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싱글 앤드 시티

짠돌이 남성을 사귀면 짠순이가 될까?

by 머쉬룸M 2008. 6. 27.
반응형

모처럼 얼굴을 자주 못 보는 동료들와 점심을 하게 됐다.

자주 못 봐서 커피전문점에 못다한 얘기들을 하다가 한 후배가...

" 선배님들 혹 짠돌이 남성과 사귄 경험 있으세요? 하고 얘기를 시작했다.


" 최근에 소개팅에서 만났는데 그 남자가 많이 짠돌이에요. 매사에 절약에 관한 대화를 좋아하고 데이트비용도 최대한 아끼려고 저렴한 곳을 찾고 저에게도 돈을 아껴야 잘 산다며 돈에 민감한 대화만해요

물론 다 옮은 말이긴 하지만 좀 답답해요. 계속 만나야 할까요?" 하고 우리에게 의견을 물었다.

우린... 얼마만큼 짠돌이인데? 하고 다시 물었다.

"예를들어 돈 쓰는 것이 아까워 친구도 잘 만나지 않고 술자리가 있어도 한잔만 하고 그냥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혹 결혼을 하게 되면 가정경제는 본인이 한다고 하더군요. 일은 계속 여성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월급의 대부분은 저축을 해야 한다고 해요. 이러다가 저도 짠순이가 될 것 같아요"


우리들은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남성이 검소하고 절약하는 마음을 알지만 좀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동료가 결혼생활 얘기를 한다.

" 나는 짠돌이 남자랑 결혼했어. 연애시절에는 검소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물론 성격도 좋았지

하지만 요즘 내 결혼 생활이 어떤 줄 알아?

나는 남편 카드로 생활비를 사용하는데 카드를 사용하면 남편 휴대폰으로 문자가 가지

문자에 카드 쓴 내역에 3만원이상 나오면 바로 전화와...ㅋ

그러면서 뭘 샀는데 3만원이 넘었냐요...ㅠ   완전 스트레스야.

그래서 어떨때는 진짜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3만원은 카드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내 비상금으로

할 수 없이 물건을 사야해..."

한 동료가 짠돌이 남편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말했다.






이런 대화가 계속되자 나도 몇년전에 사귀었던 한 남성이 생각났다.

지인들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 되서 2달 정도 사귄 것 같다.

처음에는 서로의 친구들과 만나서 그 남자가 짠돌이인줄 잘 몰랐다.

하지만 그 남자 친구들이 가끔 모임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이 친구 정말 짠돌이에요 술값 낸적이 거의 없어요. 지갑에 만원이상 가지고 다닌적이 없어요"

하고 웃으면서 얘기를 했지만 나중에 둘만 데이트를 하면서 짠돌이 남자라고 느끼게 되었다.


정말 지갑에 신용카드 없고 달랑 만원만 가지고 다녔다. 그러니 난 눈치를 봐야 했다.

데이트 코스도 저렴하고 돈이 들어가지 않는 범위에서 데이트를 해야 했다

그 남자 얘기를 들어보면 몇년동안 옷을 사 본적 없고 가지고 있는 차도 10년전 중고로 산

티코! 에어콘이 없는 차란다.

그가 검소하고 절약을 하는 사람이지만 데이트에서 나는 답답했다.

그 사람앞에서는 사고 싶은 물건이나 산 물건 얘기도 못하고 데이트도 점점 상대방에게 나 자신은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남성과 헤어졌다..... 그 남자의 생활습관이 나와 맞지 않았다...


내가 허영심이 있고 절약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나도 첫 직장을 다닐때 월급의 80%를  저축하고 나 역시 2년동안 짠순이가 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친구도 잘 못만나고 2년동안 눈물나게 사회생활과 일상에서 돈을 모으는데

전념했다. 이유?

그 동안 가고 싶은 유럽여행을 가기위해 부모님 도움없이 스스로 벌어서 가고 싶었다.

(그리고 난 여러 세상구경을 하게 됐다.그리고 일에 대해 많은 연감을 얻게 됐다.)

2년동안 돈이 부족하면 언니,오빠에게 돈을 좀 빌리면서 생활을 했기때문에 짠돌이.짠순이의

생활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좀 생각이 달라졌다.너무 지나친 짠순이가 되버린 자신이

오히려 초라해 보이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도 불편하고 그래서 친구들과 사회생활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짠순이에서 벗어 나지는 못한다. 지금도 월급의 60%는 저축과 보험에 투자한다.

작은 돈에서는 절약하고 꼭 써야 할일에 대해서는 과감히 돈을 낸다.

그것이 진정한 짠돌이, 짠순이라 지금은 생각한다.

모든 일상에서 절약만이 능사가 아니라 적절한 자신의 생활과 즐거움도 찾는 것이 진정한 짠돌이,

짠순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배의 짠돌이 남자친구의 애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도 해 주었다.

짠돌이.짠순이는 돈을 아끼는 마음과 검소한 생활은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생활도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의 생활이 미래의 추억의 보험(저축) 일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난...

무조건 절약해야만 미래가 보장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즐거운 대인관계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그런 일상에서 생활의 활력소를 얻고 일의

능률도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짠돌이 ,짠순이 생활이 과연 미래를 꼭 행복으로 보장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해주는 날이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