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안성에 일이 있어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아침에도 운전석 오른쪽 맨 앞자리를 타고 갔다. 개인적으로 앞좌석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앞좌석을 앉는다.
오후까지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다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앞좌석에 앉자마자 아저씨 "앞좌석에 앉지마세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동료와 나는 다시 자리를 바꾸기 싫어서 그냥 앉았다.
그리고 아저씨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 보았다.
우린 좀 기분이 나빴다.
아저씨가 정중하게 말를 하는 것도 아니고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우리를 다시 싫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이 더 기분 나빴다.
물론 기사분이 개인적으로 앞좌석에 사람들이 타는 걸 싫어해도 너무 불친절하게 말했다.
15분쯤 가고...
동료와 다음날 스케줄에 대해 이런저런 의논을 했다.
그러더니 기사아저씨 우리를 보면서...
"이봐요 조용하세요.시끄럽잖아요.운전중인데" 하고 신경질적으로 말을 했다.
우린 너무 황당했다.
우리가 크게 소리낸 것도 아니고 오히려 뒷자석에 앉은 사람들이 더 큰소리로 얘기를 하는데...
어이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우리가 뭐 큰소리를 얘기 했다고 해요?"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운전중인 기사 아저씨에게 혹 운전에 방해 될까봐 참았다.
물론 버스에서 앞좌석에서 큰소리를 말하는 것은 운전자에게는 피로와 운전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민감하게 처음부터 불친절하게 나오고 큰소리로 말를 하지 않았는데,
화를 내었다.
우리가 앞에 앉은 것이 역시 못마땅한 것 같았다.
우린 한동안 말도 안하고 조용히 서울로 향했다. 전화가 와도 받지도 않고 말 그대로 쥐죽은 듯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많은 대화들이 들려왔다.
그리고....
아저씨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끄집어내 앞에 두었다.
난..' 뭐야 전화오면 운전중에 받겠다는 건가? 하고 핸드폰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전화가 오고 아저씨는 전화를 받으면서 운전중에 통화를 했다.
난 기가막혔다.
난 기사분이 운전중이라 대화를 하고 싶어도 일부러 배려해서 조용히 가고 있는데....
지금 저 아저씨의 행동은 이해 할 수 없었다.
앞에 승객이 앉으면 운전방해고, 운전자가 핸드폰 통화는 당연한건가?
그럼 버스좌석이 다 차면 그래도 그런 말을 할까?
난 좀 분했다.
처음부터 아저씨가 친절하게 말했어도 이렇게까지 기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에 도착했다.
난 내리면서 "아저씨 운전중에는 통화하시면 안돼죠. 통화하시는 동안 불안했어요"
라고 말하고 당당하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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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괴물 2008.04.28 02:16
저는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기사가 과속이나 급가속, 급정거 혹은 신호위반을 자꾸 하면 내리는 문 위나 옆에 있는 신고용 카드를 보란 듯이 하나 꺼내고 그 근처에 붙어있는 기사의 이름을 기억해 뒀다가 차에서 내리자마나 기사 이름, 버스 번호, 이용한 시간과 신고하는 이유 등을 자세히 적어서 엽서를 보냅니다. 지난주에도 두 개 보냈네요.
이런다고 금새 기사들의 난폭운전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이고 자꾸 항의엽서를 보내다 보면 조금씩 고쳐지지 않을까 싶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버스나 택시 기사들의 난폭운전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죠. 정말 뒷통수를 한대 퍽 때려주고 싶은 기사들 참 많습니다. 버스 안에 손잡이를 잡고 서있다보면 악셀과 브레이크를 어찌나 콱 콱 급하게 밟아대는지 모이 이리저리 마구 쏠리고 넘어질뻔한 적도 여러번 있고 실제로 넘어지는 사람도 여러번 봤습니다.
고복버스는 좀 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머쉬룸님이 탄 버스의 그 기사는 정말 완전 개판이군요.
저 같으면 아마 그 자리에서 왜 거기 앉지 말라고 하는지 그리고 왜 우리에게만 시끄럽다고 하는지 바로 따질겁니다. 그리곤 그 버스 회사에 핸폰으로 전화해서 버스기사 이름 알려주고 항의할겁니다.
또한 운전중에 핸폰을 썼다면 그 자리에서 사진 하나 찍어놓고 경찰에 신고했을 겁니다.
그 버스회사가 어디인지 좀 알려주세요. 이런 건 밝히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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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덕 2008.05.21 21:03
직접 항의하시도 교통불편엽서 사용하세요. 폼만 잡으시라는게 아니라 진짜루 보내시라는 거죠. 효과 있습니다. 저는 운전 너무 험하게 하거나 신호 위반 많이 하거나 하는 기사인 경우 몇 번 교통불편엽서 뽑아서 보냈었습니다. 상세하게 위반 사항 적었지요. 보내고 나서 며칠 후에 시청에서 확인 전화 오고, 심사단 평가 후에 처리 결과 연락 옵니다. 20만원 인가 벌금 매겼다고 결과 통지 받은 적도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런 기사들은 내리면서 한 마디 해 봤자 그냥 코 웃음 치고 말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