연령과 상관없이 미팅(소개팅)에선 역시나 ‘느낌’이라 것은 변하지 않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한 것 같다.....^^
머쉬룸M의 글을 구독 하는 법- 구독+해 주세요
손가락 모양 추천 ^^
▼
'싱글 앤드 시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처녀, 모임에서 할말 없게 만드는 이유 한가지 (17) | 2012.03.11 |
---|---|
늘 쌀쌀맞던 그녀를 미소짓게 만든 이유, 알고 보니 (4) | 2012.02.25 |
싱글, 명절이면 세뱃돈으로 억울한 사연이 있다? (31) | 2010.02.12 |
이상형을 버려야 결혼하게 된다는 여자들의 이야기 (18) | 2010.02.07 |
골드미스가 생각하는 결혼과 남자의 조건은? (76) | 2010.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