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고등어구이가 먹고 싶은 날, 자반고등어를 구입하면 어떤 자반고등어는 간이 적당하여 먹기 좋았고 어떤 자반고등어는 너무 짜서 거의 먹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얼마 전 재래시장에서 큼직한 자반고등어 2마리를 구입했다.
구입 전 혹시나 하고 아저씨에게 “ 자반고등어가 혹시 많이 짠가요? 짠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주인은 “자반고등어가 여름엔 대체적으로 더 짜죠! 짠 맛이 싫다면 자반고등어를 물에 몇 분 담가서 짠맛을 적당히 제거해 구이를 해도 됩니다” 라고 했다.
솔직히 생선을 물에 담그면 맛이 없을 것 같고 비린내가 더 심할 것 같은데 왜 아저씨는 물에 담가서 구이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자반고등어 반쪽을 구이해서 먹어 봤는데 뜨악~~~~···
1/3 정도 먹다가 도저히 너무 짜서 먹을 수 없었다.
그 동안 먹어 봤던 자반고등어 중 가장 짰다. 나머지 자반고등어를 생각하니 난감했는데 그때 아저씨의 말이 생각났다.
짜면 물에 담가서 짠맛을 제거한다는 말이다!
한번도 그 어떤 생선을 짜다고 물에 담갔다가 요리를 해본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생선을 물에 몇분이라도 담가서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도 처음 들어 봤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너무 짠 나머지 자반고등어가 아까워 버릴 수도 없어 일단 한 조각만 아저씨가 일러 준 방법을 나만의 방법으로 시원한 정수물에 20분정도 담그고 이후 좀 더 맛있고 비린내를 최대한 잡기 위해 화이트와인을 사용해 보았다.
20분 동안 물에서 담가둔 자반고등어의 잔여 물기를 키친타월로 제거하고 자반고등어에 화이트와인(요리전용으로 사용하는 화이트와인 팩)을 적당히 뿌려주어 냉장실에 두어 다음 날 아침에 구워보았다..
드디어 너무 짠 자반고등어가 과연 조금은 심심해졌는지 그리고 물에 담가서 비린내가 더 심하지는 않은지 궁금해하며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했다.
- 참고로 생선구이를 할 때마다 양파를 조금 넣어 구우면 생선구이가 더욱 맛있고 비린내도 최대한 잡아 준다.
프라이팬에 자반고등어를 구이할때 심하게 불편한 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과연, 구입해 바로 구운 짠 자반고등어와 물에 담갔던 자반고등어가 어떻게 다른지 맛을 보았다.
살도 부스러지지 않고 탱탱했으며 맛을 보니 짠 맛이 상당이 감소되었다. 또한 화이트와인에 재어 두어서 그런지 비린내도 잘 못 느낄 정도로 맛나는 자반고등어가 됐다.^^
PS- 생선구이를 마친 프라이팬에 잔여 재료가 눌러 붙었거나 세척 후에도 프라이팬에 심하게 비린내가 난다면 대파뿌리와 변색된 대파 일부조각을 물과 식초 2방울을 넣어 끓여주면 프라이팬도 깔끔해지고 일반 세척보다 탁월하게 비린내를 제거해 준다.
생선가게 아저씨가 알려준 방법으로 짠 자반고등어를 물에 20분 정도 담가서 구이를 하니 정말 신기하게도 짜지 않고 먹기 좋은 자반고등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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