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 그날 밤 뉴스에 일본 의류브래드인 유니클로가 명동역 앞에 아시아 최대 글로벌 플래그쉽 매장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명동역 바로 앞에 공사현장을 봤었는데 드디어 오픈했다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7년전에 일본출장 중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기에 가격대비 품질은 우수한 제품으로 단번에 매료되어 출장갈때마다 한두 아이템을 구입할 정도로 매력적인 브랜드였다.
하지만 한국에 유니클로가 진출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어느 지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장을 여기저기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서 예전만큼 브랜드의 희소성과 매력이 반감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인기와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는데 한국 의류시장에 유니클로의 입지가 커지면서 2005년 국내진출 이후 지난해는 12배가 넘는 3600억 원을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성과이며 인기 가속도를 보여주는데 다른 SPA 브랜드인 자라나 H&M 그리고 포에버 21보다 매장수도 많고 고객층도 많다는 것이다.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심플한 기본적인 아이템이 주류로 패스트 브랜드(계절별 유행패션 제안)보다 베이직한 스타일로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해 젊은 사람은 물론 중년층도 즐기는 상품을 제안하고 있어 한국 의류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상품력과 SNS(사회관계형 서비스) 등 새로운 채널을 활용하여 수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 의류브랜드를 긴장시키고 있는 유니클로가 명동중앙점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플래그쉽 매장을 오픈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해 오픈 다음 날 명동을 가봤다.
명동역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명동역 주변을 마비시킨 유니클로 매장은 수많은 군중과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줄에 당황하고 놀란 것이다. 이렇게까지 오픈 다음 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긴 줄이라 포기하고 그냥 지나가려했지만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해 발길을 돌려 긴 줄 끝에 서게 되었다. 30분 넘게 지루하게 기다려야 겨우 매장을 들어가게 되었다는......
1층부터 4층까지 매장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바구니 안에 가득 상품을 담고 있었고 매장 분위기는 그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매장환경은 일본 본고장에서도 보지 못한 최대 규모이고 다양한 상품력 그리고 다채로운 연출과 깔끔한 진열이 구매를 일으키게 했다.
20여분 동안 매장을 둘러 본 후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아찔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매출과 디자인에 민감한 의류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도 아닌데 한국의 의류업계가 걱정되면서 글로벌 SPA 브랜드 때문에 의류업계가 침체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 별별 생각들이 스쳐갔다.
재래시장 근처에 대형마트가 생기면 반대 시위를 하는데 의류업계는 좀 다른가라는 생각. 그리고 글로벌 SPA 브랜드로 인해 한국도 가격거품을 빼는 중저가 브랜드의 활성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 등등...
중저가 글로벌 브랜드는 한국 의류업계는 물론 명동 의류매장들을 향한 역습인데 거대한 자본력으로 한국 의류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해외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조심스러운 염려와 현실에 안타까웠다.
그리고....
명동 유니클로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는 수많은 일본 관광객들의 표정 또한 잊을 수 없다. 그들의 표정은 본국의 브랜드가 한국에서 열광하는 장관(?)에 오히려 놀라고 당황하는 모습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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