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타일 TALK

시장서 8만원짜리 가방을 반값에 흥정해보니 황당

by 머쉬룸M 2012. 7. 6.
반응형

샘플작업 때문에 남대문 시장 재료상가를 갔다. 몇 가지 샘플 소품을 구입한 후 시장을 둘러보았는데 상점마다 가격표가 유난히 많았다. 얼마 전 남대문 시장에 가격표시제를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했었는데 7월부터 시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격표가 제시되어 다름 상품에 대한 가격을 알 수 있어 좋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시장거리를 지나가다 그 동안 구입하고 싶었던 가방 하나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구입하고 싶었던 가방은 비오는 날이나 비치가방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젤리가방으로 디자인과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게 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자 당황스럽게 해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이유는 가격표시제가 시행되면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가격표가 부착 되었으며 가격은 8원만이라는 가격표에 부담스러움을 주었고 깍지도 못할 것 같아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자 직원이 다가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자 6만원까지 해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가격표시제를 시행한다고 했는데 즉석에서 정찰가라고 표시 되어있는 8만원짜리 가방을 6만원에 준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평소 흥정을 잘 하는 나는 얼마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는지 흥정을 해 보았다.

직원과의 흥정을 5분 정도 했었나?

6만원을 제시한 직원은 흥정을 하자 5만 5천까지 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흥정을 하니 현금으로 내면 5만원까지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된 흥정은 결국 4만원까지 내려가 낙찰(?) 되었다.

8만원짜리 가방을 4만원에 구입하게 되었는데 지금껏 이렇게 반값으로 구입한 경험은 없었는데 놀랍고 황당했다. 예전 같으면 “와우!” 하고 기분 좋고 신나는 흥정이라고 생각하며 싸게 샀다고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분 나빴다........

 

첫 번째 이유는 도대체 가방 원가가 얼마이기에 8만원짜리 가방을 반값에 파는지 의심스러웠으며 4만원까지 판매할 수 있는 가방을 8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부착했는지 순간 멍하고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중엔 3만 5천원까지 흥정해 구입할 수 있는 가방이 아니었나 후회까지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가격표시제에 대한 불신 그리고 신뢰도 추락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가격표시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본 시장의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가격을 높인 가격표시제를 제시하여 은근히 흥정하며 마치 저렴하게 주는 것처럼 유도를 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가격표시제는 벌금(천만원)을 내지 않기 위해 보여주기 위한 가격표라는 불편한 이미지를 주었다.

물론 모든 상점이 그렇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동안 남대문시장은 상점과 고객 사이에 흥정을 하며 물건을 구입하는 재미가 있는 시장 이미지가 있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당연히 한국 시장에 가면 가격을 흥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가격표시제가 오히려 신뢰도를 추락시키며 한국의 시장 이미지만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염려되었다.

예를 들어 언어 소통이 안 되는 외국인에게는 정찰가라면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한국인에게는 흥정으로 가격표보다 싸게 판매한다면 가격표시제는 무용지물이며 오히려 한국 재래시장의 이미지만 추락시킬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의 가격표시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8만원짜리 가방을 반값에 구입해보니 가격표시제의 오남용이 되고 있다는 현장을 직접 보게 되었는데 가격표시제가 꼭 필요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야 하게 했다. 한국의 대표 재래시장 이미지를 위해 상점관리와 직원교육으로 가격표시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하지 않는다면 가격표시제가 오히려 남대문 시장의 신뢰도만 추락하게 만들 수 있는 불편한 가격표시제가 될 수 있겠다.

 

 

                                       머쉬룸M의 글을 구독 하는 법- 구독+해 주세요
                                        손가락 모양 추천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