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 일정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가 시모키타자와였다.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풍경과 장소로 떠오르며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활기찬 동네가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방문한 시모키타자와에서는 어떤 새로운 경험을 했을까.
우선 시모키타자와 지역이 어떻게 재개발하게 되었는지 알아본다.
연극이나 음악, 헌옷 패션 등 서브컬쳐의 발신지로서 알려진 「시모키타」는 주민이 많이 사는 오래된 동네로 지상에 지하철이 다녔다. 일본이 세계적으로 철도 강국으로써 오래전부터 철도와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철도와 상업시설 등을 만들어 철도 이용 촉진은 물론 부대수입을 얻었다. 시모키타자와의 재개발 사례는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그들이 직접 참여하는 독창적인 시설로 시모키타자와 다운 동네를 만드는 것이었다.
오다큐그룹이 세운 콘셉트는 ‘지역이 원하는 도시를 만든다 ’이다. 그래서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며 녹지공간과 숙박시설 및 상업시설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공의 장소로 변모했다. 지상의 지하철로 인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발전과 커뮤니티 활성화하기 위해 “시모키타자와”역을 중심으로 옆의 “세타가야 요다”역에서 “도호쿠자와”역까지가 지하화했다. 그 결과 선로였던 지상층 1.7km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거리의 모습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오다큐선(시모키타자와) 신역사는 복합 상원 공간으로 탄생하고 역 주변은 음식점과 잡화점으로 활기를 찾으며 시모카타자와는 생활권과 여가권이 통합된 살고 싶은 동네가 되었다.
시모키타자와 대표 핫플이 된 곳은 리로드와 보너스 트랙이 아닐까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공간은 리로드(reload), 개성 강한 편집쇼,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카페 등 종래의 빌딩형 상업시설과는 다른, 크고 작은 다양한 건물이 처마를 이루는 저층 분동 형식의 건축물이다.
reload라는 명칭에는 “시모키타자와의 지역에 뿌리내린 사람, 가게, 문화를 소중히 지키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개성 넘치는 테넌트의 유치나, 매번 표정을 바꾸어 가는 이벤트 스페이스를 곱하는 것으로, 완성하는 일 없이 계속 변하는 장소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처음에 마주한 리로드 풍경은 하얀색 2층 건물이 푸른 하늘에 더욱 빛났으며, 내부로 입장하면 마치 작은 마을 골목길을 걷는 듯한 건축 디자인 콘셉트가 인상적이다. 분명 장방향의 긴 상가처럼 느끼지만 작은 건물이 여러 개가 오밀조밀 길을 따라 연결되어 골목을 걷는 기분이다. 그리고 주변 낮은 건물과도 잘 어울려서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2층에 올라가면 더욱 이국적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맑은 날씨라면 마치 스페인 어느 휴양지 마을처럼 푸른색 하늘 아래 리로드 하얀색 건물이 대비되면서 각각의 공간들을 빛나게 한다. 그리고 2층에서 시모키타자와 역쪽을 바라보면 오래된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오면서 시모키타자와 다운 분위기가 한층 더한다.
리로드의 또 다른 매력은 건물 곳곳에 푸르게 전개된 조경도 리로드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한 몫 한다. 일본건축 및 공간마다 식물 배치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데 특히 리테일 공간은 식물을 마치 오브제처럼 활용한다.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식물들을 조화롭게 조경해 친환경 공간이라는 인식을 주고, 산책과 휴식 그리고 커뮤니티 등 리로드와 사람 그리고 친화적 감성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고 있다.
리로드를 구석구석 두르다 보면 어디선가 카레 향이 바람에 따라 나에게 향했다. 출출한 시점에서 카레집을 방문했다. 편안하게 앉아서 먹는 곳이 아닌 서서 먹는 식당이다. 그래서 좀 더 독특하다고 할까. 리로드의 상업 공간들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사업장으로만 테넌트를 구성했기에 곳곳의 상점들이 모두 흥미로웠는데, 이곳 카레맛집도 독창적이다. 주문한 카레가 나오고 나중에 서비스로 밀크티를 제공해주었는데 좋았다.
자금까지 시모키타자와 리로드 상업공간을 소개해보았다. 몇 년 후에 와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를 기대해보며, 시모키타자와 다음 편은 보너스 트랙을 소개해 본다.
참고로, 보너스 트랙 가지전에 게이오 이노카시라 선의 고가 아래에 세우는 상업 시설 「미칸 시모키타」을 둘러본다면 시모키타자와의 색다른 경험이 추가될 수도 있겠다. 도쿄의 빈티지 쇼핑의 메카로 유명한 명소에 레트로 분위기의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전철 선로 아래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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