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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TALK

한 남자를 애꿎게 오해한 지적인 그녀의 반전패션

by 머쉬룸M 201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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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라 가끔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나 불쾌한 냄새 그리고 꼴불견 모습 등등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가끔씩 보게 된다. 별별 불편한 사람들을 만나도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거나 상대방을 째려보며 마음속으로 욕만 할뿐이다.

하지만 가끔은 불편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오해일 때도 있었다. 사람들이 분비는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민감해 지는데 조금만 엉덩이를 스치는 느낌을 받을 때 순간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은 뒷 사람의 가방때문이라는 것! 괜스레 뒤에 서 있는 남자를 오해하여 미안할 때도 있으며 오해받기 싫은 남자는 팔짱을 끼거나 양팔을 손잡이를 잡는 남자도 보았다. 그 만큼 지하철에서 불편함이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원인이 많다고 생각할 때가 많으니 때론 억울하게 남자라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최근 지하철에서 한 남자를 제대로 오해해서 정말 미안했던 상황이 있었다.

이미지 사진

출근 시간, 지하철이 막 지나가고 바로 다음 지하철을 타니 생각보다 분비지 않는 지하철 안이다. 좌석 앞에 서 있었는데 앞에 앉아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은 화이트셔츠에 그레이 바지로 스마트폰을 보는 남자이고 가운데는 아줌마 그리고 옆에는 화이트 블라우스에 붉은색 카디건으로 우아한 스타일로 책을 읽으며 출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가운데 아줌마가 내렸는데 기쁘게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앉아마자 지독한 쉰내와 남자향수가 범벅된 불편한 냄새로 괜히 앉았다고 생각했다. 그 냄새의 주범(?)으로 옆 자리 남자로 생각하게 되었다.

쉰내는 특히 땀이 많은 여름에 남자패션에서 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옆자리 남자를 의심하며 힐끗 쳐다보기도 하고 불편하다는 행동까지 서슴없이 했다. 점점 그 남자를 피하는 자세로 옆에 있는 그녀에게 가까이 갔고 몸은 옆으로 상당히 기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 나의 행동이 이상했는지 눈치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럴수록 내 눈은 그 남자를 향해 불편한 시선과 행동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 남자를 많이 욕했다.....

‘뭐야. 지독한 쉰내가 날 정도로 옷을 세탁도 안하고 향수만 뿌린다고 커버가 되는 줄 알다니 너무 하네? ’ 하는 생각,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는 정말 괴롭겠다. 옆에 있는 나도 이렇게 불편한데 말이야 ’ 하며 자리를 피하고 싶을 정도로 쉰내와 남자 향수가 뒤섞인 냄새로 더욱 지독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그녀 쪽으로 몸이 기우려졌는데도 불구하고 냄새는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15분쯤, 옆에 있는 그녀가 내렸다........

타고 있던 칸에서 유일하게 내린 그녀인데 그녀가 내린 후 감쪽같이 불편한 쉰내가 나는 냄새가 사라지고 쾌적한 공기를 느끼게 되었다.

‘뭐야 이 상황! 그리고 쉰내 냄새는? ’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다.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에 책을 읽으며 지적인 이미지까지 보여 준 그녀가 불편한 냄새의 주범이라는 사실에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그 남자를 보면서 너무나도 미안했다. 오해로 그 남자를 째려보고 피하는 행동까지 했는데 ...그래서 그 남자도 이상한 상황에 이유도 몰라 내 눈치만 봤는데 말이다. 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아찔하고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그녀!

겉모습은 고상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보여 주었는데 반전에 놀라다!

가끔 지하철에서 머리를 감지 않아 불편한 냄새를 풍기는 그녀도 봤지만 냄새가 지독해 옆에 있는 것이 불편할 정도의 쉰내는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땀에 쪄든 옷을 바쁜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입었던 것인지 아니면 빨래 후 제대로 건조 못해서 쉰내가 나는 옷인데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은 다 느끼는 냄새를 자신만 둔감해 입는 것인지 그녀의 이미지에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패션은 이해불가이다.

지적인 이미지 때문에 애꿎은 그 남자만 오해 받았는데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
불편한 냄새나는 패션이 남자가 아닌 여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날, 하루 종일 그 남자에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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