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구입할 때 오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유는 발이 어느 정도 붓기가 있는 오후에 선택하면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상태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퇴근 후 구두를 구입할 때가 많은데 예쁜 구두를 보면 의자에 앉아 신어보려다가 순간 움찔해진다. 혹시나 하루 종일 신어서 신발을 벗으면 발 냄새가 날 것 같아 난감하고 직원 앞(특히 남자 직원이라면 더욱)에서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두매장에서 새 신발을 신어 볼 때마다 순간순간 난감하고 직원에게도 미안할 때도 있었는데 아마도 구두매장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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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 샌들을 구입하고 싶어 구두매장을 저녁에 갔었는데 예쁜 샌들이 있어 신어 보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발 냄새가 날 것 같아 신발을 벗으면서 난감했었다. 그래서 직원에게 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좀 미안하다고 말했더니 직원의 말에 빵 터지고 말았다.
“ 구두매장에서 일하다보면 발 냄새에 대해 무감각해 집니다. 구두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경력이 많은데 그 동안 수천 명의 고객에게 신발을 신겨 드리면서 발 냄새에 대한 후각을 잃게 되었죠..ㅎㅎ 오히려 고객님의 향수는 느끼면서도 발 냄새는 잘 느끼지 못합니다. 걱정하시지 말고 편안하게 신어 보세요” 라는 말에 깜짝 놀라며 그 자리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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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의외의 반응과 말에 놀라서 혹시나 고객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해 발 냄새를 느껴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질문을 하니 정말 고객의 발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며 발 냄새보다 고객이 구두를 신어 볼때 사이즈 상태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해 발 냄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뿐더러 냄새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정말일까?...........
그래서 다른 질문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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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구두매장에서 일하시면서 불편한 고객은 어떤 사람이에요” 하자. 단번에 불편한 고객 유형을 말한다.
“ 직원을 무시하는 고객이죠. 구두매장에서 판매하는 직원이라고 은근히 반말하고 무시하는 고객이 정말 많습니다. 저희도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인데요.... 그리고 불편한 고객은 반품하는 고객인데 물론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 반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품한 구두를 보면 구두 굽이 상당히 많이 신었던 흔적으로 굽이 많이 낡아졌는데도 신어 보니 너무 불편하다며 교환도 아닌 반품을 우기며 요구하는 고객이 가장 당황스럽게 하는 불편한 고객입니다...”
아니! 의류매장에서도 몇 번씩 입었던 옷을 변심해 반품하는 고객이 많다고 하는데 구두매장에서도 구두 굽이 많이 신었던 흔적이 있는데도 불편한 구두라며 반품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정말 양심 없는 사람들 많나 보다.
구두매장에서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도 고객입장에서 놀라운 이야기는 역시 고객의 발 냄새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는 직원의 말이다. 진실인지 아니면 고객을 배려한 멘트인지 모르나 정말 구두매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직업병처럼 발 냄새만 무감각해졌다면 앞으로 구두매장에서 구두를 신어 볼때 발 냄새가 나도 조금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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