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작업 때문에 남대문 시장 재료상가를 갔다. 몇 가지 샘플 소품을 구입한 후 시장을 둘러보았는데 상점마다 가격표가 유난히 많았다. 얼마 전 남대문 시장에 가격표시제를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했었는데 7월부터 시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격표가 제시되어 다름 상품에 대한 가격을 알 수 있어 좋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시장거리를 지나가다 그 동안 구입하고 싶었던 가방 하나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구입하고 싶었던 가방은 비오는 날이나 비치가방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젤리가방으로 디자인과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게 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자 당황스럽게 해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이유는 가격표시제가 시행되면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가격표가 부착 되었으며 가격은 8원만이라는 가격표에 부담스러움을 주었고 깍지도 못할 것 같아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자 직원이 다가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자 6만원까지 해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가격표시제를 시행한다고 했는데 즉석에서 정찰가라고 표시 되어있는 8만원짜리 가방을 6만원에 준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평소 흥정을 잘 하는 나는 얼마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는지 흥정을 해 보았다.

직원과의 흥정을 5분 정도 했었나?

6만원을 제시한 직원은 흥정을 하자 5만 5천까지 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흥정을 하니 현금으로 내면 5만원까지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된 흥정은 결국 4만원까지 내려가 낙찰(?) 되었다.

8만원짜리 가방을 4만원에 구입하게 되었는데 지금껏 이렇게 반값으로 구입한 경험은 없었는데 놀랍고 황당했다. 예전 같으면 “와우!” 하고 기분 좋고 신나는 흥정이라고 생각하며 싸게 샀다고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분 나빴다........

 

첫 번째 이유는 도대체 가방 원가가 얼마이기에 8만원짜리 가방을 반값에 파는지 의심스러웠으며 4만원까지 판매할 수 있는 가방을 8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부착했는지 순간 멍하고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중엔 3만 5천원까지 흥정해 구입할 수 있는 가방이 아니었나 후회까지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가격표시제에 대한 불신 그리고 신뢰도 추락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가격표시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본 시장의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가격을 높인 가격표시제를 제시하여 은근히 흥정하며 마치 저렴하게 주는 것처럼 유도를 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가격표시제는 벌금(천만원)을 내지 않기 위해 보여주기 위한 가격표라는 불편한 이미지를 주었다.

물론 모든 상점이 그렇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동안 남대문시장은 상점과 고객 사이에 흥정을 하며 물건을 구입하는 재미가 있는 시장 이미지가 있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당연히 한국 시장에 가면 가격을 흥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가격표시제가 오히려 신뢰도를 추락시키며 한국의 시장 이미지만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염려되었다.

예를 들어 언어 소통이 안 되는 외국인에게는 정찰가라면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한국인에게는 흥정으로 가격표보다 싸게 판매한다면 가격표시제는 무용지물이며 오히려 한국 재래시장의 이미지만 추락시킬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의 가격표시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8만원짜리 가방을 반값에 구입해보니 가격표시제의 오남용이 되고 있다는 현장을 직접 보게 되었는데 가격표시제가 꼭 필요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야 하게 했다. 한국의 대표 재래시장 이미지를 위해 상점관리와 직원교육으로 가격표시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하지 않는다면 가격표시제가 오히려 남대문 시장의 신뢰도만 추락하게 만들 수 있는 불편한 가격표시제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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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TOMAINE 2012.07.06 11:52

    전 가격 보기 전에 물건 보고
    대충 어느 가격이면 구입하겠다...로 마음 먹은 다음
    가격을 봅니다.

    그래서 가격대에 맞으면 그냥 구입하고
    비싸면 안 사고.

  3. 소비자2 2012.07.06 13:22

    답답한건 이런 기억이 다들 한두번씩 있다는거지요...재래시장 살리자는 구호가 민망해지지않을까 생각되네요...

  4. 이건아닌데.. 2012.07.06 13:46

    다 좋은데 외국인을 의식한 표현이 맘에 걸리네요. 우리가 외국가도 외국인들이 바가지 씌움니다. 세계를 통틀어 바가지 안씌우는 나라 없구요. 외국의 학비를 예를 들자면 자국민에 비해 외국인은 두배에서 5배까지 학비가 비쌉니다.

