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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호기심/런던여행

런던의 랜드마크, 배터시 발전소

by 머쉬룸M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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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고 우리도 변한다. 그리고 건물도 마찬가지이다. 템즈 강 위에 수십 년 동안 방치되었던 배터시 발전소는 도시 환경을 저해시키는 흉물스러운 건물이 되었지만 도시의 성격이 바뀌면서 배터시 발전소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여 현재 런던의 랜드마크로 재탄생 되었다.

오늘날 아무도 도심에 석탄 화력 발전소를 두지 않을 것이다. 도시의 성격이 바뀌면 그 동시에 원형 건물의 성격도 바뀌는 것처럼 런던의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던 화력발전소는 새로운 용도변경이 필수가 되었다.

도시재생에 앞선 영국 런던은 산업 쇠퇴 및 산업구조의 변화로 도시경관을 해치는 건물들을 오랜 시간동안 순차적으로 도시재생을 해왔는데 그 중 화력발전소는 도시를 정비하는데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도시재생 및 화력발전소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도시정비로 소외된 공간들에게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들 재생공간들은 문화·산업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지역 주민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장소로 거듭나게 했다. 과거 영국 산업 혁신과 기량의 상징이었던 화력발전소들은 현재 문화발전소로 변모하거나 복합쇼핑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표 사례가 테이트 모던으로 한때 화력발전소였으나 개조를 통해 현재 세계적이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테이트 모던이 미술관으로 재탄생되었다면 배터시 발전소는 복합 상업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40년 동안 방치되었던 배터시 발전소가 10년의 복원작업을 거처 리테일,주거, 레저 및 사무공간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20229월에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터빈홀 A
터빈홀 B

공간 내부는 발전소가 처음 건설된 1930년대의 화려한 아르데코 양식을 반영한 Turbine Hall A, 1950년대에 완공된 Turbine Hall B로 크게 나눠졌다. Turbine Hall A3층으로 구성된 상업공간으로 유리와 강철 채광창으로 덮인 중앙 아트리움을 둘러싸고 있다. Turbine Hall B는 좀 더 상업적 미학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공간에서 색다른 영감을 얻는다.

이처럼 두 개의 터빈 홀은 각각의 화력발전소라는 물리적 환경을 복원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조합해 기존의 복합상업공간과 확실히 차별된 공간 컨디션을 보여준다. 3개 층에 걸쳐 특별히 디자인된 갤러리, 다양한 레스토랑, 100개 이상의 상점 및 이벤트 공간은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터시 발전소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공간은 Boiler House 6층으로 Apple 런던본사가 이전될 예정이다. 특히 "리프트 109"는 런던 스카이라인의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하는데 이용료가 꽤 비싸다.

방문당시에는 라이트쇼가 있어 건물 곳곳에 멋진 조명장치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누렸다.

배터시 발전소 주변 건물들을 둘러보면 런던의 건축과 인테리어, 조경 등 트렌디한 디자인을 집약시킨 듯하다. 배터시 주변으로는 Norman FosterFrank Gehry의 회사가 설계한 곡선형 아파트 그리고 Electric Boulevard의 유리 마감의 물결모양 건물들은 배터시 발전소의 과거적 물리적 환경과 현대적 건물 환경이 공존되어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배터시 발전소는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지역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즉 오래되고 방치된 발전소를 복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를 개발하여 런던 템스 강변의 최신식 복합문화 도시로 개발시켰다는 점이다. 배터시 발전소 개발이 완료되면 4,000개의 아파트와 최대 1만 제곱피트의 사무실, 백만 평방피트의 소매 및 레저가 들어간다. 배터시 발전소 중심으로 15분거리 안에서 사람들은 일하고, 쇼핑하고 놀고, 살고, 쉬고, 구경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맞춘 프로젝트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가 되면 아마도 런던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떠오르며 런던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대중에게 인식될 것이다. 개장 6개월만에 방문객 5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하는데 나도 1인의 방문객이 되어 흥미롭게 배터시 발전소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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