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거리를 걷다 보면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팝마트 POP MART 매장이 이곳저곳 눈에 띄게 많다는 것. (팝마트는 중국을 대표하는 아트토이 브랜드)
국내에도 매장이 있지만, 홍콩의 팝마트는 콘셉트와 상품 구성에서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몇 년 전만 해도 홍콩에서 팝마트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대형 쇼핑몰은 물론 번화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인기 공간이 되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기념품 대신 피규어 쇼핑'이 유행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마카오도 마찬가지였다. 세나도 광장 근처 매장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코타이 지역 대표 호텔인 더 베네시안 마카오(The Venetian Macao) 내부, 그랜드 캐널 숍스(The Grand Canal Shoppes) 안에도 팝마트 매장이 규모 있게 자리하고 있었다. 팝마트는 이제 아이들만 좋아하는 장난감 가게가 아니라, 아이, 어른 모두의 감정과 취향을 담아내는 토이 컬처 공간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홍콩과 마카오에서 팝마트는 캐릭터 문화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 전역—심지어 홍콩 국제공항에도 팝마트 매장이 있을 정도로—마카오 곳곳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브랜드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캐릭터 라인업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각의 피규어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하나의 아트 오브제처럼 정교하게 제작돼 있어, 수집할 만한 개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팝마트만의 랜덤박스 구성은 ‘뽑는 재미’와 ‘기다림의 설렘’을 선사하며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기성 제품이 아니라, 한정판과 시즌별 시리즈가 있어 늘 새롭고 신선하다.
또한 매장마다 디스플레이와 공간 연출이 조금씩 달라, 매번 색다른 전시를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물건을 사는 것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모으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여행이 된다는 점이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팝마트는 지금, 홍콩과 마카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공간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내가 찾은 건 ‘라부부’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꼭 보고 싶었던 캐릭터는 단연 ‘라부부(Labubu)’였다. 귀엽고 짓궂은 표정, 어딘가 묘한 매력을 지닌 라부부는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캐릭터. 그래서 당연히 홍콩 팝마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라부부는 너무 인기가 많아 매장 어디에서도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진열대마다 다른 캐릭터들은 가득했지만, 라부부만은 거의 '품절 상태'. 마카오에서도 상황은 비슷했고,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입고되면 바로 나간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춘절 한정판 라부부를 진열대에서 발견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내가 찾던 버전은 아니었다. 게다가 동일한 작가 카싱 룽(Kasing Lung)의 ‘Fall in Wild’ 시리즈 토이도 매장에 가득했지만, 역시 마음은 라부부를 향해 있었다.
라부부는 못 만났지만
비록 라부부를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은 캐릭터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팝마트는 이제 장난감 가게라는 인상을 넘어서 캐릭터 팬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여행 코스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홍콩과 마카오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팝마트 탐방만으로도 도시의 감성과 소비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다음 여행에서는 꼭 라부부와 마주치기를 기대하며, 이번 여정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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