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등포 근처에 작업이 있어 버스를 내려 걸어가면서 " 봄이네~ 날 참 좋다" 하고
길을 가다가 신호등에서 잠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호를 기다리다가 앞에 전봇대가 보였다.
평소에는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전봇대가 오늘따라 눈에 들어 왔는데......
전봇대가 기울어져 있었다.
많은 실타래 처럼 얽힌 전선으로 전봇대가 기울어졌나 생각해봤다.
그리고 주위 다른 전봇대를 봤다.
다른 전봇대도 유난히 이곳에서는 다 기울어져 있었다.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면서 처음 봤던 전봇대이다.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많은 전선으로 전봇대가 기울어졌는지는 모르나 전봇대는 삐딱하게 기울어졌다.
여기저기 봐도 전봇대가 대부분 기울어져있다.
물론 다른 곳에서는 제대로 서 있는 전봇대도 많다.
하지만 유독, 이곳에서 눈에 들어 왔다.
우린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전봇대.....
그 중요함을 알고 위험함도 알고 있다.
재미삼아 '디카로 전봇대를 밀면 어떨까' 하고 사진에 담아 본다....
정말 쓰러질 것 같다.....^^
그리고 잠시나마 이런 저런 출근전 생각을 해 본다.
이 많은 전봇대와 전선들.....
우리의 생활을 보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과 얽히고 설키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같은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당기고 밀고....그래서 중심 못잡는 우리들....
여기서 예전,아니 최근 말인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났다.
" 쓸데 없는 전봇대를 다 뽑아 버린다"
글쎄 이 말은 불합리한 규제와 비효휼적 행정에 대한 의견인가?
전봇대는 뻣뻣하고 도시 미관을 좀 어렵게 하는 존재이긴 하다.
이런 전봇대를 비유해서 말했는지는 모르나 앞으로는 전봇대 보다 못한 여러 쓸데 없는
더 많은 것들은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해 본다.....
쓸데 없는 전봇대는 많다. 하지만.....
쓸데 없는 전봇대도 어느 순간에는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중요 전봇대가 될 수 있다.
전봇대가 때론 흉물스럽게 도시미관을 헤칠 수 있지만 전봇대는 중요하다.
우리 생활에 전기을 전해 주는 것이다.
전봇대에 광고물을 붙침방지를 위해 패드를 설치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그 방지에도 불가하고 조금 틈이 있으면 광고를 붙치는 사람도 있다....
이것 또한 우리 생활과 정치와 비슷하다.
틈이 있으면 들어 간다.......
작은 틈이든 기회든 우린 내세우려는 것이 우리다.....
도시의 많은 전봇대와 전선들.....
그 많은 유혹에서 우린 가끔 기울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봇대는 기울려져도 꿋꿋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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