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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호기심/홍콩여행

홍콩에서 하루를 보내기 충분한 이유, K11 MUSEA

by 머쉬룸M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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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침사추이에는 다양한 쇼핑공간이 있다. 그중에서도 저녁 8시에 시작되는 레이저 쇼와 함께 K11 MUSEA를 둘러보면 도시 야경과 공간의 분위기가 겹쳐지며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사실 처음엔 K11이 아담하고 흥미로운 쇼핑몰 정도로만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8년 만에 다시 찾은 홍콩에 예술과 문화를 발신하는 공간으로 완전히 새롭게 오픈한 K11 MUSEA가 서 있었다.

 

 

외관부터 시선을 끄는 건물

K11 MUSEA의 외관은 기존 쇼핑몰과는 결이 다르다. 자연과 리테일이 결합된 건축 디자인, 그리고 바다를 향해 열린 구조는 건물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도시와 바다가 만나는 그 경계에 감각적인 건축이 놓여 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기대가 높아졌다.

 

 

아트리움에서 시작되는 감각의 전환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아트리움이다. 엘리베이터보다 에스컬레이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압도적이었다.

 

 

천장을 향해 솟은 황동빛 구조물과 중앙을 채우고 있는 조형물들은 그 자체로 감각적인 충격이었다. 특히 붉은 조형물은 살짝 중국적인 분위기를 풍겼지만 웅장함과 독창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져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K11 MUSEA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층별로 구분된 문화 예술의 흐름이다. 바닥에는 해당 층의 테마에 맞는 아트워크 스티커나 안내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쇼핑 중에도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단순히 브랜드를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산책처럼 느껴진다.

 

브랜드를 감상하는 법, MUSE EDITION

K11의 매장들 중에서도 ‘MUSE EDITION’은 완전히 다른 레벨의 공간이다. MoMA 디자인스토어에서는 진열된 제품보다 조명과 배치, 동선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Moda Operandi는 고급 부티크라기보다 패션 전시관 같았다.

브랜드는 공간을 통해 자신을 말하고 있었고 나는 그 세계를 하나하나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 조명, 질감, 음악까지, 쇼핑이 아닌 감각을 따라가는 동선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는 ‘BYREDO(바이레도)’ 팝업스토어였다. 매장 안에 침구를 배치해 고객이 제품의 향을 실제 생활 공간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은 방식이 무척 새로웠다. 향을 판매하는 매장임에도 공간이 먼저 기억에 남았다.

 

 

쇼핑몰 속 숨겨진 전시’: 휴식 공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층마다 마련된 휴식 공간이다. 단순한 벤치가 아닌, 콘셉트를 가진 라운지와 아트워크로 구성된 작은 공간들이 층마다 달리 배치되어 있다.

어떤 곳은 금속 조형물로 둘러싸인 라운지였고 또 어떤 곳은 부드러운 곡선 소파와 캔버스 아트가 함께 있었다. 앉는 순간, 그 자리에서 감성이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홍콩의 대형 쇼핑몰들이 대부분 휴식 공간이 부족한 반면, 이곳은 잠시 앉는 자리가 아니라 머무르기 위한 자리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의자 위에 부드러운 조명이 내려앉고 벽면엔 큐레이터가 고른 듯한 사진이나 오브제가 놓여 있었다. 이 배려 하나하나가 K11 MUSEA를 다시 찾고 싶게 만든다.

 

못다 본 공간, 옥상 정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면 ‘Nature Discovery Park’라는 도시형 정원이 있다고 들었지만 아쉽게도 피로에 밀려 그 공간은 놓치고 말았다. 다음엔 꼭 천천히 여유 있게 옥상까지 오르고 싶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굳이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만족스럽다. 공간이 주는 기분,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이 쇼핑몰의 진짜 가치다. K11 MUSEA는 그 점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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