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아침에 출근해서 오랜만에 자판기 커피가 먹고 싶었다.
평소에는 원두커피를 즐겨 먹지만 어쩌다 자판기 커피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틀전 아침에 바로 자판기 커피가 먹고 싶은 날이 였다.
자판기로 갔다.하지만 자판기는 판매 중지였다.
그래서 후배와 할 수 없이 원두커피를 먹으로 가려 했는데. 자판기 아저씨가 오셨다.
우린 기쁜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아저씨가 자판기 안에 내용물과 관리를 하셨다.
우린 기다리면서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 아저씨 가끔 오면은 자판기가 안돼서 좀 곤란 할때가 있어요"
" 하루에 몇번 오세요?"
아저씨.... 하루에 몇번을 오다니요..^^. 이틀에 한번 오면 충분해요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면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 그럼 자판기가 자주 안돼는 것은 재료가 부족해서가 아닌가요?"
아저씨.... 재료가 부족해서 자판기가 안돼는 일을 거의 없어요
주로 잘못된 동전이나 지폐가 잘못 들어오면 작동이 안됩니다
작동이 안돼서 급히 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틀에 한번에 오지요
물론 시간이 많은 분들은 매일 가는 사람도 있어요
" 재료가 얼마 분량이기에 이틀에 한번 오세요?"
아저씨... 물 두통과 재료는 500잔 정도 나와요
어떤 곳은 3일후에 가도 재료가 많이 남는 곳도 있어요
" 그럼 청소는 매일 하는 것은 아니네요?
" 전 매일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아저씨.......대답없다........
아저씨는 재료와 물을 새로 넣으시고 청소도 하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느새 자판기 관리가 다 끝났다....
나는 두잔의 커피를 뽑기로 했다.
잠시 후배가 화장실를 간다고 했다...
그리고 아저씨의 말.......
" 첫잔은 다른 사람주고 두번째 커피로 드세요"
전... " 네??????...왜요? "
아저씨.... 그냥요 두번째 잔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저씨는 가버렸다.....
...
.......
난 잠시 갈등했다...
'내가 두번째 커피 뽑은 것을 먹어?'
'근데 왜 이런 말을 하고 가지?'
후배가 왔다.
난 그래도 후배에게 첫잔 커피를 줄 수 없어 두번째 커피를 주었다.
난 한 모금 먹고 잠시 또 갈등했다....
' 이걸 다 먹어, 버려'
' 그래 이거 먹고 죽기야 하겠어^^'
하고 커피를 마시고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 내내 먹은 커피가 찜찜했다.......
그리고 한동안 아저씨의 " 첫잔은 먹지 마세요" 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도대체 아저씨는 자판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왜 그런 말을 해야 하나?
모르면 그냥 먹는데.....
첫잔의 의미는 뭘까?
재료도 새로 넣고 물도 새것이고. 청소도 하고.......
난 생각했다..
' 첫잔은 새로 나오는 입구에서 다시 청소하는 느낌으로 나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 않으면 아저씨의 말을 이해 할 수 없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기에.......
난, 이 사건후.....
이젠 자판기의 첫잔은 안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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