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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VM 이동숙 칼럼

상업공간과 긍정적 감정을 불어넣는 플랜트 디스플레이

by 머쉬룸M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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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만 해도 식물장식은 상업 공간에 그다지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니었다.

특히 의류매장에서의 식물은 환경적 관리 부분에서 적절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식물관리에서 발생하는 습기()와 해충 등이 상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의류매장은 물론 비의류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장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업 공간들은 시즌 연출물이나 이벤트 조형물 및 사인물 등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며 차별화된 공간디자인을 강조했다.

 

 

 

공간디자인의 대표적 표현, 플랜트

 

최근 들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건축 주변엔 조경 디자인 작품이 배치되어 자연 친화적 공간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과거 조경은 단순히 건축적 설계에 포함되는 의무면적의 디자인 요소였다면, 현재는 조경이 건축을 완성해주는 배경이 되며 친환경 브랜드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상업 공간들도 녹색으로 물든 공간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판매 공간으로 빼곡히 채우던 백화점이나 쇼핑몰 내부는 고객의 질적 만족감을 높이고, 자연 친화적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기 위해 그린테라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자연친화적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간을 그린 인테리어로 채우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아졌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은 3천평 규모의 공간을 모두 식물정원으로 꾸몄다.

겨울시즌에는 식물정원 공간을 크리스마스 테마 공원으로 꾸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시키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에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리스는 거대한 유리온실 글리스빌선보였고, 신세계 대전점, 현대 목동점 등 오픈, 리뉴얼한 백화점들 역시 자연 요소를 담은 다양한 공간디자인으로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파리 쁘렝탕백화점 팝업스토어

브랜드들은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플랜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연친화적 이미지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즉 자연 요소를 공간에 통합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실천하는 브랜드로써 인식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팝업스토어, 매장 등 새로운 공간에 식물업체와 콜라보 혹은 숍인숍으로 구성해 자연 친화적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플랜테리어 존을 제안하는 공간도 자주 볼 수 있다.

의류매장을 비롯해 차가운 이미지를 주는 전자제품 매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그리너리 플랜트 디스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가 그린테라피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파리 브랭탕백화점 남성복 연출존

식물 볼륨에 따른 플랜트 디스플레이

그럼, 상업 공간에서 식물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선택해야 할까.

대형식물 디스플레이: 대형식물은 공간 어디에서나 강렬한 인상을 주어 쇼핑객이 지나갈 때 시선을 사로잡는다. 큰 식물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공간을 구역으로 나누는 효과도 있어 적절하게 매치하면 독특한 공간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브랜드 콘셉트와 제품 특성에 맞는 식물을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혼합한다면 공간의 질감과 깊이를 만들어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중형식물 디스플레이: 중형식물은 대형식물과 혼합하여 배치하면 더욱 풍부한 질감과 깊이를 표현한다. 이벤트 공간의 바닥이나 대형 테이블 위 센터피스로 배치하면 공간의 포인트 구역으로 제품과 콘셉트가 잘 드러난다.

소형식물 디스플레이: 작은 식물은 벽면 선반이나 테이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선반에 놓인 식물은 멀리서도 시각적 효과를 주고 상품을 좀더 생생하게 보이게 하는 이점이 있다. 테이블에서의 작은 식물은 상품을 셀링포인트(Selling Point)로 유도한다.

더현대서울 유휴공간

 

식물 디스플레이의 효과와 이점

 

-소비자 접점 향상

코로나를 기점으로 인위적인 구축 공간에 자연 친화적 디자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도입되면서 플랜테리어 및 플랜트 디스플레이가 상업전반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홈가드닝 수준을 넘어 플랜테리어, 그린테라피 등 식물 관련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플랜테리어는 ‘plant(식물)’‘interior(인테리어)’의 합성어로 실내공간을 미학적으로 꾸며주고 싱그러운 식물들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플랜테리어는 주거 공간에서부터 사무공간 및 상업 공간에 이르기까지 공기 정화 및 습도조절 그리고 심심 안정 및 집중도 향상 등의 효과로 공간디자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상업 공간에서는 플랜트 디스플레이(Plant Display)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플랜트 디스플레이로 방문객의 시각적 시선을 사로잡고, 오랫동안 공간에 머무르도록 유도하여 쇼핑경험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공간으로부터 형성된 사람의 감정은 해당 공간을 판단하는데, 상업공간에서 식물들의 시각적 특징만으로 공간에 매력을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이끈다. 이러한 심리적 영향은 구매 행동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상업공간의 카페

 

-식물과 긍정적인 감정의 변화

연구논문 및 저널에 따르면 실내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

최근 환경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주변 환경이 우리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우리 스스로도 삶의 질과 관련하여 자연 친화적 공간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된 거주 공간이나 상업공간에서 사람들은 공기질의 개선이나 차분한 분위기 등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람들의 자연 친화적 공간 선호가 건축업계에서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창의적인 조경 디자인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상업 공간에서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비즈니스와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플랜트 디스플레이로 소비자의 긍정적인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연친화적 공간분위기

식물은 매장 공간의 분위기와 미적 감각을 향상 시키며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로 벽체와 딱딱한 집기들 사이에 푸릇푸릇한 식물장식만으로 쇼핑객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즉 식물이 공간을 밝게 만드는 것 외에도 감각적인 느낌을 주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감정은 쇼핑객의 마음을 편안하면서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15분만 녹색식물과 상호작용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고, 집중력 강화 및 수면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거 공간은 물론 상업공간에서의 식물을 바라보는 경험은 고객과 직원 모두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며 자연친화적 공간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머물고 싶은 공간

자연 친화적인 공간은 앞서 설명하듯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에 영향을 미친다. 삭막한 인공요소가 많은 상업 공간에 식물 디스플레이만으로 공간을 따듯한 생기로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오브제적 요소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고 결국 고객이 매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플랜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 참여를 향상 시키고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으로 고객 만족도 및 매출 증대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식물과 공간의 상호작용

최근 의류매장에서는 식물을 활용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 플랜트 디스플레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의류매장 및 다양한 카테고리 공간, 팝업 스토어에서도 식물이 중요 오브제가 되어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10여년전 보다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그만큼 우리는 식물과 가까워졌으며 식물이 있는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신조어로 식집사,’ ‘풀멍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러울 만큼 반려식물은 우리 생활에서 식물이 단순 유희목적으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정성을 들인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은 아닐까.

젊은 층을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은 식물 시장 규모를 더욱 커지게 했고, 공간디자인에서도 다양한 플랜테리어 및 플랜트 디스플레이를 활성화시켰다. 특히 상업 공간에서 플랜트 디스플레이가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뜻밖에 불편한 매장을 접하기도 한다.

 

자연친화적 콘셉트만 차용한 디자인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나 인조 나무를 빼곡하게 전개해 마치 자연친화적 콘셉트를 표방하는 브랜드처럼 설계된 공간이다.

이러한 전개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플랜트 디스플레이가 트렌드라서 단순히 비주얼에만 치우치다 보면 정작 팔고자 하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플랜트 디스플레이는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매장의 규모나 천장 높이에 따라 적합한 식물과 볼륨을 조절해야 한다.

플랜트 디스플레이는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상업공간 환경에 미학적 장식효과를 주는 동시에 고객에게 차분한 분위기로 쇼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식물은 장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디자인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이글은 패션포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s://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fsp34&wr_id=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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