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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호기심/홍콩여행

익청빌딩과 홍콩식 아침 차찬텡 즐기기

by 머쉬룸M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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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청빌딩과 홍콩식 아침 차찬텡 즐기기

 

홍콩에서의 하루는 늘 분주하다. 그래서인지 현지인들이 아침을 해결하는 차찬텡(茶餐廳)은 언제 가도 활기가 넘친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제대로 즐길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차찬텡 대신 꼭 들러보고 싶던 곳이 있었다. 바로 익청빌딩(Yick Cheong Building). 홍콩을 대표하는 인증 스폿으로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장소다.

 

Montane Mansion

타이쿠(Tai Koo) 역을 나와 골목으로 접어들자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다. 익청빌딩이라고 믿고 카메라를 들었지만, 사실은 몬타네 맨션(Montane Mansion)이었다. 건물들이 서로 닮아 생긴 착각이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원래라면 스쳐 지나갔을 장면을 남길 수 있었다. 빼곡한 창문과 주렁주렁 매달린 빨래, 층마다 늘어선 에어컨은 낡았지만 힘이 있었다. 마치 홍콩의 일상을 그대로 압축해 놓은 듯한 풍경이었다.

 

이윽고 진짜 익청빌딩에 도착했다.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은 이미 관광객들로 가득했고, 다들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나도 그 사이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겨우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오래 머물 수 없었지만, 높게 치솟은 건물이 하늘을 가르고 들어오는 빛과 어우러진 순간은 잊기 힘든 장면이 되었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들른 곳은 근처의 레드빈(Red Bean, 紅豆冰室). 문을 열자마자 밀크티 향이 퍼지며 식당 안을 가득 채웠다. 내가 주문한 아침 세트는 토마토와 감자가 듬뿍 들어간 마카로니 수프, 계란과 햄, , 그리고 홍콩식 밀크티. 익숙한 듯 낯선 조합이었지만, 첫 모금에서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아마도 이것이 차찬텡이었던 같다.ㅎㅎ

 

거대한 건물 속에서 받은 압도감, 그리고 차찬텡에서 맛본 소박한 한 끼. 두 가지 경험이 겹쳐져 그날의 아침은 홍콩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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