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 취업을 위해 휴학은 기본이라는데...

오랜만에 조카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조카는 올해 대학 2년생이다. 어렵게 자신이 좋아하는 대학교와 학과를 들어갔다.
처음 1학년 때에도 조카는 대학생이 되면 자유롭고 신나는 일이 있을 거라 믿었지만
1학년부터 학과 학생들은 놀기보다는 공부에 열중한다고 좀 당황스럽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조카는 여대를 다니지만 남자 못지않게 여학생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1학년이면 미팅도 많이
하는 시기인데도 미팅보다는 학과 공부에 열중한다니 그 말을 들을 당시에도 요즘 대학생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리때만 해도 (졸업한지 10년하고...? ) 대학생 초년생일때 미팅과 MT 그외 여러 동아리 모임으로
추억이 많은 시절이였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1학년대부터 취업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한다.
그리고 조카는 이렇게 말한다.
" 이모 저 내년에 휴학해요"
" 왜? 빨리 졸업해야지 졸업이 늦어지면 취업이 더 힘들지 않아?"
" 이모 요즘은 대부분 휴학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어요. 어떤 선배들은 졸업할때까지 2~3년 휴학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좀 당황스러웠다. 취업을 위해 요즘 1년쯤 휴학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조카의 말은 이해기 힘들었다.

" 그럼 1년동안 뭘 할거야"
" 일년동안 영어를 마스터 할려고요.외국인과 말해도 전혀 무리없을 정도로 영어만 할 거에요
  그리고 어쩌면 3학년 끝나면 다시 1년 휴학해서 그때는 취업공부와 인턴사원으로 일 할려구요"
" 그럼 너무 졸업이 늦어지잖아?"
" 요즘 대학생들은 일찍 졸업하면 오히려 취업이 더 안돼요
졸업이 좀 늦어지더라도 다방면으로 공부를 해야지만 취업이 되는 시대예요"

점점 요즘 대학생들의 고초와 힘든 대학생활에 대해 안타까웠다.
물론 요즘 취업이 힘든 것은 알지만 이렇게 휴학을 하면서까지 힘든 상황인가 생각해본다.

" 그래. 그럼 선배들도 그렇고 1.2학년 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몇명 정도가 휴학하는데
 그리고 다른 대학도 그래?
" 보통 학과당 10명 정도 휴학해요. 그리고 학교에서도 그 정도 학생이 휴학하는 것은 당연시 
  이젠 생각해요
  휴학하지 않으면 전공과목에 복수전공까지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공부를 전혀 할 수 없어요"
  그래서 휴학하는 동안 부족한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키워야 해요
  그리고 다른 대학도 그래요. 남학생이 많은 학과는 더 심하죠"

점점 조카의 말을 들으면서 20대 취업생이 아니라는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조카 난 사실 여자대학교라서 미안한 말이지만 그렇게까지 휴학을 하면서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줄 몰랐어
아마 대부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는데..."
" 이모! 여대생에게 그렇게 말하면 큰일나요!
사람들이 여학교라서 외모만 신경쓴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예요
제가 1학년때 충격적인 광경이 뭔줄 아세요?
교내 도서관에 갔는데 도서관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츄리닝 차림에 새벽부터 공부하는 장면이예요
저도 여학교라서 처음에 편견을 가진 건 사실이예요.
하지만 교내나 도서관에서도 예쁜 옷보다 츄리닝 차림으로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 데요~"
" 아..그래그래 미안...나의 편견이다.....^^ "

아무튼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휴학까지 하면서 공부를 한다니...
요즘 대학생들 정말 힘든 시대에 공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