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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 일어나니 컨디션이 안 좋았다.
한달 동안 여행와 출장으로 사실 몸에 무리가 왔고 긴장이 풀리면서
몸살이 온 것 같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출근했지만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다.
퇴근하면서 약속이고 뭐고 다 싫었다. 그리고 바로 집으로 향하고
침대를 보자마자 바로 쓰러졌다.....1시간 정도 지났나?
몸에서는 식은 땀이 나고 몸은 두둘겨 맞은 것 처럼 몸을 가눌 수 가 없었다.
서러웠다....
(근처 병원에 응급차를 요청하고 싶을 정도 였다)
' 아 뭐야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집에서 이렇게 아파도 되는 거야'
하고 좀 화도 나고 무섭기까지 했다.
집에는 나홀로...
부모님이나 언니들에게도 전화 할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내 전화로 혹 걱정과 기분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혼자
끙끙 앓았다.
그리고 별별 생각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 어..이러다 나 혹.....낼 일어날 수 있을까? '
' 왜 하필 오늘이야 '
' 시집도 못가고 이런날 처량하게 침대에 누워있다가 헉~ 싫다 싫어~'
' 산타 할아버지 저에게 선물로 아침에 눈을 뜨게 해주세요 '
하고 황당한 생각을 하면서 아파했다.
그리고 겨우 서랍장에서 몸살 약을 찾아 약을 먹고 8시부터 자기 시작했다.
( 참, 네...이브날 누가 8시부터 잘까ㅡㅡ; )
새벽 2시 눈을 떴다.
' 야~ 나 살아 있었네 '
크리스마스 새벽에 난 기뻐했다....??
몸은 좀 나아지고 식은땀도 멈쳤다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며 새삼 엉뚱한 생각한 자신이 웃음이 나왔고
서러운 생각은 아직 남아 있었다.
특별한 날이면 아파도 더 서러운 법....
평소에 아프면 아프다고 그냥 지나 칠 것을 괜시리 더 서럽다.
싱글인 나뿐이겠는가...외로운 모든 사람들이 다 특별한 날이면 안 아파도 그냥 서럽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성탄절 서러운 사람들..
애인없는 싱글도 있고...
서울역 지하도에 종이박스로 집을 지어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고...
자식을 기다리는 독고 노인들도 있고...
아파서 병실에 있는 사람들도 있고...
장사 안되서 문 닫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고...
취업준비로 도서실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
......
이렇게 성탄절 새벽은 이런저런 생각들과 건강한 몸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다시 깨달은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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