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동료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마트에서 잠시 쇼핑을 하기로 했다.
토요일이라 가족단위로 마트근처가 북적인다.
들어가는 입구, 옆으로 하얀연기가 가득하다. 담배연기였다. 그리고 그들을 봤다.....
우리는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옆에 동료는 거침없이 말한다.
" 정신나간 사람들 아냐?"
" 제정신에 어떻게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데 아이를 안고 담배를 피울 수 있어"
우리가 본 광경은 이렇다.....
한 여성은 아기를 앞으로 안았으며 다른 여성은 유모차에 갓난아이가 있고 옆으로 4살쯤
보이는 남자아이가 서 있는 상태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 곳에서는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너무나 떳떳하게 담배를 피고 있지 않은가.....
" 저렇게 사람들이 지나가는데서 담배를 피고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닐거야"
" 아마 외국인이지 않을까?"
그래서 조금 가까이 가봤다.
유창한 한국말! 우리나라 사람이다...ㅠ
그녀들의 외모는 너무나 평범해 보였고 옷차림도 수수하게 입었다. 전혀 담배를 피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인데 너무 당당하게 피고 있었다.
유모차에 있는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엄마의 모습이 싫었던가? 아니면 담배연기 때문에?
서 있는 남자아이는 엄마를 빤히 바라보고....
도대체 무슨 짓인가?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는 혹 불똥이 아이 얼굴에 떨어지면 어쩔려고 앞에 안고 담배를 피는가?
이들은 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가?
담배를 피운다고 뭐라고 할 순없다. 사람마다 자신이 원한다면 건강에 나쁜걸 알면서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는 많다.그들에게 담배를 피지 말라고 권하는 것은 가족이나 지인들이 할뿐.
담배피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말할순 없다.
하지만 나쁜사람들이 있다. 아이가 보고 아이에게 담배를 연기를 마시게 하는 것은 부모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엄마건 아빠건 아이에게는 적어도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용서받지 못할 짓이다.
자신의 중독을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을까?
부모가 담배피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서 뭘 바라는가?
특히 엄마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엄마에 행동에 민감하고 따라하기를 좋아한다.
그 만큼 엄마의 건강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미래를 좌우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몇년전 한 후배가 결혼했다.
그녀는 지독한 애연가였다. 자신의 입으로도 담배는 절대 끊을 수 없는 기호식품이라 말한 그녀였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그녀는 그 좋아 하는 담배를 끊었다.
이유는 앞으로 생길 아이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6개월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몸에 남아 있는 니코틴과 나쁜것들 몸에서
배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결혼후 부부는 같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건강한 두아이들 낳았다.
아이를 위해 엄마로써 부끄럽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의 엄마의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아이를 안고 옆에 아이가 보는 가운데 담배 피우는 엄마들 모습은 충격뿐 아니라 아이들이
불쌍했다. 아이들이 계속해서 엄마의 모습과 담배연기에 노출된다면 과연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자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엄마들 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마찬가지다.아빠는 남자라서 더 당당히 피우는 모습들을 자주본다.
자신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건가?
적어도 아이들에겐 맑은 공기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엄마.아빠의 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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