    • 2012.07.06 14:37

      근데 잘못된건 잘못된거잖아요.
      우리가 느끼기에도 터무니 없는 가격인데 외국인들 그걸 알고 살까요? 흥정은 가능할까요?
      이러면 우리나라 이미지만 깎아먹는겁니다.
      요즘 뉴스 보시면 택시가격때문에 아주 난리였습니다. 외국인이라고 말도 안되는 택시요금을 받아서요. 저는 이거랑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리고 외국의 학비는 원래 그 나라에서 정책으로 지정된거니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거죠. 억울하면 안가면되는거고.

    • 글쎄요... 2012.07.15 02:47

      학비가 비싼건 그 나라 세금이 쓰이기 때문이죠... 외국인한테까지 세금을 써달라는건 억지죠.

  5. ㅎㅎ 2012.07.06 13:46

    소비자 입장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지불하는것이고 판매자와 흥정해보고 안맞으면 안사면 되는거죠. 다만 정찰제도 아닌데 정찰제인양 정말 저 가격대로 사는 소비자가 있다면 속쓰릴 일이긴하죠..=..=;;

  6. 그래서 2012.07.06 14:16

    파는 물건에 가격 매기는 건 장사꾼 마음, 사는 물건에 가격 매기는 건 소비자 마음
    나도 저 위에 님처럼 내가 살 물건의 가격을 매기고 그 예상가와 안 맞으면 그냥 안 사고 맙니다..
    사실 흥정도 귀찮아요..뭐 대단한 물건이라고 반말 툭툭 내뱉는 장사꾼한테 애교떨고 굽신거리고, 깎아달라며 민폐를 끼칩니까..나 아니면 8만원에 팔 수 있었을 텐데.. ㅋㅋㅋ
    8만원이 붙어있으면 아예 관심을 끊었을 거예요..예전 버킨스타일 젤리백도 기억나고 해서 돈 만원이면 충분해보이는 젤리백이니까..
    쇼핑경력이 쌓이다보니, 장사꾼이 붙인 가격표는 판매전략으로 보일 뿐 별로 참고하지 않게 되더군요...

  7. 광호 2012.07.06 15:54

    시장가면 깍는 재미로 시장가는거죠. 하다못해 백화점에서도 현금네고 가능하냐고 물어보는걸요.
    전에 홍콩 짝퉁시장 갔을때보니 100달러 짜리를 35달러까지 흥정되던걸요. ㅡ.ㅡ;깍는 재미가 있어 더 사게 되던걸요 ㅎㅎ
    글쓴님께 판 4만원이 정말 거의 마진없는 가격인데 울며 겨자먹기로 깍아줬을수도 있죠.반값에 사셔놓고 기분나쁘다니 쩝~글구 외국나가보면 어느 시장이든 다 똑같아요--;;가격표 붙여놓고 깍는건 다반사인데;

  8. . 2012.07.06 16:25

    8만원을 4만원까지 깎았는데 또 블로그에 올리는 님도 참.. 독하십니다.
    저 같으면 깍던가 올리던가 한개만 할텐데..
    두개를 다 득보셨네요

  9. BlogIcon 다독다독 2012.07.06 16:28

    이런 .. 정찰제시행을 해도 전혀의미가없겠네요 ...

    • 표시제와 정찰제는 다르데요 2012.07.06 16:32

      지금 시행하는건 가격 표시제라서 정찰제랑은 다른개념이래요..그렇다고 하드라구요

  10. 표시제와 정찰제는 다르데요 2012.07.06 16:30

    가격 표시제가 곧 정찰제는 아니라고 해요.. 가격표시제 이전에도 맘에드는 물건있으면 가격 물어보고 거기서부터 흥정을 시작하잖아요. 가격표시제는 굳이 가격을 물어봐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거죠.. 저 제도를 시행하는 공무원들도 표시제와 정찰제는 다르니 흥정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11. 깍아줘도불만 2012.07.06 16:57

    깍아줘도 도둑놈 같고 안깍아주면 비싸고 결론은 조금만 깍아주면서 생색무지내고 많이깍아주라는말 아님 님은 백화점에서 사면 속은 느낌 안드나요. 사람의 마음은 알수가 없습니다.
    적정한 가격이라 생각되면 사고 아님 마시길 사람 도둑취급하는것은 별로 안좋아요.

