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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직장여성들의 연말모임 수다

by 머쉬룸M 200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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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느 해보다 연말모임이 적어지거나 축소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거의 매일 있는 연말 모임이 올해는 모임자체가 부담되고 모여도 간단하게
식사정도로 가벼운 연말 모임이 되고 있다.
그래도 보고 싶은 지인들은 연말에 모임을 가지게 된다.

며칠전 회사가 각각 다른 직장여성 9명이 연말모임을 가졌다.
선후배가 함께 모이는 자리는 그 동안 있었던 일들과 정보 공유등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자리가 마련됐다.




직장여성 9명은 저녁을 먹으면서 그 동안 직장에서 벌어진 일들과 일상의 대화가 이어졌는데 역시나
올해 이슈인 경기불황으로 이어진 구조조정 이야기가 가장 큰 대화의 주제가 됐다.

좀 늦게 온 막내 후배가 입을 열었다.

" 선배님....어제 우리회사 연말 회식자리가 있었는데요
사장님이 그 자리에 오셔서 어떤 말을 했는 줄 아세요?
내년부터는 연봉을 삭감 할것 같고 일 분량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이해 안되는 것은 우리회사는 아직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매출도 유지되고 있거든요
근데 사장은 '기회가 이때다' 하는지 연봉을 깍고 일도 더 많이 하라고 하는데
정말 일할 맛 안나요"
하고 후배는 내년부터 일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선배의 말이 이어졌다.

" 야 야 우리회사는 대기업의 횡포로 망하게 생겼다
우리회사가 대기업 용역업체잖아 근데 12월까지 계약 만기인데
11월 말에 요즘 경기 안좋다고 12월부터 일을 중단하라고 거야
우리 회사가 그 일로 인원을 늘려서 30명이 됐는데 지금 모두가 놀고 있다.
어째 12월까지 계약만기인데 이렇게 일을 중단하라고 하는지 너무 하더라"
하면서 요즘 일이 없어 놀고 있다고 불황을 원망했다.

그리고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 요즘 일 할때 정말 눈치보며서 일하지 않나?
예전 같으면 회사의 부당한 업무나 상사의 트집에 의견을 말하고 할말을 했는데
요즘은 찍소리도 못하고 있어. 혹시나 '이러다 짤리는 것 아냐'하고 조용히 있어야 하는 현실이
무섭더라
요즘 같은 세상, 다시 일자리 구하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고 월급이 줄어도 업무가 늘어나도
조용히 따르면서 눈치보면서 회사생활을 해야 한다고.."

점점 9명의 직장여성들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때 결혼 20년차 한 선배가 웃음을 주었다.

" 난 개인적으로 불황으로 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많아졌어.
남편이 술을 좋아 하거든 그래서 늘 술자리로 늦게 들어 왔는데
요즘은 일찍 들어와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어
그 전에는 남편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늘 술자리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술자리에서 술값 때문에
친구나 동료가 서로 눈치보고 술값이 아까운지 서로 연락을 잘 안한데
그러니 집에 일찍 들어 올 수 밖에 없지 뭐야
그래서 술을 먹고 싶으면 요즘 나랑 같이 집에서 먹기도 하고 아이들과 같이 저녁도 먹고 하지"
하면서 즐거워 하셨고 모두가 점점 웃음을 갖게 됐다.

" 전 요즘 절약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쇼핑도 줄이고 이젠 저축을 열심히 해요
그 동안 쓸데없는 지출로 돈도 없고 그래서 나를 위한 저축과 영어공부에 열중한답니다.
저축과 영어공부를 하니깐 점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불황이 저에겐 새로운 도전과 뒤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도약하려고 합니다"

우린 모두 음료로 건배를 했다.
그리고 앞으로 오는 2009년은 두렵지 않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힘든 직장인을 위해 화이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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