  12. 사주카페 2012.07.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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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k 2012.07.06 22:36

    글쎄요. 글쓴분이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중 하나는 틀림없는 것 아닌가요?
    첫째.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붙였다. 둘째 흥정하는 재주가 없는 사람만 덤태기를 쓴다. 재래시장이 쇠퇴하는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 생각에는 자멸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백화점에서 비싸게 파는걸 사는 소비자도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최소한 흥정의 여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게 유쾌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재래시장을 외면하지 말라면서 스스로 신뢰를 깎아먹는 저런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는것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14. 2012.07.06 23:50

    분명히 글쓴분이 잘못한 부분이 전혀없다고 생각이드네요.

    시장에서 장사하시는분들이 많으신건지 자영업을 하셔서들.. 감정이입이 되신건지.

    설마 정찰제 라는 뜻을 모르는건 아닐테고...

    이게 자본주의 시장이 파는 사람마음데로 가격을 매기는것 같지만 그게아니거든요.

    나름대로 규칙이 있습니다. ㅎㅎ

    저런식으로하니 제례시장이 망해가는거죠..

  15. Lennon 2012.07.07 01:42

    사실 이게 재래시장이 마트에 밀리는 주 이유지요.
    물건을 살때마다 내가 잘산건가 속아산거 아닌가 찜찜해해야하니...
    익숙하신 분은 깎아서 싸게 산다고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장사하는 분이 땅파서 하는게 아닌 담에야
    그 깎아준게 나같이 어수룩한 사람한테 덧씌워진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으니
    재래시장을 가고 싶어지겠습니까?

  16. ㅇㅇ 2012.07.07 03:10

    딱봐도 장사치가 부르는게 값이라고 지멋대로 붙여놓았구만뭐.. 이러니 장사치라 부르는거다!
    만오천원하면 딱맞는 가방이구만.

  17. 으음.. 2012.07.07 03:35

    양쪽다 아주 틀린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저런재래시장에 오는 소비자중 깍으려고 마음먹고 들이대는사람도 엄청 많은데.. 4만원깍아줫다고 4만원 싸게팔아도 될껄 터무니없는 가격을 표시해놔서 불만이라는건가요.. 위에 어떤분은 유통현실에대해 말해주셧는데.. 그댓글에 어떤님이 바람직하게되야한다고 반박글을 달으셧네요 바람직한게 뭔가요 8만원으로 표시햇으면 절대 깍아주면 안되는게 바람직한건가요... 아니면 애초에 마진생각없이 싼가격에 가격표시해놔야된다는건가요.. 8만원짜리 가방을 5분흥정으로 4만원에 사셔놓구 4만원짜리가방을 8만원에 살뻔햇다고 기분나빠하면 어떻게해요.. 말그대로 가격표시제대로 가격표시햇는데 파는사람이 깍아주는게 잘못입니까. 뭐 직접 흥정하신 글쓴분이 흥정할때 분위기상 어차피 4만원에 팔분위기엿다고 느끼셧을수도 잇지만 글로 봣을때는 떡볶이 집에서 문닫을시간에 많이남앗다고 500원에 1000원어치준걸 그동안 500원어치 1000원에 팔앗다고 불평하는듯하네요..

  18. 딸기쿠키 2012.07.07 09:36

    정가가 8만원인것도 어이없고. 저런 가방을 4만원에 파는것도 바가지임 ㅈ마켓같은데가면 2만원이면 사겠음. 천연가죽도 아니고 젤리가방이 뭐 저렇게 비싼지 ㅎㅎ

  19. 땡모 2012.07.07 09:40

    가격표시제와 가격정찰제는 달라요.
    가격표시제는 흥정이 가능하죠~

  20. jeje 2012.07.21 14:57

    장사 오래하다보면 , 흥정하는 것도 하루 수십번..지겹죠. 깎더라도 살 사람만 있으면 팔려는게 장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판매했을지도 몰라요. 임자 나타났을때 만원이든 이만원이든 받고라도 못팔면,재고로 남고, 결국 그냥 폐기해야하는 상황... 재고로 몇달. 한해 이상 넘기면 ,,,디자인 가치도 떨어지고, 재고 =폐기 하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으니깐요..
    콩나물 사다가 어느날 아주머니가 기분좋아 한줌 더 얹어 줬는데.지금껏 손해보고 샀다고, 생각하는것과비슷하다고 봅니다... 영세 상인들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물론 소비자는 글쓴 사람처럼 느끼는게 당연할지도 모르죠...
    진짜 장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모르니 이런 글을 쓰는거겠지만요.... 월급쟁이들이 언제까지 월급받고 편히 살지, 궁금합니다만......

  21. BlogIcon Chicago Blackhawks Jersey 2013.07.17 03:45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있으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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